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주식이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초기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26년 6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20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관련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뒤 등록신고서(Form S-1)를 공개했다. 회사는 나스닥에서 SPCX라는 티커로 상장할 예정이며, 기업가치 목표는 약 2조달러다. IPO는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처음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뜻하며,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플로리다대 제이 리터가 이끄는 IPO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700개 이상의 기업은 첫날 평균 30%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에서는 다른 지표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우주 발사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인공지능(AI)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는 로켓과 위성 회사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xAI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AI로 넓혔다. 회사의 사업 부문은 우주, 연결성, AI 세 갈래로 나뉜다. 우주 부문은 팰컨 로켓과 향후 스타십 시스템을 활용한 발사 및 임무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린다. 연결성 부문은 세계 최대 위성 기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구독료가 핵심이다. AI 부문은 콜로서스 슈퍼컴퓨터와 그록 프런티어 모델에 대한 접근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로 구성된다.
재무 실적은 다소 아쉬운 흐름이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2025년 186억달러로 33% 증가했지만, 2024년의 35% 성장보다는 둔화됐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49억달러였다. 이어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15%로 더 낮아졌고, 로켓과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출 탓에 영업손실은 19억달러로 확대됐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은 연결성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향후 몇 분기 동안은 AI 부문이 더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5월에는 앤스로픽이 콜로서스 슈퍼컴퓨터의 연산 자원에 접근하기 위해 월 12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3년 계약은 2026년 하반기 매출 성장에 상당한 속도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시가총액 2조달러, 매출 대비 103배라는 평가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2조달러 가치로 상장할 계획이며, 최근 4개 분기 매출은 193억달러였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초기 주가매출비율(P/S)은 103배에 달한다. 주가매출비율은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상 이 수치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지만, 동시에 가격 부담도 커진다. 보도에 따르면 기술주 100개 이상을 검토한 결과, 역사적으로 매출의 100배가 넘는 평가를 받은 주식은 단 8개에 불과했고, 이들 모두는 정점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락폭은 32%에서 90% 사이였으며, 평균 낙폭은 75%였다.
이 같은 역사적 흐름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 역시 상장 후 한때 강한 기대감을 받더라도 고평가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 S&P 500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매출 대비 비율은 72배 수준인데, 스페이스X가 103배로 출발하면 곧바로 S&P 500 내 최고평가 종목보다 40% 더 비싼 셈이 된다. 15%라는 최근 분기 매출 성장률을 감안하면 이러한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상장 직후에는 소매 투자자의 강한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첫 거래일에는 주가가 상승 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대형 IPO 종목은 장기 성과에서 S&P 500을 밑도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 스페이스X 역시 시간이 지나면 지수 대비 부진할 수 있다는 신호가 적지 않다.
정리하면 스페이스X IPO는 미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장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상장 첫날에는 대형 IPO 특성상 주가가 급등할 수 있으나, 매출 성장 둔화와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은 향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AI 사업에서 앤스로픽 계약이 본격 반영될 경우 중기적으로는 성장률이 다시 가팔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상장 프리미엄과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지수 투자와 비교해 어떤 선택이 더 적절한지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참고 스페이스X IPO는 우주·인터넷·AI가 결합된 복합 사업 구조, 2조달러 가치, 103배 P/S라는 이례적 수준의 평가로 인해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클 가능성이 높다. 첫날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실적과 성장률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