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임박…상장 후 주가 흐름에 역사적 경고가 나오는 이유

스페이스X가 수주 안에 역사적인 공개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75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최소 1조 7,500억 달러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26년 5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상장을 둘러싼 기대감은 이미 고조되고 있다. 상장 직전부터 우주 관련 종목이 강하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공개에서 흔히 나타나는 첫날 ‘상장 첫날 급등’, 즉 공모가 대비 주가가 첫 거래일에 크게 뛰는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인수기관(underwriters)이 밸류에이션을 방어하고 성공적인 상장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다만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공모가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상당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더라도, 실제 거래가 시작된 뒤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첫 거래일에 매수하는 것이 더 위험한 선택인 경우가 많았다.

기업공개(IPO)는 비상장 기업이 증시에 처음 주식을 내놓는 절차다. 상장 첫날 급등은 공모가가 시장 기대보다 낮게 책정되거나 수요가 몰릴 때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첫날 상승률만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기에는 위험이 크다.


제이 리터 교수가 1980년부터 축적해 온 대규모 IPO 통계 자료에 따르면 흥미로운 흐름이 확인된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IPO는 첫 거래일에 23% 상승했다. 그러나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이후 1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1.7%였다. 즉, 첫날 강세와 1년 성과가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20년 이후 더 나빠졌다. 2021년 IPO는 311건으로 많았지만, 이들 종목의 첫 거래일 이후 1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9.1%였다. 이는 당시 투자자산 전반을 끌어내린 2022년 약세장의 영향을 받았다. 이후 IPO 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2022년·2023년·2024년 IPO 164건의 평균 1년 수익률도 여전히 마이너스 17.9%에 그쳤다. 강한 강세장 속에서도 신규 상장주의 성과가 부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장기적으로 보면 IPO가 항상 약세였던 것은 아니다. 리터의 자료에 따르면 IPO는 역사적으로 상장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체 시장 수익률에는 대체로 뒤처졌다. 상장 후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또 다른 시기는 1999년부터 2000년으로, 당시에는 수익성이 낮은 닷컴 기업들이 거품 붕괴 직전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상장에 나섰다. 닷컴 기업은 인터넷 붐을 타고 등장한 초기 온라인 기업들을 뜻하며, 실적보다 기대가 주가를 좌우했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IPO 성과가 부진한 가장 단순한 이유는 기업들이 더 오래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며 민간자본으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성숙 단계에 가까운 상태에서 상장하는 기업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성장 초기 기업보다 이미 큰 기업일수록 향후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적 개선과 시장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매출이 큰 벤처캐피털 지원 기업은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1980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매출이 1억 달러를 넘는 벤처캐피털 지원 기업은 물가를 반영한 기준으로 3년 평균 수익률이 시장보다 11%포인트 높았다. 따라서 스페이스X를 둘러싼 데이터는 상반된 신호를 보낸다. 최근 IPO는 부진했지만, 규모가 크고 실질 매출이 있는 벤처기업은 시장을 웃돌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큰 IPO들은 어떻게 움직였나를 살펴보는 것도 스페이스X의 향후 주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페이스X의 상장 규모는 전례가 없지만, 최근 20년간 미국에서 이뤄진 대형 IPO들의 성과는 참고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더 크고 성숙할수록 급격한 상승 여력은 줄어든다. 반대로 작은 기업은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늘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스페이스X처럼 규모가 매우 큰 기업은 이미 높은 기대가 가격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20년간 미국 대형 IPO의 1년 성과
알리바바: 2014년 9월 18일 상장, 218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28.9%, S&P 500 수익률 -1.4%, 상대수익률 -27.5%포인트
비자: 2008년 3월 18일 상장, 178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18.1%, S&P 500 수익률 -41%, 상대수익률 22.9%포인트
페이스북(현 메타 플랫폼스): 2012년 5월 17일 상장, 160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24.3%, S&P 500 수익률 26.6%, 상대수익률 -50.9%포인트
제너럴모터스: 2010년 11월 17일 상장, 158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33.9%, S&P 500 수익률 3.1%, 상대수익률 -37%포인트
리비안 오토모티브: 2021년 11월 9일 상장, 119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73.2%, S&P 500 수익률 -14.9%, 상대수익률 -58.3%포인트
우버 테크놀로지스: 2019년 5월 9일 상장, 81억 달러 조달, 1년 수익률 -12.7%, S&P 500 수익률 2.1%, 상대수익률 -14.8%포인트
코인베이스 글로벌: 2021년 4월 14일 상장, 직접상장으로 조달액 없음, 1년 수익률 -52.9%, S&P 500 수익률 7.8%, 상대수익률 -60.7%포인트

이 표는 대형 IPO의 초기 성과가 대체로 부진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사례일수록 변동성이 커졌고, 상장 이후 1년 동안 시장 대비 큰 폭으로 뒤처진 경우가 많았다. 이는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큰 관심을 받을 수는 있어도, 초기 가격이 반드시 장기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사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매우 투기적이다. 수십 년에 걸친 사업 전망, 즉 우주 발사와 우주 운송, 장기적인 기술 확장 가능성에 대한 막대한 성장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테슬라의 가치평가 방식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테슬라도 로보택시와 로봇 사업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스페이스X는 공모가 기준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업 리스크 역시 크다.

따라서 직접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첫날 급등 뒤 나타날 수 있는 조정 국면을 기다리는 전략이 더 나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상장 초기에 과열된 뒤 1년 안에 더 좋은 진입 구간이 열리는 경우가 있었다. 스페이스X IPO는 시장의 기대와 실적, 그리고 우주산업의 장기 성장성 사이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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