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권자들 투표, 스타머에 큰 타격 예고

영국의 수백만 유권자가 목요일 지방·지역 선거에서 투표를 실시했으며 이번 선거 결과는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집권 노동당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5월 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영국 잉글랜드에서 거의 5,000개 의회 의석을 놓고 치러지는 지방 선거와 스코틀랜드 의회와 웨일스 센드(의회) 선거를 포함한다. 이러한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양당제인 노동당과 보수당 대신 포퓰리스트·국수주의 정당을 선택할 경우 영국 정치 지형의 전환점을 알릴 수 있다.

여론조사는 브렉시트 운동가인 나이절 파라지가 이끄는 리폼 UK가 잉글랜드 내 의회 지배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이며,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친독립 성향의 스코틀랜드 국민당(SNP)플라이드 쿠무리(Plaid Cymru)에 대한 주요 야당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당(Greens)은 좌파 진영에서 도전장을 내며 런던을 포함한 주요 도시의 노동당 강세 지역을 위협할 전망이다.

잉글랜드에서 광범위한 의석 상실과 웨일스 센드(Senedd)에서의 지배력 상실, 스코틀랜드 홀리루드(Holyrood) 의회에서의 3위 가능성은 스타머 총리가 사퇴하라는 압박을 다시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당내에서는 최소한 사퇴 일정표를 밝히라는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미 반응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영국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렸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스타머가 더 좌파적인 지도자로 교체될 경우 지출 확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영국 장기 국채(예: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은 정부 차입 비용 증가로 연결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머의 재선언

키어 스타머63는 불과 2년 내에 압승으로 선출된 이후 계속 직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및 이란 등 분쟁으로 촉발된 영국의 생활비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이 순간에 함께 일어설 수 있다 – 더 강하고, 더 회복력 있으며,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단결된 국가가 되거나, 불만과 분열의 정치 속에 잠식될 수 있다.”

스타머는 주말에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에 이러한 취지의 글을 올리며 포퓰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쉬운 해답이 국가를 약화시키거나 재정적 파탄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선거 이후 또 다른 ‘리셋’을 시사하며 “활동적이고 개입적인 정부(active, interventionist government)”를 약속했다.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 임명 파문

스타머는 노동당 참모인 베테랑 정치인 피터 맨델슨을 주영(駐美) 대사로 임명한 결정으로 수주간 비판에 시달렸다. 이 임명은 맨델슨의 고(故) 유죄 판결을 받은 미국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과의 연계 및 러시아·중국과의 사업적 관계에 관한 이메일 폭로로 인해 논란이 확산됐다.

영국 경찰은 맨델슨을 공직 비행 혐의로 지난 2월 체포했으나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다. 스타머는 지난해 9월 관련 이메일이 공개된 이후 맨델슨을 경질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델슨에 대해 성적 비행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다.

당내 반응과 지도부 교체 가능성

노동당의 일부 의원과 활동가들은 선거 유세 중 유권자들로부터 빈번히 분노를 마주했다고 전한다. 선거에서의 패배는 당내에서 스타머와 그의 총리실 운영에 대한 불만을 심화시키며, 일부 의원들은 사후에 퇴진 시한을 요구하는 서한 발송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를 대체할 경로는 용이하지 않다. 후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앤디 버넘(Andy Burnham) 맨체스터 광역시장과 전 부총리 앤젤라 레이너(Angela Rayner)는 아직 당내에서 지도부 도전을 본격화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도 당분간 움직이기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전직 인사의 조언

2006년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에 퇴진 시한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던 전 노동당 부대표 톰 왓슨은 상원 의원 신분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의원들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가 했던 것만큼 무모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그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둘째로… 유권자들은 나라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르는데 당이 스스로에게만 말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용어 및 제도 설명

센드(Senedd)는 웨일스의 자치 의회로서 법률 제정 권한과 지역 정책을 담당한다. 홀리루드(Holyrood)는 스코틀랜드 의회를 가리키는 비공식 명칭이다.

리폼 UK는 브렉시트 이후 등장한 포퓰리스트 성향의 정당으로, 반(反)EU·반(反)이민·규제 완화 등을 강조해 지방 선거에서 세력을 확장하려 한다.

포퓰리스트(populist)는 대중적 불만을 기반으로 기존 정치·경제 엘리트에 대한 반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성향을 뜻한다.

경제적·정치적 영향 분석

이번 선거 결과가 포퓰리스트 및 지역주의 정당의 약진으로 귀결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국채 수익률과 통화(파운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투자자들은 스타머의 향후 거취와 정책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는데, 이는 중앙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방정부 재정과 의회 다수 구성의 변화가 공공 서비스 지출 우선순위와 인프라 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어 지역별 예산 배분이 재조정될 소지가 있다. 만약 노동당이 내부 분열로 더 좌파적인 리더로 교체된다면 시장은 추가 재정지출 가능성을 우려해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 반응할 수 있다. 반대로 보수·중도 성향의 연합이 강화될 경우 긴축적 방향의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

시장 관측통과 정치 분석가들은 향후 수일 내 최종 개표 결과와 당내 반응, 특히 노동당의 공식 입장과 지도부 교체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과에 따라 재정정책, 규제정책, 대외관계에 관한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어 금융시장과 기업의 투자 결정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향후 며칠간 발표될 개표 결과와 당내 반응, 그리고 국채 및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또한 맨델슨 관련 수사 진행 상황 및 만약 발생할 수 있는 노동당 내부 지도부 투쟁은 정치·경제 양면에서 중대한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