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설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술기업은 자사 업무의 더 많은 부분을 자체 칩으로 처리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결과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려 하고 있다.
2026년 6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자체 AI 프로세서를 설계해 데이터센터 전반에 더 깊이 적용하고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모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면서도 동시에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GPU는 원래 그래픽 처리용 반도체이지만, 병렬 연산에 강해 AI 학습과 추론에 널리 사용돼 왔다.
이 같은 변화는 엔비디아에 위협으로 읽히기 쉽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도세 속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약 6% 하락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체 칩을 개발하는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 칩도 사상 최대 규모로 계속 구매하고 있어, AI 반도체 시장의 역설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칩 전략이 가장 성숙한 기업으로 꼽힌다.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의 맞춤형 반도체 사업은 그라비톤(Graviton) 프로세서, 트레이니엄(Trainium) AI 칩, 니트로(Nitro) 네트워킹 칩으로 구성돼 있으며, 2026년 1분기 기준 연간 매출 환산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 환산 규모란 특정 분기의 실적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한 수치를 뜻한다.
“만약 우리 칩 사업이 독립된 회사이고, 올해 생산한 칩을 AWS와 다른 제3자에 판매하는 다른 주요 반도체 기업처럼 운영된다면 연간 매출 환산 규모는 5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재시 CEO는 이 사업이 현재 세계 데이터센터 칩 사업 가운데 톱 3에 해당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러한 확장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를 줄인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2026년 설비투자CAPEX에 약 20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여전히 엔비디아 GPU에 크게 의존하는 인프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공장,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장기 자산 확충을 위한 자본지출을 의미한다.

알파벳은 10년 넘게 텐서처리장치(TPU)를 설계해 왔으며, 2026년은 이 작업이 자사 내부를 넘어서는 해가 될 수 있다. TPU는 구글이 AI 계산을 위해 자체 개발한 반도체로, 특정 AI 연산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에서 범용 GPU와 구별된다.
구글은 최근 8세대 TPU 시스템을 발표했으며, 더 이상 이 칩을 내부 전용으로만 취급하지 않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에는 블랙스톤이 구글과 함께 TPU를 임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발표했다. 이 합작에는 50억 달러의 초기 투자가 포함됐고, 2027년까지 500메가와트 규모의 용량을 가동할 계획이다. 앞서 AI 연구소 앤트로픽에는 최대 100만 개의 TPU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 체결됐고, 그보다 앞서 메타 플랫폼스와의 임대 계약도 보도된 바 있다.
이처럼 알파벳이 자체 칩을 자사 클라우드 밖으로도 제공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엔비디아와의 경쟁은 한층 직접적이 됐다. 그럼에도 이번 주에는 구글이 스페이스X와 수년에 걸친 클라우드 계약을 맺고 약 11만 개의 엔비디아 GPU 접근권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알파벳 역시 자체 칩을 키우면서 동시에 엔비디아 칩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 기업 가운데 맞춤형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뒤처져 있는 편이다. 이 회사의 핵심은 마이아(Maia) 가속기로, 2세대 제품인 마이아 200은 최근 일부 데이터센터에서 가동을 시작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파트너사인 오픈AI 모델 관련 일부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작업 대부분은 여전히 애저(Azure) 클라우드 내에서 엔비디아 GPU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따라서 마이아는 단기적으로 엔비디아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일부 지출을 되찾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회계연도 중 1900억 달러 안팎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 3분기(3월 31일 종료) 기준 매출이 40% 증가한 애저 역시 연말까지 용량 제약에 직면한 상태다.

이 세 기업에 메타 플랫폼스를 더하면, 2026년 설비투자 규모는 약 7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7%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엔비디아에 대한 약세 논리가 형성된다고 본다. 주요 고객들이 직접 설계한 칩으로 일정 비중을 돌려보내려 할수록, 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은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은 여전히 강력하다. 회사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4월 26일 종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816억 달러였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92% 늘었다. 이 가운데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데이터센터 사업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와 AI 인프라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기업들을 뜻한다.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말했다. 그는 또 AI 스타트업, 기업, 정부 등 “칩을 직접 만들지 않고, 자체 칩을 설계하지도 않는” 새로운 구매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한쪽으로만 정리되기보다 두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에 가깝다. 맞춤형 실리콘은 실제로 성장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엔비디아의 마진과 협상력을 일정 부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체 AI 지출의 풀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엔비디아는 점유율의 일부를 내주더라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32배 수준으로, 시장은 여전히 장기 지배력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큰 위험은 자체 칩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은 하되 속도가 느려 시장이 엔비디아의 영구적 우위를 계속 선반영하는 상황일 수 있다.

엔비디아 주식, 지금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기사 원문은 직접적인 투자 판단을 제시하지 않지만, 핵심은 분명하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칩으로 전환을 넓히는 흐름은 엔비디아에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의 총량이 계속 커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꺾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시장은 자체 칩 확대에 따른 점유율 분산과 AI 수요 폭증에 따른 전체 시장 팽창을 동시에 반영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다니엘 스파크스와 그의 고객은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모틀리 풀은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별도의 공시 내용이며, 본 기사 내용의 핵심은 빅테크의 자체 칩 확산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지배력에 어떤 균형 변화를 불러오는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