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선물은 미·이란 임시 휴전의 불안정성으로 거래가 잔잔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표적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서 미국·이란 간 잠정적 휴전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더불어 곧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포지션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026년 4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휴전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병목 현상, 그리고 임박한 물가 지표를 배경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03:27(동부시간·07:27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60포인트 하락(약 0.1%), S&P500 선물은 4포인트 하락(약 0.15%), 나스닥100 선물은 대부분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거래일 장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레바논과의 대화 지시 발표로 상승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주 초 타결된 것으로 발표된 미·이란 임시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금요일 오전에도 레바논 내 이란 연계 표적을 타격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경우, 워싱턴과의 주말 예정된 장기 평화협정 논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 체결된 2주 간의 휴전 합의에 레바논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1. 선물 시장의 관망세
휴전 합의에도 불안요인이 잔존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는 제한적으로 개선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초 대비 플러스권으로 반등했고, 미국 증시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전쟁 관련 불확실성 이외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핵심 클라우드 부문에서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발표는 소비자 discretionary 섹터를 끌어올렸다.
2. 유가 상승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목요일 기준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량이 정상 수준의 10% 이하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관할수역을 준수할 것을 통보했으며,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동량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폭격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능력이 약 일일 60만 배럴가량 감소했고, 동서송유관(East-West Pipeline)의 처리량도 약 일일 70만 배럴 감소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가 목요일 보도했다. 이러한 공급 제약과 해협 통항 지연은 금요일 유가를 끌어올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7.24로 1.4% 상승했고, 미국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99.25로 1.4% 상승했다. 다만 이번 임시 휴전 합의는 유가를 주간 기준으로는 2025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로 이끌고 있으나, 유가는 여전히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상태다.
3. 금값 하락, 그러나 주간 기준 상승 흐름
유럽장에서 금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은 이번 중동 분쟁 기간 동안에는 다소 약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금의 매력을 일부 상쇄시켰다.
대신 투자자들은 미 달러로 이동하며 금을 해외 매수자에게는 더 비싸게 만들었다. 다만 최근 휴전 기대감으로 달러 지수는 1주간 기준으로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ING의 분석가들은 “영구적 평화 합의가 성사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되면 달러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These levels clearly embed plenty of optimism, but another leg lower for USD is on the cards once, or if, a permanent peace deal is agreed and Strait of Hormuz flows resume,” – ING 분석가들
4.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임박
전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라 3월의 전체 CPI가 2월보다 크게 가속할 것으로 널리 예측하고 있다. 전국 소매 휘발유 평균 가격은 3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를 돌파했다. 디젤 가격도 급등해 식료품 등 상품 운송 비용의 핵심 요소인 운송비 압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월간 CPI 수치는 유가 급등의 즉시적 영향만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core) 소비자물가는 보다 온건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ING 분석가들은 연준이 당분간은 전체 수치보다 근원 물가와 기조를 더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5. TSMC 1분기 실적 호조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는 AI 수요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TSMC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T$4151.9억(약 $130.7억)를 기록했으며, 2월 대비로도 30.7% 상승했다. 이로써 3월 누적 매출은 T$1조1300억으로 블룸버그의 T$1조1200억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대형 고객에 대한 공급 확대와 스마트폰·전자기기용 칩 수요 호조가 반영된 결과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따라서 이 해협의 봉쇄 또는 통항 지연은 글로벌 원유 공급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근원 물가(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경기 기반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일시적 외부 충격(예: 유가 급등)은 전체 CPI를 급등시킬 수 있으나, 근원 물가는 보다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 연준의 정책 판단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의 추가 상승은 수입 에너지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글로벌 실물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소비자물가 지표를 통해 즉시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며, 연준은 단기적인 물가 급등을 얼마나 정책 판단에 반영할지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유가·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가 교차하면서 금·달러·채권·주식 간 자금흐름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다만 휴전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유가의 하향 안정과 달러 약세가 진행될 수 있어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TSMC와 같은 반도체 업체의 실적 호조는 AI 관련 수요가 기업 이익을 지탱하는 한 증시 내에서 특정 섹터(기술·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지할 것이다.
전망을 종합하면, 투자자는 향후 CPI 수치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여부, 그리고 이스라엘-레바논 간 군사행동의 변화 등을 주시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은 단기적 시장 방향성뿐만 아니라 중기적 통화정책 전망과 기업 실적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