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로이터) – 미국이 뉴질랜드에 15억 달러 규모의 시호크(Seahawk) 해상 헬기 5대 판매를 승인했다. 뉴질랜드는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 지출을 거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금요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 국무부는 뉴질랜드 정부에 MH-60R 다목적 헬기와 관련 장비를 판매할 가능성에 대해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6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외국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 절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외국군사판매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무기·장비를 직접 또는 간접 방식으로 공급하는 제도를 뜻한다. 이번에 승인된 MH-60R은 록히드마틴의 시코르스키(Sikorsky) 부문이 제작하는 기종으로, 해상 작전과 대잠수함 임무, 감시, 수색·구조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되는 다목적 해상 헬기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헬기 구매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해군 전력과 해상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핵심 방위 조달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에 군사 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 뉴질랜드는 인접한 호주와 긴밀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 속에 서방 군대와 그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시아 전역에 점차 더 자주 배치되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가 전통적인 자국 방위에 더해,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춘 외교·군사적 역할 확대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호크 헬기 구매는 뉴질랜드 중도우파 정부가 추진하는 2025년 방위비 증액 계획의 일부다. 이 계획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향후 4년간 국방 예산을 90억 뉴질랜드달러(약 50억 달러) 늘리고, 8년 안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2%까지 거의 두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GDP 대비 2%는 국내 경제 규모에서 방위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국제적으로는 동맹국의 방위 부담 분담 수준을 가늠할 때 자주 쓰이는 기준이다.
웰링턴은 지난달에도 섬나라 방위력 현대화를 위해 15억8천만 뉴질랜드달러(9억1600만 달러)의 신규 방위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노후 장비 교체와 전력 보강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방위비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상 감시, 동맹 공조, 역내 억지력 강화를 통해 뉴질랜드의 안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제안된 판매는 뉴질랜드가 현재와 미래의 전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핵심 인프라에 더 큰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또 뉴질랜드가 “강화된 능력을 활용해 자국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으로 뉴질랜드는 해상 감시와 방어 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미국산 방산 장비 의존도를 유지하게 됐다. 방산 시장 관점에서는 록히드마틴 계열 시코르스키의 수주 확대라는 의미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의 전력 증강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방산 수요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실제 최종 계약은 향후 절차와 승인, 인도 일정에 따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 기준으로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1달러당 1.7253 뉴질랜드달러를 적용해 환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