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일(현지시간) 장중 5% 이상 하락했다.
2026년 6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거액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가 잠재적인 주식 매각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이달 초 경쟁사 알파벳이 AI 확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매각을 통해 8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당초 800억달러로 제시했던 계획을 850억달러로 상향했으며, 최근 1년간 강세를 이어왔지만 과도한 AI 지출에 대한 우려로 지난 4주 연속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메타는 아직 투자은행을 선정하지 않았고, 새로운 주식을 실제로 발행하지도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메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순수한 추측”
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AI 분야에서 거대한 기회가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
이라고 밝혔다.
메타와 알파벳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쏟아붓고 있다. 자본지출은 공장,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장비처럼 장기간 사용되는 자산에 투입되는 비용을 뜻하며,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 항목은 더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메타는 4월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기존 최대 1,350억달러에서 최대 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같은 달 알파벳도 자본지출 가이던스 상단을 50억달러 올려 1,90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서버 확보에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월가에서는 최근 1년 동안 두 회사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알파벳은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막대한 AI 투자 부담을 일정 부분 정당화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115% 이상 상승해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반면 메타 주가는 같은 기간 13% 하락해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AI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이번 보도와 같은 자금조달 가능성이 향후 빅테크의 투자 전략과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설비 투자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경우, 기업들이 내부 현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추가적인 주식 발행이나 채권 발행 등 외부 조달 수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증자 여부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메타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AI 투자를 이어갈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한편,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는 CNBC 인터뷰에서 메타를 대형 인터넷주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