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쇼트커버링 유입…설탕 가격 상승 마감

7월물 뉴욕 세계 설탕 선물(SBN26)은 목요일 0.03달러(0.21%) 오른 채 마감했고, 8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선물(SWQ26)은 4.40달러(0.99%) 상승 마감했다.

2026년 6월 4일 발표된 이번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닷컴은 설탕 가격이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반등한 배경으로 달러 약세를 지목했다.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의 상대 매력이 높아지면서,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되사들이는 쇼트커버링이 나타날 수 있다. 쇼트커버링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먼저 판 뒤, 이후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이려는 거래를 뜻한다.

설탕 가격은 이날 초반 원유 가격의 3% 하락에도 압박을 받았다. 원유가 약세를 보이면 에탄올 가격도 약해질 수 있고, 이는 세계 각국의 설탕 제분업체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돌리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 경우 설탕 공급이 늘어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생산되는 연료용 알코올을 말하며, 브라질 등에서는 설탕과 에탄올 생산 비중이 시장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다만 세계 설탕 공급이 넉넉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브라질 업계 단체 유니카(Unica)는 2026/27 시즌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4월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247만5,000톤이라고 밝혔다. 사탕수수 1톤당 당분 함량은 112.58킬로그램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수확 효율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공급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태국의 설탕 수출 증가 역시 가격에는 부담이다.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태국의 2026년 1~4월 설탕 수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60만톤으로 집계됐다. 수출이 늘면 국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져 선물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탕 시장은 엘니뇨(El Niño)로 인한 건조한 날씨가 글로벌 생산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지지를 받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전 세계 강수 패턴에 영향을 주는 현상으로, 브라질·인도·태국 등 세계 3대 설탕 생산 지역의 강우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인도 기상청은 지난 금요일 6~9월 몬순 시즌의 누적 강수량 전망치를 장기 평균의 90%로 낮췄는데, 이는 4월 제시한 92%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추정했고,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은 67%로 봤다.

브라질 관련 전망도 엇갈린다. 4월 28일 브라질 농업공급공사 코나브(Conab)는 새 설탕 시즌의 첫 전망에서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0.5% 감소한 4,395만2,000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에탄올 생산량은 7.2% 증가한 292억5,900만리터로 예상했다. 이어 4월 21일 미국 농무부(USDA)는 2026/27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을 4,250만톤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봤다. 농가와 제분업체가 설탕보다 에탄올용 사탕수수 압착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이어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생긴 점도 설탕 가격을 지지했다. 코브리지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해협 폐쇄로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정제 설탕 생산도 제약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운송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부 원자재 물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해상 운송 차질은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인도에서는 공급 동향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 4월 16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회는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10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만톤이라고 밝혔다. 4월 7일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A)는 2025/26년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240만톤에서 3,200만톤으로 낮췄고, 수출 전망은 80만톤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2022/23년 늦은 비로 생산이 줄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설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또 4월 30일 USDA는 인도의 2026/27년 설탕 잉여분이 2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년 만의 첫 공급 초과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세계 설탕 시장 전체로는 최근 몇 달 사이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8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1억8,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계 공급 과잉 규모 전망도 2월의 122만톤에서 220만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2024~25시즌의 346만톤 적자에서 반전된 수치다. 다만 2026/27시즌에는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15% 감소한 1억8,000만톤으로 줄고, 26만2,000톤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ISO는 엘니뇨가 인도와 태국의 수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같은 시기 스톤엑스(StoneX)55만톤 적자, 코브리지 애널리틱스는 80만톤 흑자, 차르니코우(Czarnikow)110만톤 흑자를 각각 전망해 시장 시각이 크게 갈리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인체 소비용 설탕 소비는 1.4%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792만1,000톤으로 예상했고, 연말 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만8,000톤으로 봤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2.3% 증가한 사상 최대 4,470만톤, 인도는 몬순 호조와 재배면적 확대에 힘입어 25% 증가한 3,525만톤, 태국은 2% 증가한 1,025만톤이 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시장 전망을 보면, 설탕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흐름과 원유 가격, 그리고 숏 포지션 청산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배분 비중, 태국의 수출 증가,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몬순 강수량이 가격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엘니뇨가 실제로 강수량을 줄일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해 가격을 떠받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공급 과잉과 지역별 생산 확대 전망이 맞서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시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담긴 정보는 모두 참고용이며, 표현된 견해는 필자 개인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