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발 — 호주 희토류 업체인 라이너스 레어 어스(Lynas Rare Earths)의 최고경영자(CEO) Amanda Lacaze는 미국과 유럽의 새로운 규제가 구매자들로 하여금 중국산 희토류 제품 대신 비(非)중국 공급처의 제품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2026년 5월 6일 밝혔다.
2026년 5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Lacaze는 시드니에서 열린 맥쿼리 오스트레일리아 컨퍼런스(Macquarie Australia Conference)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조달 및 핵심 원자재 관련 규제가 기업들의 구매 결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낮은 비용으로 희토류 원소와 이를 이용한 자석을 생산하는 국가이다. 자동자산업부터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희토류와 희토류 기반 자석은 필수 소재로 쓰여 왔으며, 그간 중국은 사실상 세계의 기본 공급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Lacaze는 지난해(2025년)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일부 수출에 제한을 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등 산업계가 공급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 정부가 비(非)중국계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선도적 희토류 생산자에 대한 가격 지원을 약속했지만,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제 구매자들에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내년(2027년)부터 조달 규정을 도입해 특정 자석과 탄탈(토륨과는 별도의 원소인 tantalum), 텅스텐(tungsten)의 취득에 제한을 둘 예정이며, EU도 핵심 원자재 프레임워크에 따라 이들 공급원의 조달 제한을 도입하고 있다고 Lacaze는 설명했다.
“두 경우 모두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고 있다.”
라이너스는 퍼스(Perth)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가공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외 지역에서는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Lacaze는 정부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산업이 번성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미국과 일본을 넘어선 타국 정부들도 최저가격(floor price)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는 전략비축(strategic reserve)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을 수정하고 있으며, 자원부 장관은 3월에 이 전략이 “틀림없이” 최저가격 요소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서 동맹국들에게 주요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용어 설명
희토류(rare earths)는 란타넘 계열의 17개 원소를 통칭하는 말로,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항공·우주·방위 산업의 고성능 자석과 전자기기 등에 필수적인 원료이다. 탄탈(tantalum)과 텅스텐(tungsten)은 고온·고강도·전기적 특성이 필요한 산업용 금속으로, 반도체·항공·자동차 산업에서 핵심소재로 쓰인다. 조달 규정(procurement rules)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물자를 구매할 때 적용하는 기준으로, 공급원, 환경·사회·안전 기준, 원산지 등의 조건을 규정한다. 핵심 원자재 프레임워크(critical raw materials framework)는 EU가 국가·경제안보 차원에서 중요 자원에 대해 공급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규제 변화는 공급망 다변화라는 장기적 추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EU의 조달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비중국 공급처의 수요를 증가시켜 해당 공급자들의 매출과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제품이 더 저렴한 구조이므로, 공급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완성차 및 전자업체의 원가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최저가격 설정(floor pricing)이나 전략비축이 단기적으로 비중국 공급 기반을 안정시키는 데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최저가격은 민간기업이 수익을 확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채굴·정제·가공 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보조적 정책은 소비자 가격 전가를 통해 전반적인 제조업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중국계 공급망의 확충이 기술 안전보장(technology security)과 전략적 자립도를 높여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방위산업·첨단전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희토류 수요는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시사점
기업 차원에서는 조달 다변화 전략과 더불어 규제 준수를 위한 원산지 추적 시스템과 공급망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는 전략비축의 규모와 운영 방식, 최저가격의 수준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보조금·관세·조달 규정 간의 조화를 신중히 설계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비중국 희토류 가공·정제 시설에 대한 장기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으나, 단기 수익성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결론
라이너스 CEO의 발언은 최근의 정책 변화가 실제 구매 행태를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EU의 규제 도입과 각국의 전략비축 및 가격지원 정책이 어떻게 설계되는지에 따라 향후 희토류 시장의 경쟁 구도와 관련 산업의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정책·기업·투자자 모두가 장단기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