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코코아 선물이 19일(현지시간) 공매도 되돌림에 힘입어 큰 폭으로 반등했다. 7월물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N26)은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3.06%) 오른 수준에서 마감했고, 7월물 ICE 런던 코코아 7번(CAN26)도 88포인트(3.06%) 상승 마감했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최근 3거래일 동안 6% 급락한 뒤 일부 펀드의 공매도 청산이 유입되면서 이날 크게 올랐다. 공매도 청산이란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매수에 나서는 흐름으로,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코아는 초콜릿 원료로 쓰이는 대표적인 원자재로, 선물시장은 공급과 수요 전망, 기상 여건, 재고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코코아 가격은 지난주 월요일 3.75개월 만의 고점까지 오른 뒤, 풍부한 공급 전망이 부각되며 월요일에는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지난주 목요일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시즌 코코아 인도량 전망을 기존 180만~190만 미터톤(MMT)에서 220만 MMT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호적인 날씨를 이유로 든 것으로, 공급 증가 전망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미터톤(MT)은 1,000킬로그램을 뜻하는 중량 단위이며, MMT는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월요일까지 집계된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수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인 2025년 10월 1일~2026년 5월 17일 사이 농민들은 항만으로 161만 MMT의 코코아를 출하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ICE 코코아 재고는 5월 7일 기준 2,668,548포대로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증가는 시장에서 공급 여유를 시사해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월요일에는 엘니뇨 형성 가능성이 서아프리카에 더 덥고 건조한 날씨를 불러와 코코아 생산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때 가격을 3.75개월 만의 고점으로 밀어 올린 바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7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은 67%로 평가됐다.
시장에는 2026/27년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코아나무의 체렐 형성이 평년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는, 10월에 시작되는 본수확 전망이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체렐은 코코아 열매가 제대로 커지기 전 단계의 작은 꼬투리를 뜻하며, 이 단계의 결실이 좋지 않으면 향후 수확량도 줄어들 수 있다.
소비자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허쉬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 등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의 최근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높은 가격에도 초콜릿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임을 보여줬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시르카나는 4월 14일 보고에서, 3월 22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급 과잉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가격에 우호적이다. 스톤엑스는 4월 29일 2026/27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4만9,000MT로 낮췄다. 이는 1월 전망치 26만7,000MT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2025/26년 글로벌 잉여 전망도 24만7,000MT로 낮춰, 1월 전망치 28만7,000MT보다 축소했다. 잉여분이 줄어들면 시장은 공급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 폐쇄가 글로벌 코코아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는 점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 해협의 폐쇄는 비료 공급 축소, 해상 운임 상승, 보험료 및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코코아 수입업체의 비용을 높인다. 코코아 자체의 운송 경로와 농업 투입재 비용이 동시에 압박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물류 불확실성은 선물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세계적 수요 둔화는 가격에 부담이다. 국가 제과협회는 4월 23일 북미 1분기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106,087MT라고 밝혔다. 유럽코코아협회 역시 1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325,895MT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6% 감소보다 더 큰 폭이며 17년 만의 가장 낮은 1분기 기록이다. 다만 아시아코코아협회는 같은 기간 아시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23,503MT라고 밝혀, 시장의 약세 일변도 해석을 다소 완화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도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요일 나이지리아의 3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18,052MT였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 작황 예상치 344,000MT보다 낮은 수치다.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우량도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에 가뭄이 퍼져 있다.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두 나라의 기상 여건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지켜보는 변수다.
가격 정책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공급에 대해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매입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 역시 이번 달 시작된 중간작황(mid-crop) 수확분에 대해 농가 지급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농가 수익성 악화는 향후 공급량과 품질, 재배 의지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강세 재료도 여전히 남아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자국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만 MMT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뱅크는 2월 10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25만 MT로 낮췄으며, 이는 11월 전망치 32만8,000MT에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약세 요인으로는 국제코코아기구(ICCO)가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7만5,000MT로 상향한 점이 있다. 이는 11월의 4만9,000MT에서 늘어난 수치이며, 4년 만의 첫 잉여라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 MM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을 보면, 코코아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되돌림과 재고 감소 기대, 서아프리카의 날씨 불안, 나이지리아 공급 축소 등 강세 재료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의 생산 확대 전망과 ICE 재고 증가, 북미·유럽 분쇄량 감소 같은 수요 둔화 신호가 계속 확인될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결국 향후 코코아 선물가격은 서아프리카 기상, 글로벌 분쇄 수요, 재고 추이, 생산국의 가격 정책이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