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WTI, 배럴당 90달러선으로 밀려

국제유가가 금요일 급락하며 전날의 낙폭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발표와 미·이란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누른 영향이다.

2026년 6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2.97달러(2.97%) 하락한 90.07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미국산 원유의 대표적 기준 가격으로, 국제 원유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미·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은 이날로 98일째를 맞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날부터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그리고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 진전에 반색했다.

수요일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고 4월에 합의했던 이전 휴전을 다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합의는 이후 양측 모두에 의해 위반된 바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국은 1개월 안에 수십 년에 걸친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게 된다. 다만 휴전은 헤즈볼라 무장조직의 발포가 완전히 중단되고, 남부 리타니 지역에 있는 모든 헤즈볼라 인력이 철수하는 조건에 달려 있다. 또한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진입이 금지되는 시범적 보안구역을 조성해야 한다.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휴전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이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말 양국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으며, 합의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곧 재개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해각서는 정식 조약 이전 단계에서 당사국의 의향과 협력 방향을 문서화한 합의로, 통상 향후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벌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을 중요하지 않은 사안으로 치부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모든 소통 채널이 열려 있으며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모하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은 협상 중인 양해각서에 “모호한 부분”이 있으며 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해군이 오만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구축함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경고 사격을 가해 미 해군 자산이 해당 지역을 떠나게 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이번 작전이 미 함대의 지역 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는 자국 함정이 공격을 받았거나 사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레바논의 조제프 아운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레바논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레바논을 미·이란 협상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헤즈볼라가 현실을 직시하고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면서 원유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로, 이곳이 막히면 글로벌 공급망이 즉각 타격을 받는다. 따라서 해협 재개방 기대만으로도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유가의 상승 폭은 최근 들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매입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의해 제한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중국은 유가가 낮았을 때 축적한 재고를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 재고를 줄여가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조사기관들의 제한적 정보에 따르면 중국으로 유입되는 원유 물량은 하루 750만 배럴로 감소했는데, 이는 1년 전의 약 1,300만 배럴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중국은 디젤과 항공유 같은 정제유 수출도 줄였다.

향후 전망을 보면, 중동 정세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공급 차질 우려 축소는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미·이란 협상에서 모호한 쟁점이 남아 있고, 현지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될 경우 유가는 다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의 수입 감소가 이어진다면 원유 수요 측면의 압박이 더해져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

이 기사의 견해와 의견은 저자의 것이며 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송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WTI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대표 원유로 국제유가의 기준 중 하나이며, MOU는 본계약 이전의 협력 의사를 담은 문서다. 혁명수비대(IRGC)는 이란의 핵심 준군사조직으로, 중동 안보 이슈에서 자주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