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법원, 트럼프의 IRS 소송 합의안 재검토 명령

미국 플로리다 연방법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국세청(IRS) 상대 100억 달러 규모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된 법무부와의 합의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컸던 이 합의에 대한 사법적 견제가 한층 강화됐다.

2026년 5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기록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져 언론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이유로 자신의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합의안은 정치적 ‘무기화(weaponization)’의 피해자들을 보상하기 위한 약 18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무기화’는 정부 기관이나 제도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공격 수단처럼 이용된다는 의미로, 미국 정치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이다.

플로리다주캐슬린 윌리엄스 미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 측 변호인들에게 6월 12일까지 답변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은퇴한 연방 판사 35명이 제출한 신청에 대한 대응으로, 이들은 해당 합의가 “공모의 산물이며, 그 자체로 법원에 대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와 정부가 “기만”을 통해 소송을 처리했다는 의혹을 이유로 사건을 다시 열어야 하는지도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합의 발표 뒤, 법원의 검토를 피하려는 취지로 소송 취하를 신청했다. 윌리엄스 판사는 처음에는 5월 18일 이 취하를 받아들였지만, 이번 새 명령에서는 “법원은 중대한 위법행위를 조사할 권한이 있다”고 적시했다. 통상 사건이 종결된 뒤 법원이 정부 측에 다시 답변을 요구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다만 사건이 재개될 경우, 법원은 심리(hearing)를 열거나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은퇴한 판사들은 이번 합의가 법원에 한 번도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트럼프와 정부의 행위 및 “사법 시스템 조작”이 “사법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 문제를 넘어, 정부 합의가 사법 통제 밖에서 이뤄졌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별도로 버지니아주에서는 레오니 브링케마 미 연방법원 판사가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른바 ‘반(反) 무기화 기금(Anti-Weaponization Fund)’을 설립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 명령은 적어도 6월 12일까지 유효하다. ‘펀드(fund)’는 특정 목적을 위해 조성된 기금을 뜻하며, 이번 사안에서는 공적 자금의 사용처와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핵심이다.

이 기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까지 반발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을 공격한 일부 사람들이 납세자 자금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분노를 표했다. 비판론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뇌물상자(slush fund)’에 비유하는 표현도 나왔다. slush fund는 통상 사용처가 불투명하거나 정치적 목적에 동원될 수 있는 비공식 기금을 의미한다.

이번 합의안에는 또 IRS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친족, 그리고 그의 회사들에 대해 과거 세금 청구와 관련한 감사(audit)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상은 5월 18일 이전에 제출된 세금 신고서, 또는 “제기됐거나 제기될 수 있었던” 모든 사안에 해당한다. 감사는 세무당국이 납세 자료를 검증하는 절차로, 해당 조항은 사실상 과거 세무 문제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arrangement가 트럼프의 IRS 상대 소송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과, 이처럼 대규모 기금은 통상 의회의 입법이나 법원의 감독 아래 마련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란이 계속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법적 리스크는 물론 정부 합의의 투명성, 정치적 보상 기금의 정당성, 그리고 연방기관과 대통령 가족을 둘러싼 세무 검증의 향방까지 시장과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리하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세금 분쟁이 아니라 법무부-대통령-국세청이 얽힌 초대형 법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 특히 18억 달러 기금IRS 감사 제한이 동시에 포함돼 있어,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공공자금의 사용 방식과 연방정부의 법적 책임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합의의 적법성 자체가 쟁점이며, 윌리엄스 판사의 재검토 결과에 따라 사건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