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주식 랠리에 따른 유동성 수요 약화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 지수(DXY)는 이날 -0.03%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포기한 달러는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지자 안전자산 대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복원되며 약세로 전환했다.
2026년 4월 2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약세에는 대통령 트럼프(Trump)의 발표로 이란과의 휴전(ceasefire)이 무기한 연장된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국채(10년물) 금리의 하락은 달러의 금리 스프레드(interest rate differentials)를 약화시켜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상 안전 문제
하지만 달러 약세는 제한됐다. 미·이란 전쟁의 추가 확전 우려가 여전히 존재해 달러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 ‘해상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선박 2척을 나포했고, 영국 해군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고속정이 다른 화물선 2척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불확실성을 높여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금융시장·금리 전망과 선물시장 신호
스왑(swap)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반대로 시장은 2026년에는 연준(Fed)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각각 최소 +25bp 인상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금리 전망 차이(interest rate differentials)가 달러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유로화와 유로존 지표
EUR/USD는 이날 -0.09% 하락했지만, 지난 화요일 기록한 1주일 저점 위에 머물렀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소비자심리지수(4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3.25년 만의 최저치(-20.6)를 기록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2포인트 하락해 -20.6이 됐으며, 당초 예상치인 -17.2보다 훨씬 악화됐다.
또한 ECB 통화정책위원인 마틴스 카작스(Martins Kazaks)와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의 비둘기적(dovish) 발언이 유로를 압박했다. 카작스 위원은 현재 데이터로는 ECB가 기준금리(2%)를 인상할 긴급성은 없다고 말했고, 심쿠스 위원은 4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했으나 연내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왑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10%로 반영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2026년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 발표문은 미·이란 전쟁이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했다. 원유 가격이 이날 +2% 이상 급등한 점도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경제와 유로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엔화, 일본 무역지표와 주가 영향
USD/JPY는 이날 -0.11%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무역지표가 기대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것이 배경이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해 예상치(+11.0%)를 상회했고, 3월 수입은 +10.9% 증가해 예상치(+7.0%)보다 큰 폭으로 늘어 14개월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 국채(10년물) 금리의 하락은 달러에 부담을 주며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닛케이 지수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는 일부 완화됐다. 또한 유가 급등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어서 엔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BOJ의 다음 회의(4월 28일)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4%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금·은) 및 원자재 시장
6월물 COMEX 금 가격은 +45.70 달러(+0.97%) 상승했고, 5월물 COMEX 은은 +1.1822 달러(+2.38%) 상승했다. 금·은 가격은 미·이란 사태 확대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이란의 선박 나포와 IRGC의 공격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고, 금리는 하락해 귀금속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했다.
그러나 귀금속의 추가 상승은 주식시장 랠리로 인한 일부 안전자산 수요 회복 약화, 그리고 유가의 +2% 이상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이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을 높여 제약을 받는다. 특히 은 가격에는 산업수요(경기연동성) 감소 우려가 작용했는데, 독일의 2026년 GDP 전망 하향은 산업활동 둔화를 시사해 은 수요에 부정적이다.
한편 최근 ETF·펀드의 귀금속 보유 축소는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 ETF의 순보유는 2월 27일 3.5년 최고치에서 3월 31일 4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은 ETF의 순보유는 12월 23일 3.5년 최고치 이후 3월 27일 7개월 최저치로 낮아졌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은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총 74.38백만 트로이 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를 늘린 것이다.
용어 해설(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DXY(달러 지수):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중평균 지수다. 달러의 전반적 강약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널리 참고한다.
스왑 시장(swap markets): 금리 변동에 따른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특정 시점의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알려주는 신호다.
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등에서 사용하는 단위로 1bp = 0.01%포인트이다. 예컨대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사건(이란의 선박 나포·IRGC의 공격)과 트럼프의 휴전 연장 발표가 서로 상쇄적 영향을 주고 있다. 즉, 휴전 연장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촉진해 달러에 약세로 작용했으나 동시에 해역에서의 긴장 고조는 달러와 귀금속에 안전자산 수요를 발생시켜 양쪽 모두를 지지하는 복합적 요인이 존재한다.
금리 전망 측면에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 차별화가 향후 환율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연준의 2026년 금리 인하를, ECB·BOJ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는 시나리오는 달러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며 유로·엔과 같은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 심리가 급등할 경우 달러와 금이 동시에 강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유동성 변화와 금리 기대의 방향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어 금리 상승(특히 실질금리)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귀금속에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귀금속이 안전자산으로서 수요를 유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 변동성을 고려해 헤지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둘째, 중앙은행의 정책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특히 미국의 국채금리, 유로존의 소비자 신뢰지수, 일본의 무역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셋째,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자금 이동이 급격히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저작권·투자 고지
이 기사 원문을 작성한 Barchart의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보도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와 시장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