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및 런던 설탕 선물이 하락 마감했다. 뉴욕(NY) 5월 세계 설탕 #11 선물(SBK26)은 전일 대비 -0.29달러(-2.09%) 하락했고, 런던 ICE 5월 백설탕 #5(SWK26)은 -5.80달러(-1.37%) 하락했다.
2026년 4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근월물 기준으로 5년 반(약 5.5년) 만의 저가까지 밀렸다. 최근 2주 동안 설탕 시장은 글로벌 공급이 풍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해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시장 전망과 수급 전망
국제 시장에서는 설탕 공급 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설탕 중개업체 Czarnikow는 2026년/27년 작물 연도에 글로벌 설탕 흑자가 3.4 MMT(백만 미터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2025/26년의 8.3 MMT 흑자에 이은 수치라고 2월 11일 밝혔다. 또한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1월 29일에 2025/26년에 2.74 MMT, 2026/27년에 156,000 MT의 흑자를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StoneX는 2월 13일에 2025/26년의 흑자를 2.9 MMT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의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수급이 +1.22 MMT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고 평가했으며,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0% 증가해 181.3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MMT = million metric tons, 백만 미터톤)
정책·공급 요인
설탕 가격은 인도의 수출 정책과 생산 증가에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몇 주간 인도 당국은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을 완화시켰다.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31일) 동안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7.12 MMT이라고 4월 2일 보고했다. 이러한 생산 증가는 수출 확대 전망을 강화해 국제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브라질의 생산도 가격 하방 요인
브라질의 생산 증가 또한 약세 요인이다. 농산물 단체 Unica는 3월 27일 누적 2025/26 시즌(10월~3월 중순) 남중부(Center-South) 지역의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라고 집계했다. 또한 제당 공장들이 당을 생산하기 위해 압착한 사탕수수 비중을 지난해 48.08%에서 50.61%로 늘렸다고 밝혔다.
원유 및 에탄올 가격과의 연계
한편, 원유 가격의 급등은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려 제당 공장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리는 유인을 제공한다. 실제로 3월 30일 뉴욕 설탕과 런던 설탕은 원유 강세에 힘입어 각각 6개월, 6.2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원유가 지난달 3.75년 만의 고점까지 급등하면서 에탄올 가격 상승을 통해 설탕 공급을 일부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설탕 공급 확대 전망이 더 우세하면서 이러한 상승분은 되돌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 차질
지정학적 요인도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야기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 사례는 정제 설탕 공급을 일부 제약했다. 시장조사기관 Covrig Analytics는 해협 폐쇄가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물류 차질은 가격에 제한적·일시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도의 에탄올 수요·수출정책 변화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년 생산을 29.3 MMT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았으나, 이는 기존의 30.95 MMT 전망보다 낮춘 수치였다. ISMA는 또한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7월 발표치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커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2월 13일 추가로 50만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수량이다. 인도는 2022/23 시즌 이후 생산 감소와 국내 공급 부족에 대응해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미 농무부(USDA) 전망
미국 농무부(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가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해 기록적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년 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도 전년 대비 +1.4% 증가해 177.921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5/26년 전 세계 기말 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전망했다. FAS는 국가별로 브라질 44.7 MMT, 인도 35.25 MMT(전년 대비 +25%), 태국 10.25 MMT(+2%)를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ICE는 런던을 포함한 국제 상품선물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를 가리키고, nearest-futures(근월물)은 가장 만기가 가까운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에탄올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농산물을 원료로 생산되는 대체 연료로, 원유 가격 상승 시 제당 공장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릴 유인이 생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과 국제 해상 무역로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폐쇄는 글로벌 물류와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종합적으로 보면, 다수의 민간·국제 기관과 USDA의 전망이 모두 글로벌 설탕 공급 확대를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원유와 에탄올 가격의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그리고 주요 생산국의 수출정책 변화(인도의 추가 수출 승인 등)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만약 USDA와 ISO가 제시한 수준의 생산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 과잉이 지속되어 국제 설탕 가격은 하방 압력을 장기간 받게 된다. 이는 설탕 생산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제당 산업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제당 공장들은 에탄올 생산 전환을 통해 수익 구조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반면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에탄올의 경제성이 부각돼 설탕 생산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이는 설탕 가격을 일부 지지할 수 있다.
정책 리스크 관점에서는 인도의 수출 쿼터·승인 제도 변화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가 더 많은 수출을 승인할 경우 글로벌 공급은 더욱 늘어나 가격 하락을 가속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면 단기적인 가격 반등을 초래할 여지도 있다. 따라서 트레이더와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생산국의 수확량 발표, 정부의 수출 승인 공고, 원유·에탄올 가격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론
현재의 데이터와 전망을 종합하면 글로벌 설탕 공급이 당분간 과잉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유·에탄올 가격, 지정학적 사건, 주요 생산국의 정책 변화 등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흔들 수 있으므로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