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2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하며 5월 4일(현지시간) 마감에서 +0.12%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유럽 간 관세 갈등 재부상이 달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발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위험 회피 성격의 달러 수요가 강해졌다.
2026년 5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장 초반에는 원유 가격이 -3% 이상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화돼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적(완화적) 신호로 해석되어 달러는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후 발표된 4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약한 결과를 보이자 달러는 그날 저점까지 밀렸으나, 같은 날 재부각된 무역·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를 다시 밀어 올렸다.
미·이란 긴장 고조도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를 뒷받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대치 중이며, 양측은 장기적 정전 국면에서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해협을 사실상 차단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해군 봉쇄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반면,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지칭된 Mojtaba Khamenei는 핵·미사일 기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경제지표 측면에서 4월 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52.7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인 53.2를 밑돌았다. 다만 ISM의 물가 지수(Prices Paid) 하위지수는 +6.3p 상승해 84.6로 4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 압박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금리 관련 시장 가격(스왑)은 6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8%로 보고 있다.
“4월 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보다 약했지만, 물가 하위지수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함을 나타낸다.”
유로화(EUR/USD)는 1.5주 최고점에서 후퇴해 같은 날 -0.06% 하락 마감했다. 유로는 장 초반에 유럽중앙은행(ECB) 위원회 멤버인 요아킴 나겔(Joachim Nagel)의 매파적 발언(인플레이션 전망이 현저히 개선되지 않으면 6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트럼프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위협이 부각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또한 금요일 유럽 주요 시장은 근로자의 날(노동절) 휴장으로 거래량이 평소보다 부진했다.
시장 스왑 가격은 6월 11일 열리는 ECB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9%로 반영하고 있어 ECB의 긴축 기대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엔·달러(USD/JPY)는 금요일 +0.28% 상승하며 엔화가 2개월 만의 고점에서 하락 전환했다. 엔화는 장중 일본의 4월 도쿄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5%로 예상치(+1.7%)를 밑돌아 일본은행(BOJ)의 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압력을 받았다. 반면 일본의 4월 S&P 제조업 PMI는 기존 54.9에서 55.1로 상향 조정돼 4년 3개월(약 4.25년) 만에 가장 강한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목요일 일본 정부와 BOJ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매입(약 $345억 규모)을 통해 엔화 방어에 나섰다는 블룸버그 분석도 알려졌으나, 금요일의 물가 관련 약화가 엔화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었다. 시장은 6월 16일 BOJ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65%로 반영하고 있다.
금과 은은 금요일 상승 마감했다. 6월 인도분 금(Comex GCM26)은 +14.90달러(+0.32%) 상승 마감했고, 7월 인도분 은(SIN26)은 +2.403달러(+3.25%)로 한 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원유 가격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해 통화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금속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이었다. 다만 같은 날 달러가 2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한 것은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호르무즈 해협 봉쇄)은 전통적으로 금·은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다. 반면, 트럼프의 해군 봉쇄 유지 발언처럼 에너지 가격을 재차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는 변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중앙은행들의 완화 기대를 약화시켜 귀금속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펀드의 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장기 보유 비중은 금이 3월 31일 기준 4.5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은은 목요일 기준 8.5개월 저점을 기록해 유동성 및 포지션 정리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74.38백만 트로이 온스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은행 수요는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기초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용어 설명
DXY(달러 지수): 주요 통화들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중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ISM 제조업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이면 경기 위축으로 본다.
스왑 시장(swap markets): 금리선물·스왑을 통해 투자자들이 특정 시점의 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향후 금리 변동 확률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관리자지수로 제조업의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선행지표이다.
COMEX: 금속 선물 거래소로 금·은 등 귀금속 선물의 기준시장이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등에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긴장)와 무역정책(미·유럽 간 관세 갈등)이 달러의 방어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위협은 유로화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할 수 있고, 달러의 강세는 원자재(특히 금·은) 가격을 제약할 수 있다. 반면 원유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더 약화되어 중앙은행의 완화 기대가 커질 수 있으므로 귀금속에는 일시적 우호 요인이 된다.
금리 전망 측면에서 시장 스왑이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단기간에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으나, 유가 및 물가 지표의 추가 하락이 누적되면 연준의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공급 차질 또는 관세 확산으로 인한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강화해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를 견고히 하는 요인이 된다.
통화 및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포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향후 며칠 간 미국과 유럽, 중동 관련 정치·외교 이벤트의 전개 양상(특히 호르무즈 해협 상황의 변화). 둘째, 국제유가의 추가 움직임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 셋째, 주요 중앙은행(ECB, 연준, BOJ)의 정책회의 전날까지 시장가격(스왑·선물) 변동성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결합되면 환율·금리·원자재 가격은 단기적으로 급격한 방향 전환을 보일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금융기관과 기업의 재무담당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수입업체는 달러 강세 시 수입 비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계약·결제통화 재검토를 고려해야 하며, 자산운용사는 귀금속과 달러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요구된다. 정책입안자와 투자자는 단기적 지정학·무역 리스크와 중기적 물가 흐름을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 보도는 2026년 5월 4일 현재 시장에 공개된 경제지표와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발표되는 추가 지표와 정치·외교적 이벤트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은 변동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