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물 WTI 원유 선물(CL K26)은 전일 대비 +4.87달러(+5.81%) 상승했고, 5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 K26)은 +0.1140달러(+3.79%) 올랐다. 이날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6년 4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이란이 미해군의 자국 선박 봉쇄 해제를 거부한 데 따른 항행 차단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선박 통행에 사실상 폐쇄된 영향과, 미 해군이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향해 발포하고 나아가 나포한 사건이 맞물리면서 발생했다. 이 나포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 가운데 첫 번째 선박 억류 사례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이후
“연장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highly unlikely)
고 발언하면서 기존의 휴전 연장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사건 경위와 해상 충돌에 따르면, 영국은 토요일 오만 해안 인근에서 유조선이 이란 경비정의 접근을 받은 뒤 발포를 당했으며, 별개의 사건에서는 컨테이너선이 알려지지 않은 투사체에 맞았다고 보고했다. 인도도 일부 자국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이란 간 휴전은 화요일 말 만료될 예정으로, 휴전 연장 여부와 양측 관리들 간 회담 진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의 실물 영향로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산유국들은 지역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어 약 6%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 가운데 이란 항구를 호출하거나 목적지로 하는 선박들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미 해군의 해협 봉쇄가 “완전한 힘(full force)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전시에도 원유 수출이 가능했으며, 3월 기준으로 약 170만 배럴/일(bpd)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월요일 발표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영향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 약 1,300만 배럴/일이 차단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IEA는 이번 분쟁으로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봤으며, 복구에는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측의 추가 요인으로, OPEC+는 4월 5일 5월에 원유 생산을 206,000 배럴/일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으로 생산을 감축하고 있어 이 계획이 현실화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배럴/일 규모의 생산 감축분을 복원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827,000 배럴/일의 복원이 남아 있다. OPEC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756만 배럴/일 하락해 35년 만의 최저인 2,205만 배럴/일를 기록했다.
해상 저장과 물류 지표는 Vortexa의 집계를 인용, 4월 17일로 끝난 주간에 최소 7일 이상 정박한 채 원유를 저장 중인 유조선 상의 원유량이 전주 대비 +11% 증가해 1억 1,589만 배럴(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공급 병목과 저장 한계에 따른 시장 내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도 여전히 유가에 상승 압력을 준다.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 중재 회담은 조기 종료되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장기적 해결의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전쟁 지속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유지시키며 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지난 9개월간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의 정제·수출 역량을 축소했다. 또한 11월 이후에는 러시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급증해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이 드론·미사일로 공격받았다. 여기에 미국·EU의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제약되고 있다.
재고·생산 지표 측면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보고서는 4월 10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1.9% 높은 수준, (2) 휘발유 재고는 +1.1%로 평균을 상회, (3) 증류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5.2%로 평균을 하회한다고 밝혔다. 같은 주간 미국 원유 생산은 1,359.6만 배럴/일로 전주와 같았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한 최고치 1,386.2만 배럴/일보다 소폭 낮다.
시추 및 설비 동향에서 Baker Hughes는 4월 17일 종료 주간 미 활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가 전주보다 -1개 감소한 410기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4.25년 저점인 406기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 시추기 수는 2022년 12월의 627기에서 급감했다.
시장 임팩트와 전망(분석) —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과 중동 내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는 한 글로벌 원유·연료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돼 유가의 상승 압력이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의 즉각적 회복이 어렵고 지역 저장시설 포화로 인한 선적 지연이 확대되면,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OPEC+의 증산 계획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 미국·유럽 등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여부,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는 시점이 유가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유가의 급등이 에너지 섹터 주가의 강세 요인이 되는 반면, 에너지 수입국의 경기 둔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식·채권·통화 시장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실제 물동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항로 우회 및 해상보험료 상승, 정제마진 변동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용어 설명(보조 정보) —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RBOB 휘발유는 미국의 휘발유 선물 계약 상품명이며 정유공정 후의 휘발유 정제가공물 가격을 반영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협의체를 의미한다. bpd는 배럴/일(barrels per day)의 약어로 원유 생산·수송 단위이다. IEA, EIA는 각각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을 의미한다. Vortexa는 해상 원유·제품의 저장·운송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 에너지 데이터 업체다.
기타 — 본 기사에 인용된 분석과 수치는 Barchart의 보도와 IEA, EIA, Vortexa, Baker Hughes 등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기사 저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본문에 제시된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발행일시: 2026-04-20T17:21:43+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