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란 전쟁 끝나면 완화될 것”

파리, 5월 20일(로이터) –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채권 투자자들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높아진 국채 수익률과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일시적(transient)”이라고 평가하며, 분쟁이 끝나면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화요일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앙은행장들이 자신보다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급락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은행장이라면 그런 점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하는 것이 본분일 것”이라며 “강하게 말할수록 실제로 해야 할 일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제 관점에서는 굳이 강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 이보다 더 일시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이 분쟁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호르무즈 해협은 열릴 것이며, 우리는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하게 될 것이다.”

그는 캐나다중앙은행티프 맥클렘 총재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려야 할 압박을 받다가도 수요가 약해지면 곧바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는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조치이고,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정책이다. 최근 채권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이런 통화정책 경로가 자주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수요일 4.671%에 거래됐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간 뒤의 수준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5.178%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였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곧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뜻한다.

베선트 장관은 유가 시장 역시 이미 이번 분쟁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7월물 선물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이지만, 12월물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대표 가격 기준으로, 세계 에너지 가격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는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헤드라인 물가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그 영향이 3~4개월 뒤까지 근원물가(core)로 번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미 근원물가는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 물가는 유가와 식료품 같은 변동성이 큰 품목을 포함한 전체 물가를 뜻하고, 근원물가는 이런 항목을 제외해 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과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전쟁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시장 영향 분석 관점에서 보면,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채권시장과 통화정책 기대에 대한 해석을 일정 부분 누그러뜨리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반응은 중동 지역 정세와 원유 공급 안정성,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향후 발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 경우 헤드라인 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어, 국채 수익률과 달러,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분쟁이 완화되고 원유 공급 경로가 정상화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질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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