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공급 우려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 (CCK26)은 전일 대비 +24포인트(+0.72%) 상승했고, 5월 런던 코코아 #7 선물 (CAK26)도 +14포인트(+0.56%)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폐쇄 우려가 비료 공급 차질과 국제 해상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을 통해 코코아 수입국들의 비용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달러인덱스($DXY)의 1.5주일 최고치 랠리는 코코아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2026년 4월 23일, Barchart(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공급 위험과 포지션 구조,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 변화가 맞물리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해상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비료 공급 부족으로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중장기적으로 코코아 생산량과 수출물량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펀드 포지션도 단기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 최근 공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4월 14일로 끝난 주간에 펀드들은 뉴욕 코코아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1,737계약 증가시켜 18,105계약의 순공매도를 보유했고,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과도하게 짧은(숏) 포지션은 숏커버링(공매도 청산) 시 랠리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출하 지표는 혼재돼 있다.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경우,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4.6% 감소한 40,110MT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작황에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의 예측치 344,000MT에 비해 낮은 수치다.
반면 현재 재고는 다소 풍부한 모습도 보인다. ICE 창고 재고는 해당 보도일 기준 20개월 만의 고점인 2,632,357가방으로 집계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혼조 신호가 관찰된다. 미국의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북미 지역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제분·가공량)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106,087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고, 유럽코코아협회는 유럽의 1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7.8% 감소한 325,895MT로, 17년 만에 최저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분기 아시아의 그라인딩이 예외적으로 +5.2% 증가한 223,503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소비지표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Circana는 3월 22일 종료된 13주간의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부활절 시즌의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요 약세는 코코아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생산국의 정책 변화와 기후 요인도 주목된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는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9일) 동안 농민 출하시 누적 1.48MMT를 항구로 운송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수는 최근 충분치 않아 가뭄 우려가 완화되지 않고 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의 3월 29일 자료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2/3 지역이 가뭄 상태에 놓여 있다. 또한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작황분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구매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도 이달 초 시작된 중간수확분부터 농민 지불액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생산 전반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국제기구와 일부 민간 기관의 잉여(서플러스) 추정치는 상이하다. Rabobank는 2월 10일 전 세계 2025/26 코코아 잉여 전망을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 세계 코코아 잉여를 이전의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MMT로 추정했다. 민간 리포트인 StoneX는 1월 29일 기준 2025/26 시즌 전세계 잉여를 287,000MT, 2026/27 시즌에는 267,000MT의 잉여를 전망했다.
용어 설명:
•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빈을 제분·가공해 중간재(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로 만드는 과정으로, 실수요(초콜릿·제과업계)의 직접적 수요 지표다.
• COT 보고서: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 포지션(상업·비상업·헤지·투기 등)을 집계한 자료로, 투자자 포지션 변화가 향후 가격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 호르무즈 해협: 중동 산유국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주요 통로로, 이 해협의 봉쇄는 유가·운임·보험료를 통해 광범위한 상품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펀드의 과도한 숏 포지션이 결합될 경우 급격한 숏커버링에 따른 급등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의 기후 상황과 생산국의 농민 지급정책(가나의 가격인하, 코트디부아르의 대폭 삭감)이 생산자 행동을 바꿔 공급을 줄일 수 있으며, 특히 비료 부족이 지속될 경우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글로벌 재고가 20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북미·유럽의 그라인딩 수요가 약화된 점은 가격의 상방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면에서, 코코아 가격 상승은 초콜릿·제과업계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켜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해상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은 코코아 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원자재 수입비용에도 확대 전이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코코아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수요 측의 추가적인 축소(가격 민감 소비자의 구매 감소)로 이어져 상반기 이후 가격 조정 위험이 상존한다.
정책·시장 참여자에 대한 시사점으로는, 수입업자와 제과업체는 해상물류·환율 리스크를 고려한 장기 계약 및 헤지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생산국 정부는 농민 소득 안정과 생산성 유지를 위한 지원책(비료 공급 및 가격 안정화 정책 등)을 검토해야 시장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펀더멘털 지표(그라인딩·수출·재고)와 함께 COT 포지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숏커버링·공급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참고 공시: 보도 시점에서 본 기사 원문을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유가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