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앤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가능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건전하다”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이미 충분히 제약적이며, 지금은 물가 압력을 억누르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폴슨 총재는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6 금융시장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 분쟁과 연계된 에너지 비용 상승, 관세, 공급 차질이 모두 가격의 추가 상승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폴슨 총재는 “시장 참가자들이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가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시나리오뿐 아니라, 추가 긴축이 필요해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받아들인 것은 건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은행들 사이의 초단기 자금 조달 금리를 가리키며, 통상 연준의 정책금리를 대표하는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그는 다만 현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연준의 스탠스를 “다소 제약적(mildly restrictive)”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수요를 누르면서도, 고용시장을 급격히 훼손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폴슨 총재는 현 시점에서 이 정도 긴축 기조면 물가 압력을 억제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낮추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끈적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연준의 완화 가능성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시장은 2026년에 대략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폴슨 총재는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025년 1월 2.6%에서 3월 3.5%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근원 PCE 물가는 3.2%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PCE 물가는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출하는 품목과 서비스를 폭넓게 반영하는 연준의 핵심 물가지표이며, 이 가운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수치가 근원 물가다.
그는 또 휘발유 가격이 올해 들어 50% 이상 올랐다고 지적하며, 이는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은 교통비와 물류비를 통해 전반적인 물가에 파급되는 경우가 많아, 연준이 특히 예의주시하는 변수로 꼽힌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일자리 감소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가까운 4.3% 부근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폴슨 총재는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진전(sustained progress)”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 입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를 서둘러 되살리기보다, 물가와 유가 흐름, 관세, 공급망 변수, 고용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향후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르거나 물가 둔화가 정체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은 현재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추가 긴축 논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영향 해석 측면에서 보면, 폴슨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그리고 성장주와 같은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다. 특히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져 연준의 완화 전환 시점은 더 뒤로 밀릴 수 있다. 반대로 향후 물가 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연준은 비로소 금리 인하 논의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