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의미 있는 S&P 500 추가 상승엔 시장 확산이 필요하다”

씨티는 미국 S&P 500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실제로는 강한 흐름을 보여줬지만, 표면적인 실적 호조가 이면의 복잡한 구조를 가렸다고 진단했다.

2026년 5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씨티는 1분기 지수 수준의 이익 상향분 가운데 절반가량은 관세 환급분 추가 반영과 자산 재평가와 같은 일회성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항목을 제외하면 실적 서프라이즈는 과거 추세와 더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가며, 기초적인 성장세는 견조했지만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헤드라인상으로는 강한 실적이지만, 내재된 구조를 보면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요인에 의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관세 환급분 추가 반영은 기업이 과거에 부담한 관세 관련 비용을 나중에 회계상 다시 더해 잡는 것을 뜻하며, 자산 재평가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시장 상황에 맞게 새로 반영하는 회계 조정이다. 이런 항목은 실제 영업력이 아니라 회계상 숫자를 높일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 판단에서는 따로 분리해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씨티는 이번 분기에서 집중도가 핵심 특징이었다고도 지적했다. 지수 차원의 이익 상향분 대부분은 20개 종목이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기술주가 있었다. 향후 가이던스 상향 역시 비슷하게 좁은 범위에서 나타나, 2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컨센서스 수정도 동일한 종목군이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시장이 두 개의 상반된 힘에 의해 양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쪽에는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성장 모멘텀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란 분쟁과 유가가 끼치는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이 한동안 이어지는 반면, 에너지와 물가, 금리 변수는 다른 방향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와 연관된 성장 섹터는 계속해서 강한 이익 상향 조정을 기록했고 주가 성과도 시장을 웃돌았다. 반면 에너지주는 이란 분쟁이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업종 전망치가 상향됐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운송·생산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재 재량 지출 업종은 뒤처졌다. 연료비와 인플레이션이 수요 전망을 압박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소비재 재량 지출은 음식료와 같은 필수품이 아니라 여행, 의류, 외식, 레저처럼 경기와 소비 심리에 민감한 영역을 뜻한다.

씨티는 S&P 500 시가총액 기준의 약 절반이 AI 주도 성장에 연결돼 있으며, 나머지는 이란, 유가,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했다. 1분기 실적과 2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전망치 조정도 이러한 분할 구도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씨티에 따르면 시장 참여의 확산은 현재 수준에서 지수의 의미 있는 추가 상승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다만 이런 확산이 나타나려면 이란 분쟁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유가·인플레이션·금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가시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수가 1분기 상승을 이끌었던 소수의 초과 성과 종목에 계속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즉, 시장 전반이 넓게 올라타는 장세가 나오지 않는 한, 지수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S&P 500은 현재까지 8% 상승했다.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 낙관론에 힘입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며, AI 관련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가총액 6조 달러에 근접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인 엔비디아는 다음 주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추가 신호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