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6월 2일(로이터) –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의 최고경영자(CEO) 맷 코민은 화요일,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더욱 복잡한 업무에 적용할수록 AI 사용 비용은 더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중요한 새 경영 과제로 지목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투자 대비 성과(ROI)를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민 CEO는 말했다. 2026년 6월 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기업 호주에서 AI 도입을 가로막는 새로운 제약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노동력 충격을 관리해야 하는 문제와,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떠받치는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물 사용량 역시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를 거치면서 기업들이 그 부분을 정말 면밀히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고 코민 CEO는 시드니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 콘퍼런스에서 말했다.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는 무료 또는 정액제 AI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기업 사용자는 처리한 텍스트의 양, 즉 ‘토큰(token)’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토큰은 AI가 텍스트를 쪼개 처리하는 단위로, 입력과 출력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과금 기준이다. 초기 기업 도입 단계에서는 업무가 비교적 단순해 토큰 비용이 크지 않았지만, 모델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코민 CEO는 AI 모델이 더 많은 ‘추론(reasoning)’, 다양한 도구에 대한 접근, 더 방대한 문맥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이 단순한 비례 방식으로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업무가 복잡해질수록 AI를 쓰는 비용은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들이 챗봇이나 문서 작성 수준을 넘어 전략 분석, 내부 의사결정 지원, 고객 응대 자동화 등 고도화된 활용으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커먼웰스은행(CBA)은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자, 호주 주택담보대출의 4분의 1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다. CBA는 AI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주에는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참석한 자체 AI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은행 부문에서는 호주 최초의 최고 AI 과학자(chief AI scientist)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코민 CEO는 화요일, AI 비용 상승이 오히려 부정적 산출물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한 가지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워크 슬롭(work slop)”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이 표현은 생산성 향상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치가 낮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업무 산출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즉, AI가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문서 등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 결과물의 질이 낮으면 오히려 조직의 효율을 해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분석이나 정보 준비, 파워포인트나 워드 문서의 부족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원한다면 그것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 관점에서 보면, 코민 CEO의 발언은 향후 기업 AI 지출이 단순한 도입 확대 단계에서 효율성과 비용 통제 중심의 재평가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복잡한 추론형 AI와 다량의 문맥을 요구하는 업무가 늘수록 토큰 기반 과금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어, 기업들은 사용 범위를 선별하고 내부 수익성 검토를 더 엄격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업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에는 기회이지만, 대규모 활용을 전제로 한 비용 구조를 설계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CBA 사례는 금융권이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핵심 경쟁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금융산업은 규제, 보안, 고객정보 보호라는 제약이 강해 AI 확산 속도가 빠를수록 관리 비용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결국 향후 AI 시장의 핵심 변수는 도입 규모가 아니라 실질적 수익 창출과 운영비 절감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는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