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평화 기대 고조에 원유·휘발유 가격 급락

서부 텍사스산원유(WTI)와 RBOB 휘발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6월 인도분 WTI 원유(CL M26)는 수요일 종가 기준 -7.19달러(-7.03%) 하락했고, 6월 인도분 RBOB 휘발유(RB M26)는 종가 기준 -0.1613달러(-4.46%) 떨어졌다. 이날 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2주, 1주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으며,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성사 기대가 에너지시장의 롱 포지션 청산(롱 리퀴데이션)을 촉발하며 급락을 주도했다.

2026년 5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판단하면서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한 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에 대해 48시간 내 응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합의에는 양측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해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행정부의 조치와 외교적 움직임도 에너지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난파선 화물선 안내를 위한 군사적 이니셔티브를 일시 중단했으며 “Great progress has been made toward a complete and final agreement with representatives of Iran.“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합의가 체결될 때까지 “remain in full force and effect“(완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Wang Yi) 외교부장도 베이징에서 이란 대표 아바스 아라크치(Abbas Araghchi)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신속한 재개방을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글로벌 공급 차질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으며,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통과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지역의 원유 생산이 약 1,450만 배럴/일(bpd) 규모로 감축됐으며, 이번 차질로 인해 전 세계 원유재고에서 거의 5억 배럴(약 500 million bbl)이 소진되었고 6월까지 10억 배럴(1 billion bbl)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지 저장 용량 한계로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생산을 약 6%가량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에서는 4월 13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 중 이란 항구를 호출하거나 향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협에 대한 미 해군 봉쇄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봉쇄 이전 전쟁 기간에 하루 약 170만 배럴(bpd) 수준의 원유를 수출해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기사에 따르면 UAE는 5월 1일 OPEC을 탈퇴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카르텔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의 탈퇴로서 UAE가 OPEC의 생산 쿼터 제한 없이 자국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원유 가격에 잠재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OPEC+의 동향도 기사에 상세히 언급됐다. IEA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약 1,300만 bpd(13 million bpd)의 글로벌 공급이 차단되었다고 발표했으며, 이 충격으로 인해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손상되었고 복구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OPEC+는 일요일 성명에서 6월에 188,000 bpd를 증산하겠다고 발표했고, 5월에는 이미 206,000 bpd를 증산한 바 있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bpd 규모의 감산을 전부 복원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827,000 bpd가량을 복원하지 못한 상태다. OPEC의 4월 원유 생산은 -420,000 bpd 감소해 35년 만의 최저인 20.55 million bpd를 기록했다.

선박에 장기간(최소 7일 이상) 정체된 상태로 저장 중인 원유(이에 따른 ‘탱커 수송 저장량’)도 증가 추세다. 데이터 제공업체 Vortexa는 5월 1일로 끝난 주에 이러한 선박 저장 원유가 전주 대비 +1.4% 증가한 149.56 million bbl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여전히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제네바에서 열린 최근 미국 중개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찍 종료되었다. 러시아는 “영토 문제(territorial issue)”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내 영토 문제의 수용 없이는 장기적 타결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쟁의 지속 가능성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 된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지난 10개월 동안 최소 30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러시아의 정제 능력이 저하되어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었다. 4월 한 달간에도 러시아의 정유시설, 수출 터미널, 송유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최소 21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의 평균 정제 가동률은 4.69 million bpd로 16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추가로 미국과 EU의 러시아 석유회사, 인프라, 유조선에 대한 제재도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재고 보고서는 대체로 약세 신호를 보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EIA 원유 재고는 -2.31 million bbl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3.4 million bbl을 밑돌았다. 또한 EIA의 휘발유 재고는 -2.5 million bbl 감소해 예상치(-2.61 million bbl)보다 적은 폭으로 줄었고, 증류유(distillate) 재고도 -1.29 million bbl 감소해 예상치(-2.26 million bbl)보다 덜 감소했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WTI 선물의 인도지점인 Cushing(커싱) 원유 재고가 -648,000 bbl 감소했다는 점이 있다.

보고서는 또한 5월 1일 현재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0.7% 높고, 휘발유 재고는 -3.1% 낮으며, 증류유 재고는 -10.1% 낮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의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하락한 13.573 million bpd로 집계되어 11월 7일 주에 기록한 13.862 million bpd의 사상 최고치보다 소폭 낮았다.

현장 활동 지표로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가 보고한 미국 유정(오일 리그) 수가 5월 1일로 끝난 주에 +1 증가해 408기를 기록했으며, 이는 4.25년(약 51개월) 저점인 406기(2025년 12월 19일 주)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 2.5년 동안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 기록한 627기에서 급감했다.

보고서·공개자료에 대한 공시로서, 기사에 언급된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의 견해는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견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설명)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원유 벤치마크로, 국제 유가 변동의 중요한 기준이다. RBOB(휘발유 규격 선물)는 정제 후 휘발유 규격으로 거래되는 선물이다. Cushing(커싱)은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원유의 대표적인 저장·거래 허브이자 WTI 선물의 인도지점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와 LNG 수송에 매우 중요한 해상 통로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말하며, 회원국들은 공동의 생산 정책으로 시장 균형을 도모한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미국 에너지 관련 통계와 분석을 제공하는 정부 기관이며,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는 원유·정제유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대한 분석과 권고를 제공하는 국제기구다.


시장 영향 분석(전문적 통찰)

이번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진전(미-이란 합의 기대)이 석유시장에 미치는 수급 불안 완화 효과가 즉각 반영된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해제 위험이 낮아지면 즉시 통과 물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선물시장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고 가격이 하락한다. 다만 현재까지의 봉쇄로 인해 이미 축적된 재고 소진(골드만삭스 추정 최대 5억~10억 배럴 소진)은 단기간 내에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공급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정책적·공급 측면에서 보면 OPEC+의 증산 발표와 UAE의 OPEC 탈퇴는 기본적으로 공급 증가 요인이지만, 실제 생산 회복 속도는 전쟁 피해 복구, 저장 용량, 물류 제약 등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IEA가 지적한 바와 같이 피해 시설 복구에 최대 2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의 제한 요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의 생산이 이미 높은 수준(약 13.6 million bpd 수준)이나 주간 단위로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내 정제·물류 상황 및 글로벌 경기 변수가 수요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EIA 주간 재고의 예측보다 적은 감소 폭은 즉각적인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외교적 진전 소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완전 해제, 손상된 설비 복구 속도, OPEC+ 및 비OPEC 산유국의 실질적 증산 여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등 복합 변수가 남아 있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유·물류 관련 기업은 단기 뉴스(외교·군사 동향)와 중기적 공급 회복 지표(생산·재고·정제 가동률)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5월 7일 보도된 바차트 기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가능성은 원유·휘발유 가격을 단기 급락시켰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손실과 시설 피해, OPEC+의 정책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유가의 향후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교·군사적 소식과 주요 기관의 생산·재고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