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난항에 달러 강세…엔화 160선 근접으로 압박

달러화가 27일(현지시간) 거래에서 강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동 전쟁을 종결할 수 있는 협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미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 엔화는 1달러=160엔이라는 금융시장 핵심 심리선 근처에 머물며 도쿄의 개입 우려를 높이고 있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의 Ankur Banerjee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주말 동안 이란과의 협상을 기대하고 파견할 예정이던 대표단의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나서고자 한다면 연락해오라면서 사실상 중요한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된 상태로 남겨두게 됐다고 전했다.

원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49로 약 2% 상승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17로 전일 대비 $1.77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국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글로벌 성장 전망에 부정적 리스크를 제공한다.

통화시장에서는 유로화가 $1.1706로 0.14% 하락했고, 파운드화는 $1.35155로 0.12% 내렸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98.623에 머물렀다.

“시장은 협상 진전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Kyle Rodda, Capital.com 수석 금융분석가는 말했다. 그는 “평화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장은 매우 격렬하게 재가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은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촉발된 이후 전면전으로 비화했으며, 부분적 휴전이 전투를 일시 정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종결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합의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약 20%)을 통과시키는 전략적 해로다. 이 해협의 통항이 지연되거나 차단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직격탄이 되며, 유가 급등 및 운임 상승, 관련 산업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인다.

달러 인덱스(DXY)란?
달러 인덱스는 달러를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해 비교해 산출한 지수로, 달러의 대외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상승하면 달러 강세, 하락하면 약세로 해석된다.


중앙은행들의 연쇄 회의가 이번 주 시장의 또 다른 큰 변수다. 일본은행(BOJ)은 화요일 정책결정을 통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준비 태세를 시사할 전망이다. 복수의 BOJ 내부 소식통은 에너지 가격 충격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위험을 상정하며 작년과 달리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엔화는 달러당 159.51엔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이는 160엔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에 근접한 수치다. 트레이더들은 엔화가 160을 넘어서면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엔화는 3월 초 이후 159엔대에서 정체돼 있고, 투자자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 및 전문가의 진단
Allianz Global Investors의 멀티애셋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Gregor Hirt금리 인상 사이클의 재개는 지정학적 상황의 안정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협 상황이 완화돼 항로가 다시 통행 가능해지면 금리 인상 논의가 여름께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월 회의에서 과감한 신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BOJ는 불확실성 속에서 선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점진적 가이던스를 선호할 것”이라고 Hirt는 덧붙였다.

시드니의 자산운용사 AM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투자전략 책임자 Shane Oliver“완만한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이미 내재돼 있다”면서도,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장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의 여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종합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가동시키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가들에서 통화당국이 금리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추가적 부담을 만든다.

둘째, BOJ의 점진적 금리 정상화 시그널은 엔화 약세를 완화시키는 한편, 글로벌 금리 스프레드 구조를 변화시켜 자본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BOJ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으로 선회하면 엔화는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이는 일본 수출기업·수입원가·수출 경쟁력에 복합적 영향을 줄 것이다.

셋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주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나, 공통적으로 전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책 입장을 시장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과 ECB의 향후 경로에 대한 시그널은 달러 및 국채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수 있다.

실무적 투자·거래 고려사항
투자자들은 포지셔닝을 할 때 지정학적 전개와 중앙은행의 메시지,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위험관리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 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신흥국 통화·주식 노출을 축소하고, 유가 민감 섹터의 헷지 수단(예: 선물·옵션)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단기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중앙은행 회의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이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간 각 자산군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