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마켓 체크: ‘5월에 팔라’는 통할까

런던·뉴욕·도쿄를 중심으로 한 이번 주 금융시장 전망은 원유 가격 급등, 중동 분쟁, 엔화 방어를 위한 일본의 개입, 미국의 고용지표, 호주의 금리 결정, 그리고 영국 지방선거 등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어 투자자와 트레이더에게 많은 숙제를 남긴다.

2026-05-01,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평가는 뉴욕의 루이스 크라우스코프(Lewis Krauskopf), 런던의 앤디 브루스(Andy Bruce), 다라 라나싱게(Dhara Ranasinghe)사무엘 인디크(Samuel Indyk), 도쿄의 로키 스위프트(Rocky Swift)가 종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1. 불안한 기류

원유 가격은 이란과의 전쟁이 세 번째 달로 접어들면서 다시 오름세를 타며 이번 주 한때 $120/배럴을 넘겨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등 세계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공급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해협이 한 주 더 닫혀 있을수록 유가는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또는 성장 둔화 혹은 두 가지 모두를 통해 경제 리스크를 키운다. 이러한 환경에서 에너지 수입국인 일본은 약세를 보인 엔화를 떠받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강한 실적과 인공지능(AI) 관련 모멘텀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새 달의 시작과 함께 일부 트레이더는 전통적 투자 격언인 “Sell in May and go away(5월에 팔고 떠나라)”를 떠올릴 것이다.


2. 등락을 거듭하는 미국 고용지표

미국 경제는 중동 전쟁의 여파와 맞물려 있으며, 월가의 관심은 금요일에 발표될 4월 비농업고용(월간 급여) 보고서로 향해 있다.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는 4만~10만대 사이, 중앙값 기준으로 약 73,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참고로 3월에는 178,000명의 고용 증가가 있었는데,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최대치였으나 2월의 급락 이후의 반등이었다. 이러한 변동성은 노동시장 부진과 회복 신호가 혼재하는 모습을 반영한다.

연방준비제도(Fed)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의장직을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보이는 정치적 환경이 존재한다. 그러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정책성명에 “완화 기조(easing bias)”가 언급된 것에 대해 세 명의 위원이 이의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는 올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영국 지방선거와 스타머 정부의 시험대

영국의 목요일(현지시각) 지방선거는 투자자들에게 통상적으로 큰 사건은 아니지만 여론조사상 노동당의 케어 스타머(Keir Starmer) 총리가 크게 패배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길트(Gilt)는 올해 들어 스타머의 정치적 미래가 위협받는 순간마다 매도 압력을 받았다.

스타머는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을 주영 미국 대사로 임명한 결정을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델슨은 고(故)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의 연루로 알려진 인물이다.

만약 지방선거에서의 대패가 현실화하면 당내에서 스타머의 경질 요구가 확산될 수 있고, 후임 지도자가 보다 재정을 느슨하게 운용할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이는 영국 국채에 추가적인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0년 만기 길트는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G7 중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4. 에너지가 견인하는 유럽 기업 실적

이번 주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다. 에너지 대형사 쉘(Shell)에퀴노르(Equinor), 금융사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HSBC, 방위산업체인 라인메탈(Rheinmetall), 레오나르도(Leonardo), 렌크(Renk)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조사기관 LSEG I/B/E/S(로이터 인용)는 전체적으로 유럽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의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성장은 금융, 기술, 에너지 등 세 섹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는 유가·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최대 수혜 분야로 평가된다.

만약 전쟁이 지속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된다면,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과 가이던스는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번 실적시즌에서는 아직 기업들이 이런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 몇 달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5. 빡빡한 RBA(호주중앙은행)의 결단

호주중앙은행(RBA)은 화요일에 금리 결정을 내리고, 이번에도 세 번째 연속 인상 여부가 초박빙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3월 회의에서는 RBA가 25bp(0.25%포인트)를 인상하여 기준금리를 4.1%로 끌어올렸으며, 표결은 5대4의 박빙이었다. 이는 RBA가 작년부터 공개한 표결 집계 중 가장 근소한 차이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를 주요 쟁점으로 인식하며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위험을 저울질하고 있다. 추가 인상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결과가 되어, 작년의 금리 인하 효과를 완전히 되돌리는 셈이 된다.

총재 미셸 불록(Michele Bullock)은 표결 분열이 방향성의 차이보다는 시점의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위원 전원이 추가 긴축의 필요성에는 동의했다고 전해진다. 시장은 현재 약 80%의 확률로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발표된 예상보다 완만한 핵심 물가(core inflation) 지표와 비교해 소폭 낮아진 수치다.


용어 해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길트(Gilt):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길트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하고, 이는 채권 보유자의 손실로 이어진다. 시장은 정치·재정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Sell in May and go away: 역사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통계적 관찰에서 유래한 투자 격언이다. 단기적 전략으로서의 유효성은 시장 상황과 거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SEG I/B/E/S: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제공하는 애널리스트 수익률 추정 데이터베이스로, 기업 실적 컨센서스 수치 산출에 널리 이용된다.


시장에 미칠 가능성 있는 영향과 시사점

첫째, 유가의 재급등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섹터에 호재지만 광범위한 경제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선택지를 제한하여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거나 추가 긴축을 촉발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계는 늦춰질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 신호가 명확하면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재가동시켜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영국 정치 불확실성의 증가는 길트 금리를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파운드화·국채시장·금융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는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넷째, 유럽 실적시즌에서는 에너지·금융·기술 업종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전쟁 장기화 시 기업 가이던스의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이후의 기업 설명과 향후 지침에 주목해야 한다.

다섯째, RBA의 결정은 호주 달러와 지역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추가 인상 시 글로벌 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중동 전쟁)거시지표(미국 고용), 정치 이벤트(영국 지방선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RBA·연준의 입장) 등이 엮이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단기적 충격에 대비하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에너지 공급 리스크와 통화정책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