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전망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바클레이즈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 장기화를 이유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화요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300유로로, 삼성전자의 글로벌예탁증권(GDR) 목표주가를 기존 7,300달러로 각각 올렸다. 기존 목표가는 SK하이닉스가 1,100유로, 삼성전자가 4,250달러였으며, 두 종목 모두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비중확대는 해당 종목이 향후 시장 평균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투자 의견이다.

이번 상향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바클레이즈가 글로벌 DRAM 모델을 최근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DRAM은 디램(DRAM)으로 불리는 휘발성 메모리로, PC와 스마트폰은 물론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널리 사용된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방문과 최근 아시아 유통 채널 점검 이후 전망치를 재조정했으며, 글로벌 DRAM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7년 말까지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6년 말 기준 전년 대비 14% 증가 전망보다 높아진 수치다.

바클레이즈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 비트(bit) 성장률이 2026년 약 30%에서 2027년에는 3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 성장은 메모리 용량 기준 공급 확대를 뜻하는 지표로, 메모리 업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이러한 수요 증가가 거의 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AI에서 비롯될 것으로 봤다. 애널리스트 사이먼 콜스는

“따라서 내년에는 공급 타이트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본다”

“2027년 예상 수요 증가의 거의 전부가 데이터센터와 AI에서 나온다”

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메모리 산업의 확장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이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월 6만~7만 장의 DRAM 웨이퍼 생산능력과 5만~5만5천 장의 NAND 생산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NAND는 스마트폰, SSD, 서버 저장장치 등에 쓰이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의 DRAM 비트 공급 성장률이 2026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의 위협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여전히 내수 스마트폰과 PC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아직 글로벌 수출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중국산 DRAM을 데이터센터용으로 채택하는 시나리오는 당분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는 한국과 미국, 대만 메모리 업체들에 유리한 가격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는 SK하이닉스의 우위가 다시 부각됐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와 서버에 주로 사용된다. 콜스는 중국의 최대 DRAM 업체가 HBM3 양산 시점을 기존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늦췄으며, 현재는 샘플링과 인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HBM 노출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를 두 종목 가운데 더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ADR 상장 가능성도 추가적인 호재로 제시했다. ADR은 미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권이다.

한편 반도체 장비 업종과 관련해 콜스는 중국 WFE, 즉 웨이퍼 팹 장비 시장이 2026년 10%, 2027년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 규제 때문에 서방 장비업체들이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더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통제 체제 아래에서 해당 세그먼트의 성장률이 각각 3%7%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보면, 바클레이즈의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AI 서버 투자 확대가 메모리 업황을 얼마나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킨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경쟁력, 삼성전자는 범용 D램과 메모리 전반의 회복 기대를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급이 2027년까지 빠듯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은 메모리 가격과 업황이 단기간에 꺾이기보다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조달 전략이 바뀔 경우 메모리 시장의 가격 탄력성은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AI 수요 강도, HBM 공급 능력, 중국의 증설 속도, 그리고 글로벌 고객사의 조달 결정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