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와 연계된 주요 애널리스트 의견 변경이 이번 주 증시 관심을 끌고 있다. 샌디스크(SanDisk),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XN), 서비스나우(ServiceNow), 데이터독(Datadog), 깃랩(GitLab) 등 대형 기술주의 목표가 상향·하향 조정과 관련한 근거들이 제시되었다.
2026년 4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서는 각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수치와 논거를 근거로 기업별 투자 메모를 정리했다. 본문은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핵심 수치와 함께 산업적 함의를 설명하고, 주요 용어에 대한 해설 및 향후 가격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한다.
샌디스크(의견: Bernstein)
Bernstein은 샌디스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0에서 $1,250로 상향하고 Outperform 등급을 재확인했다. 애널리스트 Mark Newman는 보다 공격적인 장밋빛(blue-sky) 시나리오에서 목표가를 $3,000까지 제시하며 현 수준보다 약 250%의 상승 여지를 시사했다.
뉴먼의 핵심 주장은 시장이 샌디스크의 수익력(earnings power)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발표한 TurboQuant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발표 이후 NAND 수요 약화 우려로 주가가 약 19% 하락했으나, 뉴먼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당 기술이 주로 AI 추론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겨냥하며, NAND가 저장과 AI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광범위한 역할에는 제한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단기 실적 가정에서 뉴먼은 3분기(회계 Q3)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14.18로 추정해 컨센서스와 회사 가이던스($12–$14)의 상단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에는 EPS가 $25.30에 이를 것으로 보며, 이는 스트리트의 $18.78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 그는 평균판매가격(ASPs)이 분기별로 약 40% 순증(순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스 케이스에서 Bernstein은 FY2026–2029의 평균 실적을 주당 $114로 보고 11배를 적용해 목표가 $1,250을 산출했다. 반면 장밋빛 시나리오에서는 NAND 가격이 다음 두 분기 각각 75% 상승한다고 가정해 FY2027 EPS를 $224로 제시했고, 13배의 피크 사이클 멀티플을 적용해 $3,000 목표가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는 컨센서스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약 9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과거 사이클에서의 10–13배 범위보다 낮다. 또한 선행 P/E 기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0.5배 수준으로 역사적 0.8–1.0배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은 우리의 상방 추정치를 합리적이라고 보지 않거나 NAND 가격의 임박한 붕괴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 Mark Newman
뉴먼은 NAND 가격 반등이 본격화된 시점이 채 6–7개월에 불과하며, 업계가 구조적 공급부족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샌디스크는 회계상 3분기 실적을 2026년 4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의견: Stifel)
Stifel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15에서 $250으로 올렸다. 이들은 6년간의 높은 자본지출(CAPEX) 사이클이 정상화되며 잉여현금흐름(FCF)의 전환점(inflection)이 도래할 것이라고 봤다.
분석팀은 자본집약도가 정상화되며 총 CAPEX가 2026년 $23.9억에서 2027년 $22.0억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Stifel은 주당 FCF가 2026년 $8.13에서 2028년 $10.61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CHIPS법(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세제 혜택과 최근 상향된 투자세액공제(Investment Tax Credit) 35%는 추가적 지원요인으로 판단했다. Stifel은 2026년 해당 혜택이 총 $15.5억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인수합병 이슈도 중요한 축이다. Stifel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Silicon Laboratories(SLAB) 인수가 수익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SLAB의 생산이 TXN의 300mm 파운드리(웨이퍼)로 전환될 경우 매출 시너지와 제조비 절감으로 2030년까지 10% 이상 EPS 상승(수익성 증가)을 예상했다.
데이터센터 노출도 핵심 테마다. 현재 매출의 약 9% 수준인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을 2029년까지 20%로 확대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 35%를 가정했다. 이들은 전력관리(power management) 칩이 AI 인프라 구축에서 병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TXN의 300mm 국내 생산능력 확충이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제조 측면에서 300mm 전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총마진에 최대 800bp(8%포인트) 수준의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2026년까지는 감가상각비 부담이 단기적으로 마진 개선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tifel의 불(bull) 시나리오 목표가는 $286이다.
서비스나우(ServiceNow, 의견: UBS)
UBS는 서비스나우를 ‘중립(Neutral)’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0에서 $100으로 대폭 하향했다. 담당 애널리스트 Karl Keirstead는 서비스나우의 경쟁력이 AI 파괴적 영향에 대해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을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UBS는 고객 대화에서 드러난 세 가지 우려를 제시했다. 첫째, 고객들은 서비스나우를 기록 시스템(system of record)으로 대체하려는 의사는 보이지 않았으나, AI를 활용한 맞춤형 워크플로우 자동화 앱이나 서비스 티켓의 자동 처리 등에는 관심을 보였다. 둘째, 고객지원(customer support)은 AI로 인한 인력 감축 위험이 가장 큰 영역으로 지목되며 이는 약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CSM(고객 성공 관리) 세그먼트의 좌석(seat) 성장 위험을 제기한다. 셋째,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agent orchestration) 레이어에 대한 일관된 도입 의지(사내 합의)를 듣지 못했다.
예산 측면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화의 절반 이상에서 비(非)AI 소프트웨어 지출을 억제하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UBS는 전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로 인해 핵심 소프트웨어 예산이 제약받는 현상이다.
Keirstead는 또한 서비스나우의 밸류에이션이 연초 이후 크게 조정되어 2026년 FCF 기준 15배 수준으로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분기에서 평소보다 얇은(less robust)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이던스의 상향 여지가 제한적이며, 2026년 말 cRPO(연환산 미실현 매출) 성장률 추정치도 기존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데이터독(Datadog, 의견: Guggenheim)
Guggenheim Securities는 데이터독을 ‘매수(Buy)’로 상향했다. 담당 애널리스트 Howard Ma와 Joseph DiBartolomeo는 데이터볼륨과 IT 복잡성이 AI로 인해 증가하면서 데이터독이 AI 수혜의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과거 데이터독의 OpenAI 의존도에 대한 우려로 주저했으나, OpenAI의 데이터독 플랫폼 이탈(마이그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며 데이터독은 다른 AI 고객을 확보할 시간을 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Guggenheim은 데이터독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힌 8자리 규모의 거래(8-figure deal)이 회사 역사상 최대의 신규 고객 로고이며, 이는 Anthropic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약 650개의 AI-네이티브 고객 그룹이 있다고 언급했다.
Guggenheim은 2026년 매출을 $43.6억(성장률 27%)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컨센서스보다 약 6% 상회하는 수치다. 가정에는 코어 비즈니스 성장 24%, OpenAI 매출이 이전 추정치보다 개선되어 약 16% 성장으로 반영되며, 기타 AI-네이티브 고객이 전년 대비 220% 성장해 약 $1.6억을 추가로 기여하는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애널리스트들은 Anthropic의 데이터독 연간 반복수익(ARR)이 2028년까지 $3.5억을 초과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데이터독의 목적 맞춤형 저장·쿼리 엔진(예: Monocle 메트릭스 데이터베이스, Husky 이벤트 엔진)은 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쟁적 해자(moat)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Bits AI 제품군이 사고 탐지 및 대응을 자동화하는 기능으로 새로운 수익원(예: 성과 기반 가격모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깃랩(GitLab, 의견: Guggenheim)
같은 Guggenheim은 깃랩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하면서 기존 $50 목표주가를 철회했다. 그 이유로는 AI로 인한 더 뚜렷한 위험(headwinds)과 단기 촉매 부재를 들었다.
핵심 문제는 순매출유지율(NRR: net revenue retention)이 FY2024의 133%에서 FY2026의 118%로 둔화되었고, Guggenheim은 FY2027 말 이를 약 113%로 전망해 경영진 기대치(~11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예산이 AI 코딩 도구로 이동하면서 매출이 압박받는다고 분석했으며, 경영진도 약 ARR의 30% 이상이 스트레스(가격 민감성 등)에 놓여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20%가 SMB·미드마켓 고객군, 약 12%가 공공부문에서 기인한다.
더 깊은 구조적 우려는 깃랩의 좌석(Seat) 기반 모델이다. Guggenheim은 좌석 기반 모델에서는 사용량 증가분을 수익화하지 못하고 오직 등급 업그레이드(티어 상승)로만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AI 코딩 도구의 성능 향상으로 개발자들이 더 많은 코드를 생성하더라도 깃랩 지출 확대 의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깃랩의 새로운 크레딧 기반 모델인 Duo Agent Platform(DAP)에 대해서는 고객 반응이 제한적이며, 매출의 약 70%가 자체관리(self-managed) 고객에서 나오므로 DAP 접근을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FY2027에 DAP의 기여는 미미할 것으로 경영진은 가이던스하고 있다.
용어 해설 및 추가 설명
NAND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종류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대역폭이 매우 높은 메모리로 AI 추론 등 대량 데이터 처리에 특화되어 있다. ASPs(평균판매가격)는 판매 단가의 평균을 의미하며, 반도체 업체의 실적 민감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FCF(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차감한 값으로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과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을 나타낸다. cRPO는 회계상 미실현 연간 반복 매출로 향후 매출 가시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시장·가격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분석
애널리스트의 상향·하향 의견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Bernstein의 샌디스크 목표가 상향(기본 $1,250, 청사진 $3,000)은 NAND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실제 NAND 가격이 애널리스트 가정대로 상승할 경우 메모리 사이클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수 있다. 다만 NAND 가격의 변동성은 크므로 과도한 베팅은 리스크가 크다. TXN의 경우 Stifel의 보고서는 CAPEX 정상화 → FCF 개선 → 배당·자사주 여력 확대라는 전형적인 가치주 리레이팅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특히 CHIPS법 관련 세제혜택과 300mm 전환은 중장기 마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UBS의 서비스나우 하향은 AI 투자 확대가 전통적 소프트웨어 예산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좌석 기반(Seat-based)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성장·수익성 우려를 부각시킬 수 있다. Datadog의 상향은 AI 네이티브 고객 확보와 목적형 저장·쿼리 인프라의 차별성을 근거로 한 것으로, 데이터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데이터독은 높은 실적 레버리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발표들은 AI 확산이 기업별로 상이한 기회와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의 수치(예: EPS, ARR, FCF, 목표주가)뿐 아니라 해당 수치의 가정(예: NAND 가격, ASP 변동, 고객 마이그레이션 속도)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특히 메모리 가격과 대형 AI 고객(예: OpenAI, Anthropic)의 계약 동향은 관련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참고: 본 보도는 각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공개 수치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제시된 수치와 전망은 애널리스트의 가정에 기반한다. 투자 판단은 개별 투자자의 분석과 위험수용능력을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