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박스(Abivax)의 실험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알약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예상보다 강한 결과를 내놨지만, 희귀한 악성종양 사건이 함께 보고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아비박스 주가는 화요일 급락했으며, 파리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은 유럽 시간 오전 7시 34분(GMT) 기준 32% 이상 하락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임상 효능 자체보다도 안전성 관련 잡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44주 임상에서 확인된 효능
이번 44주 연구에서 경구용 약물 오베파지모드(obefazimod)를 복용한 환자들은 두 용량 모두에서 상당한 수준의 임상적 관해를 보였다. 25밀리그램 투여군의 50.8%, 50밀리그램 투여군의 51.3%가 임상적 관해에 도달했으며, 이는 위약군 10.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임상적 관해는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이 눈에 띄게 가라앉아 병이 사실상 안정된 상태에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해당 결과가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수준으로 읽힌다는 평가가 나왔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증상 조절과 재발 억제가 치료의 핵심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주사제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아 환자 수용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주목받는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향후 아비박스의 상업화 가능성과 파이프라인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희귀 악성종양 사건이 변수로 작용
오베파지모드는 연구 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잘 견딜 수 있는 약물로 평가됐다. 그러나 보고서에는 치료와는 무관하다고 판단된 희귀하고 산발적인 악성종양 사례가 몇 건 포함됐고, 이 대목이 투자자들을 흔들었다. 악성종양은 일반적으로 암성 질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빈도가 낮더라도 신약 개발 단계에서는 안전성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 때문에 임상 데이터가 효능 면에서는 기대 이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안전성 신호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특히 바이오주 투자에서는 치료 효과와 더불어 장기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주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사례 역시 그 전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증권가 평가: 효능은 확실, 안전성은 해석 필요
스티펠(Stifel)에서 데미안 쇼플랭(Damien Choplain)이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분명히 기대치를 웃돌았고 현재 치료제보다 우수해 오베파지모드의 차별화된 특성을 확인했다”
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악성종양 사건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주가에 압박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악성종양 신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된 안전성 위험이라기보다 라벨링 부담으로 볼 수 있다”
고 밝혔다. 라벨링 부담이란 향후 약품 설명서나 허가 문구에 경고 문구가 추가될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는 실제 임상적 위해가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규제 및 상업화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이번 결과는 아비박스에 양면적이다. 한편으로는 오베파지모드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희귀 악성종양 사건이 허가 심사와 시장 채택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바이오테크 업종에서 주가는 임상 효능만이 아니라 안전성 해석, 규제 당국의 시각, 향후 라벨 문구 가능성 등에 따라 크게 흔들린다. 따라서 이번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되며, 향후에는 추가 안전성 데이터와 규제기관의 판단이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아비박스는 이번 임상에서 강한 효능이라는 성과를 확보했지만,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효능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전성 신뢰라는 점도 동시에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발표는 임상 성공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바이오주 특유의 변동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