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가 꼽은 ‘차세대 1조달러 기업’…마벨테크놀로지 22% 급등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주가가 화요일 프리마켓 거래에서 22%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 반도체 회사를 “차세대 1조달러 기업(trillion-dollar company)”으로 지목한 영향이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벨은 지난주 맞춤형 칩(custom chip) 사업이 2029 회계연도까지 매출 1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 프로세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맞춤형 실리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여기서 맞춤형 칩은 특정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설계된 반도체로, 범용 칩보다 효율성을 높이거나 전력 사용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다.

마벨은 인공지능 채택 확대가 특수 목적 칩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프로세서 군집을 연결하는 인터커넥트(interconnect) 기술 역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커넥트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칩과 서버를 빠르게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회사는 또 2028년 매출 전망을 기존 150억달러에서 약 16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벨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와 맞춤형 반도체 시장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마벨과 같은 커스텀 실리콘 공급업체의 협상력과 성장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경쟁 심화가 커질 경우,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황 CEO와 마벨 CEO 맷 머피는 이번 주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에 인공지능 기능을 직접 탑재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칩을 공개해, AMD, 인텔, 애플과의 경쟁 구도를 한층 부각시켰다.

황 CEO는 새 RTX Spark PC 칩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하는 보다 큰 전략의 일부라며, 양사가 지난 3년간 협력해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PC를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도 AI 기능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