중동 평화 기대에 증시 급등…S&P·나스닥 사상 최고치·유가 5주 최저

미국 주요 증시가 4월 17일(금) 장 마감에서 크게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1.2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9%, 나스닥100 지수는 +1.29%로 각각 마감했으며,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1.20%,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1.2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증시 반등은 위험선호(risk-on) 심리로의 전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4월 19일, 바차트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는 7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이란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유가 급락,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과 견조한 실적 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적 항해에 ‘완전 개방’한다고 발표하자 국제 유가가 -11% 안팎으로 급락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면서 미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They’ve agreed to almost everything, and they’ve got to get to the table with a pen.”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미 현지시각) 이란이 주요 양보를 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성사되면 파키스탄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xios는 미-이란 양측이 전쟁 종결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며, 그 안의 한 요소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200억 달러를 풀어주는 대신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포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협상은 일요~월요일(파키스탄)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같은 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고, 휴전은 보도 시점 기준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이 소식 이후 -11% 이상 하락해 5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이란의 발표는 해협을 통한 상업적 항해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전쟁 종결과 공급 우려 완화를 의미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해협 봉쇄는 합의가 완전하게 이뤄질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고, 미 정부는 월요일에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이란 항구를 경유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 의지를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는 전 세계 공급의 약 2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협 봉쇄는 전세계 에너지 공급과 물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고로 이란은 전쟁 기간 중에도 원유 수출을 이어왔고, 3월에는 약 170만 배럴/일을 수출한 것으로 보도됐다.

금리와 채권시장

유가 급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며 채권 시장에 강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는 가격 측면에서 상승(6월 10년 T-note ZNM6 종가 +16틱)했고, 10년물 금리는 약 -6.7bp 하락해 4.244% 수준으로 마감했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1개월 저점인 4.224%까지 하락했다. 10년물 채권의 기대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 비율은 1주일 저점인 2.346%로 내려왔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국채(분트)와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가 각각 1주일 저점으로 하락했다(독일 10년물 종가 2.960%, -7.2bp; 영국 10년물 종가 4.762%, -8.5bp).

ECB(유럽중앙은행) 주요 관계자들도 최근 발언에서 물가 위험과 전쟁의 지속성에 따른 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단기적으로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기울어져 있다”고 언급했고, 위원회 일부는 현시점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금리 스왑은 다음 ECB 정책회의(4월 30일)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약 9%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과 섹터별 영향

실적 시즌은 강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48곳 가운데 81%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12%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하면 1분기 실적은 약 +3% 수준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약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급락은 항공·크루즈 등 운송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앨래스카 에어 그룹(Alaska Air, ALK)은 +10% 이상 급등했고, 로열 캐리비안(Royal Caribbean, RCL)은 +7% 이상 상승해 S&P 500 최고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유나이티드 항공(UAL), 카니발(Carnival, CCL)도 +7%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NCLH)는 +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우스웨스트(LUV)와 아메리칸 항공(AAL)도 +4%대, 델타(DAL)는 +2%대 상승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는 전반적인 시장 상승을 지원했다. 테슬라(TSLA)는 +3%대, 애플(AAPL)은 +2%대, 알파벳(GOOGL), 엔비디아(NVDA), 메타(META)는 +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6%, 아마존(AMZN)은 +0.34% 상승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는데, 아날로그디바이스(ADI)와 마벨(MRVL)은 +4%대, ASML, 시게이트(STX), KLA는 +3%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암호화폐에 노출된 종목군도 비트코인 상승(약 +3%로 2.5개월 고점)이란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11%로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했고 라이엇(RIOT) +7%, 갤럭시 디지털(GLXY) +6%, 코인베이스(COIN) +3% 등이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업종과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발레로(VLO)는 -7% 이상 하락했고 APA, 옥시덴탈 오일(OXY), 마라톤 페트롤리엄(MPC)은 -5%대, 코노코필립스(COP)와 필립스66(PSX)은 -4%대, 다이아몬드백(FANG), 데본(DVN), 엑슨모빌(XOM)은 -3%대 하락했다. 해리버튼(HAL)과 셰브런(CVX)도 -2%대 하락으로 다우의 약세를 주도했다.

개별 재무 관련 소식으로는 온토 이노베이션(ONTO)이 스티펠의 투자 의견 상향(보유→매수, 목표가 $350) 소식에 +8% 상승했고, 앨리 파이낸셜(ALLY)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11달러로 컨센서스 0.93달러를 상회해 +7% 올랐다. 오토리브(ALV)는 1분기 매출 27.5억 달러로 컨센서스 26.1억 달러를 상회해 +6% 상승했다. 우드워드(WWD)는 RBC가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목표주가 $450을 제시하자 +5%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NFLX)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 125.7억 달러로 컨센서스 126.4억 달러에 못 미친다는 발표로 -9% 급락해 나스닥100의 하락폭을 키웠다. 알베말(Albemarle, ALB)은 베어드의 평가 하향으로 -8%대, 알코아(AA)는 1분기 매출 31.9억 달러로 컨센서스 32.7억 달러에 못 미쳐 -7%대 하락했다.

단어·지표 설명

E-미니 선물(E-mini futures): 표준 규격보다 소규모인 주가지수 선물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하는데 사용된다. T-note(미국 재무부 중기채)는 만기가 10년인 국채를 의미하며,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경기 전망과 물가 기대를 반영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금리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또한 시장에서 ‘스왑이 확률을 반영한다’는 표현은 파생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중동 전쟁 종결 기대와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완화 요인으로 작용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 우호적이다. 이에 따라 연준(Fed)은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여지가 커지며,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준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1% 수준으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항공·여행·크루즈 업종은 연료비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반면 에너지 업종은 수익성 둔화로 단기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남아 있다. 첫째, 해협 봉쇄와 같은 물류 제약이 현실화되면 유가와 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 둘째, 협상 내용이 불발되거나 합의 조건이 달라지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정치적 이벤트(예: 파키스탄에서의 추가 협상 일정), 유가 움직임, 연준·ECB 등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미-이란 협상에서 동결 자산의 해제 여부와 농축우라늄 포기 합의의 진전상, 2)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또는 지속 여부, 3) 4월 말 연준과 ECB의 정책회의에서의 발언과 관련 시장 반응, 4) 주요 기업들의 2분기 가이던스와 기술주 실적 추이 등이다. 이들 요인은 경기·물가·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자산배분 전략과 포지셔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

다음 거래일인 2026년 4월 20일(월)에는 AGNC Investment Corp(AGNC), Alaska Air Group(ALK), BOK Financial Corp(BOKF), Cleveland-Cliffs(CL F), Steel Dynamics(STLD), Wintrust Financial(WTFC), Zions Bancorp(ZION)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참고: 본 기사는 바차트닷컴 보도를 한국어로 정리·번역한 것으로, 원문 작성자인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