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라이다 센서 자체 생산 검토…중국 기업과의 제휴 가능성도

스티븐 넬리스, 맥스 A. 체르니, 아비룹 로이 기자

2026년 5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 기반의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Rivian Automotive)자체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도입하거나 합작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CEO RJ 스케어린지(RJ Scaringe)가 화요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리비안은 작년에 자사 고유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칩 제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케어린지는 올해 후반에 출시될 R2 차량의 한 버전에 라이다 센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량이 도로 상황을 3차원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현재 라이다 센서의 공급업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연용 차량에 장착된 센서는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로봇택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회전형 장치보다 훨씬 작은 소형·저비용 모델이었다. 이러한 소형 라이다 시장은 중국의 헤사이(Hesai Group)로보센스(RoboSense) 등 공급업체가 주도해 왔으며, 중국산 라이다의 급부상은 미국 의회 내에서 국가안보 우려를 촉발했다.

스케어린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안이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대신, 중국 기술을 사용해 미국 내에서 라이다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방안은 합작법인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센서의 가격대가 낮은 수백 달러(low hundreds of dollars) 수준인데, 모든 실질적 선택지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케어린지는 이어 “기술을 구조적으로 흡수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초기 라이다에서 우리가 여기서 보는 것 같은 훨씬 더 진보된 솔리드스테이트(lidar)로의 발전은 미국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스케어린지는 리비안이 활발하게(active)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노력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함께 하거나 적어도 공통의 정렬을 통해 미국이나 적어도 중국 밖에서 생산 역량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비안은 자체 맞춤형 칩 프로그램에 “수억 달러 규모(many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그 첫 번째 칩은 내부적으로 Rivian Autonomy Processor(RAP-1)라 불리며 올해 도입될 예정이라고 스케어린지는 밝혔다. 그는 RAP-1이 대만의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회사)가 제조한 5nm(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이후 몇 년마다 새로운 칩을 출시할 계획이며 RAP-2와 RAP-3이 RAP-1의 뒤를 잇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케어린지는 이들 후속 칩이 RAP-1에 사용된 5nm 기술보다 “더 강력한” 반도체 기술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몇 억 달러를 투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팀을 구축했고, 그 팀은 플랫폼의 미래 버전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다 기술에 대한 설명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펄스를 주변 환경에 발사하고 반사되는 신호를 수신하여 객체의 거리와 형태를 고해상도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에서 사용된 라이다는 탑승한 차량 위에 회전하는 도넛형 유닛을 장착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는 솔리드스테이트(고체형) 라이다가 등장하면서 소형화·저비용화가 가능해졌다.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는 가격·내구성·대량생산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승용차용 상용화를 앞당기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정책적 영향과 해석

리비안의 이번 검토는 전기차 업계의 자율주행 핵심부품 내재화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소형 라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함에 따라 미국 완성차 및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공급망 안정성, 생산비용,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리비안이 중국 기술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택할 경우, 비용 측면에서는 중국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보다 높을 수 있으나 거래 리스크 및 규제 불확실성 완화미국 내 생산 역량 확보의 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미국 의회와 규제당국이 중국산 보안 리스크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술을 도입하되 미국 내 제조·품질관리·지적재산 관리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은 정치적·경제적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기술 이전·합작투자 과정에서의 지적재산권·수출통제 리스크는 면밀한 법률·정책 검토를 필요로 한다.

가격 영향 측면에서는 리비안이 언급한 대로 센서의 목표 가격대가 “저가 수백 달러” 수준에 맞춰진다면, 대량생산을 통한 단가 하락과 자율주행 옵션의 가격 접근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능 탑재 차량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으나 초기 투자비용(설비·R&D·규제 대응 비용)은 완성차 업체들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비안이 수억 달러 규모를 칩 개발에 투입하는 것과 병행해 라이다 내재화에 추가 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부품 공급 안정화와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산업 관점에서 보면, 여러 제조사가 공동으로 미국 내 생산 역량을 개발하는 방안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빠른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 구조 설계, 표준화, 공급계약과 관련한 경쟁·독점 이슈, 그리고 각국의 수출통제 정책 변화 등은 향후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리비안의 라이다 자체 생산 검토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공급망 전략 재편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발달한 솔리드스테이트 라이다 기술을 어떻게 도입·응용하고, 이를 미국 내에서 안전하게 생산할지가 향후 리비안의 제품 경쟁력과 규제 리스크 관리, 그리고 업계 전반의 기술·공급망 재편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