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전쟁 가속…소프트웨어 업계 고위 임원들 OpenAI·Anthropic로 대거 이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AI 기업 리더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에는 OpenAI CEO 샘 올트먼, 오른쪽에는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자리했다. (사진: Ludovic Marin | AFP | Getty Images)

2026년 4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형 기업들이 AI(인공지능)로 인한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 주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또 다른 문제로서 영업·시장 진출(go-to-market) 경험을 보유한 고위 임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Salesforce, Snowflake, Datadog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의 임원들이 최근 OpenAIAnthropic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보상 패키지와 더불어 기존의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AI 기업 성장에 접목할 기회를 이유로 이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Salesforce와 OpenAI는 논평을 거부했고, CNBC는 Snowflake와 Datadog에 문의했다.

OpenAI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영입 사례로는 Denise Dresser의 합류가 있다. Dresser는 현재 OpenAI의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재직 중이며, 이전에는 Salesforce 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Slack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또한 Jennifer Majlessi도 최근 LinkedIn을 통해 OpenAI의 시장 진출 총괄(head of go-to-market)로 합류했음을 알렸다. 한 소식통은 Anthropic도 Salesforce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AI 분야 인재 경쟁은 주로 엘리트 연구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업계는 이를 “인재 전쟁(talent war)”이라 부르며, 수백만 달러대 연봉과 수천만 달러의 서명 보너스가 적용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나 최근의 변화는 AI 기업이 연구 인력뿐 아니라 영업·시장 진출 역량을 갖춘 임원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업용(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는 OpenAI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OpenAI 사업의 약 40%를 차지했으며, 재무책임자(CFO) Sarah Friar는 연말까지 이를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OpenAI는 2025년 11월에 전 세계에서 100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이 자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주가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AI 도구가 기존의 클라우드 구독 모델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소프트웨어 섹터는 올 들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섹터 추적 ETF인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IGV)는 올해 들어 거의 20% 하락한 상태다.

한편 일부 직원들은 대규모 정리해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CNBC는 Oracle이 AI 클라우드 컴퓨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MetaMicrosoft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Meta는 감축 후 인력을 AI에 재투입하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기술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IT 전문가들로 하여금 어디에서 가치를 더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갈지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 AI 관련 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구현·고객관리 역량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Jennifer Majlessi는 자신의 LinkedIn 게시물에서 “이 기회가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제품에 대한 진정한 신념 때문이다. 이 기술이 업무와 삶 전반에서 얼마나 유용한지 봤다”라고 밝혔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최근 수개월 동안 Palantir Technologies(팔란티어)의 forward-deployed engineer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고객 현장에서 직접 시스템을 도입·최적화하며 비즈니스 변화를 주도하는 최상위급 기술자들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 — ‘forward-deployed engineer’

Forward-deployed engineer는 고객의 현장에 상주하거나 밀착하여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설계·구현하고, 고객의 운영·업무 프로세스를 기술적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직무는 단순 연구개발과 달리 고객 관계 관리, 맞춤형 배포,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되며, 기업의 가치 전환(디지털 전환)을 직접 촉진하는 실무 인력이다.


문화적 적합성 문제도 관찰된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전통적 기술 기업 출신 임원들이 항상 문화적으로 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은 장시간·고강도 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기존 임원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CNBC는 이번 보도에 Noah Broder의 기여가 있었음을 밝혔다.


전문적 분석 — 시장·가격에 미칠 영향

첫째, 영업·고객관리 전문 인력의 AI 기업 이직은 단기적으로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 성장 둔화 위험을 키운다. 기업용 고객 네트워크와 현장 구현 역량을 가진 임원의 부재는 신규 영업 기회 포착과 기존 고객 유지·확장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구독 기반 매출의 성장률 하락과 고객 이탈률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인재 유출은 인건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AI 기업들이 영업·구현 인력에게도 고액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면 시장 전체의 보상 수준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영업 마진이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이익률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AI 기업들의 기업용 매출 비중 확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근거가 된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잔존율(stickiness)과 장기 계약에 기반하므로, OpenAI와 유사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매출 가시성 및 예측 가능성은 높아진다. 반면, 전통적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경쟁 심화와 마진 압박으로 인해 단기 주가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인수·합병(M&A) 활동의 촉진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핵심 영업·구현 역량을 내부에서 빠르게 확보하기 어렵다면, 해당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나 조직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 비용 증가를 수반하지만 전략적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AI 기업들의 영업·시장 진출 역량 확보 경쟁은 이제 연구자 중심의 인재 쟁탈전을 넘어 소프트웨어 업계의 비즈니스 채널과 고객 네트워크를 직접 겨냥하는 양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성장·수익성에 구조적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업계 전반에 걸친 인력 재배치와 보상 상승, 그리고 전략적 M&A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시장은 AI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전환 속도와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응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