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긴장 고조로 달러 강세

달러지수(DXY00)가 월요일 +0.25%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WTI 원유 선물 가격이 4% 이상 급등한 것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또한, 미국의 3월 공장 주문(Factory Orders)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달러를 추가로 지지했다. 여기에 지난 금요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도 달러의 강세를 이어가게 하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5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충돌하며 장기간의 휴전 국면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요일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 무인기 공격으로 푸자이라(Fujairah) 석유 산업지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고, 한-중간 해역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UAE는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이란의 드론에 의해 유조선이 타격을 받자 미사일 경보를 발령했다. 미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국 깃발을 단 선박 두 척의 통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미사일·무장 소형 선박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1.5%예상치 +0.6%를 훨씬 웃돌았으며,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해당 지표의 호조는 제조업 가동 및 설비투자 기대를 반영하며 달러의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월요일 발언에서 완화적(dovish)인 견해를 드러내 달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이전 예상보다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지만,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로 회귀할 경우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기본 스토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왑(swap) 시장은 6월 16~17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스왑 확률은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신호임


유로화(EUR/USD)는 월요일 -0.16% 하락했다. 강한 달러 압력과 함께 원유 가격의 급등(+4% 이상)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유로화를 짓누렸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위협은 지난주로부터의 악영향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유로화의 손실은 제한되었다. 유로존의 5월 Sentix 투자자 신뢰지수가 예상과 달리 반등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중 한 명인 피터 카지미르(Peter Kazimir)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Sentix 지수는 5월에 +2.8 포인트 올라 -16.4를 기록해, 예상된 -22.0 하락과 대조를 보였다.

카지미르는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고 유로존 전반에 걸쳐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6월의 ECB 금리 인상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스왑 가격은 6월 11일 예정된 다음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99%로 보고 있다.


달러-엔화(USD/JPY)는 월요일 +0.03% 상승해 엔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급등한 원유 가격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며, 이 요인이 엔화에 부담을 주었다. 또한 미국 국채(특히 장단기 T-Note) 수익률이 상승한 점도 엔화에 부담이었다. 한편 월요일은 일본의 그리너리 데이(Greenery Day)로 휴장해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6월 16일 예정된 다음 일본은행(BOJ)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Gold)·은(Silver) 선물은 월요일 크게 하락했다. 6월 인도분 COMEX 금(GCM26)은 전일 대비 -111.20달러(-2.39%)로 마감했고, 7월 인도분 COMEX 은(SIN26)은 -2.909달러(-3.81%)로 마감했다. 금은 한 달 만의 저점까지 떨어졌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은 귀금속 가격에 큰 압력을 가했다. 또한 원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귀금속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ECB의 매파적 발언(카지미르의 금리 인상 발언)도 귀금속 가격을 약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작용하는 금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를 지지한다. 미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미군이 이란의 드론·미사일·무장 소형 선박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높여 귀금속의 방어적 수요를 유지시킨다.

또한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 대규모 재정적자 및 정책 불확실성 등도 귀금속을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지지한다. 반면 최근 펀드의 비중 축소(롱 포지션 청산)는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금 ETF의 장기 보유 비중은 2월 27일 3.5년 만의 고점 이후 3월 31일 4.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낮아졌다. 은 ETF의 장기 보유 비중도 최근 8.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괴는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총 74.38백만 트로이온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17개월 연속 순매수에 해당한다. 1 트로이온스 = 약 31.1035그램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용어 설명

DXY(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미국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이다. DXY는 달러의 대체 통화 대비 움직임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이다.

스왑(Swap) 시장은 참가자들이 미래의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스왑이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반영한다.

Sentix 지수는 유로존 투자자들의 심리를 월별로 조사해 발표하는 지표로, 투자자 신뢰의 단기 변화를 보여준다.

COMEX는 금·은·구리 등 금속 선물이 거래되는 미국의 주요 상품거래소이며, 표시된 가격은 해당 선물의 인도월 마감가격을 의미한다. 금·은의 경우 트로이온스 단위로 표기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충돌)는 안전자산인 달러와 함께 원유 가격을 상승시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크다. 원유가 4% 이상 급등한 것은 연쇄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특히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유지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 금리 인상 기대는 지속되고 이는 채권 금리를 상승시켜 달러 강세와 귀금속 약세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유효할 것이다. 첫째, 지정학적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면 원유와 안전자산 수요가 동시 상승하며 달러·국채·금이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현재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조합은 금 가격에 압력을 주는 구조이므로 금의 반응은 복합적이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장기화되면 주요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오랜 기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식·채권·원자재 시장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유럽의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인해 원유 가격 상승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시켜 유로화 약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정책 면에서 시장은 6월 초 ECB의 금리 인상(99% 확률 반영)과 6월 중순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약 3% 반영) 사이의 시차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차는 통화쌍(특히 EUR/USD)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뉴스, 원유 시장의 공급 차단 여부, 주요국의 물가 지표 및 중앙은행의 언급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요약하면, 당분간은 지정학적 리스크·원유 가격·중앙은행 행보가 외환·원자재·금융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포지션 관리에서 변동성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헤지 수단(예: 옵션,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