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는 기본적인 생활비 전반을 모두 고려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많은 은퇴 예정자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큰 항목 하나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비용이 실제로 발생하면 은퇴 자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핵심 지출로 의료비가 지목됐다. 기사에 따르면 2026년에 은퇴하는 65세 건강한 부부의 전통적 메디케어Traditional Medicare 관련 평생 보험료는 평균 68만8,99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서 메디케어란 미국의 노년층 공적 건강보험 제도를 뜻하며, 일반적으로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전통적 메디케어는 본인부담금(coinsurance)이 높고, 청력·시력·치과 진료가 보장 범위에서 빠지는 등 보장 공백이 존재한다.
전통적 메디케어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와 구분된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민간 보험사가 제공하는 대안형 플랜으로, 경우에 따라 보장 범위가 더 넓을 수 있지만 조건과 비용 구조는 보험사별로 다르다. 기사에서는 여기에 치과·시력·청력 서비스 비용, 공제액(deductible), 본인부담금(copay)까지 더하면 은퇴 기간 전체의 의료비 총액이 95만5,411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퇴 자산을 설계할 때 단순히 생활비와 여행비만 따져서는 안 되며, 의료비가 사실상 가장 큰 장기 지출 중 하나라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 물가 상승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의료 서비스 지출을 억제하려는 입법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인플레이션, 즉 의료비 상승률이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향후 메디케어 가격 인상은 은퇴자들이 받게 될 사회보장연금의 물가연동조정(COLA)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COLA는 물가상승률에 맞춰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을 조정하는 제도이지만, 의료비 상승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은퇴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기사는 많은 이들이 은퇴 설계 과정에서 의료비로 거의 100만달러에 가까운 지출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 결과 예상보다 빨리 은퇴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 아직 은퇴 전이고 저축을 이어가는 사람이라면, 자격이 된다면 건강저축계좌(HSA)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HSA는 세제 혜택을 통해 의료비 재원을 쌓을 수 있는 계좌로, 장기적으로 의료비 대비책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임박한 사람에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보험 선택지를 면밀히 검토해 더 높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장 범위가 넓은 메디갭(Medigap) 또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이 더 적합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메디갭은 전통적 메디케어의 본인부담을 보완해 주는 민간 보충보험을 의미한다. 다만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는 건강 상태, 의료 이용 빈도, 예상 현금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사회보장연금이나 은퇴계좌 인출금의 일부를 미래 의료비 전용 자금으로 따로 적립해 두는 방안도 제시됐다. 건강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을 고려해 병원비와 간병비를 충당할 수 있는 현금을 따로 확보해 두면, 나중에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발생해도 재정 압박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생활에서 현금 여력은 단순한 안정감을 넘어, 장기적인 자산 방어 수단으로 기능한다.
“의료비는 은퇴 후 가장 큰 재정 리스크 중 하나다. 예상보다 빠른 자산 소진을 막으려면, 은퇴 전부터 보험과 현금성 자산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한편 기사 후반에는 사회보장연금과 관련한 또 다른 재정 전략도 소개됐다. 다수의 미국인들이 은퇴 저축에서 이미 몇 년 뒤처져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보장제도 활용법을 이해하면 은퇴 소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에서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연간 2만3,76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사회보장연금 수령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알면 보다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보면, 이번 내용은 은퇴 준비에서 의료비가 단순한 부수 비용이 아니라 핵심 변수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다. 특히 미국처럼 의료비 구조가 복잡한 환경에서는 보험료, 본인부담금, 비급여 항목이 장기 재정 계획을 크게 흔들 수 있다. 향후 의료비 상승률이 사회보장연금 증가율을 계속 앞지를 경우, 은퇴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더 빠르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은퇴를 앞둔 가계는 연금 수령 시기, 보험 설계, 현금성 자산 비중을 함께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은퇴 후 무엇에 얼마를 써야 하는가”를 먼저 계산하는 데 있다. 특히 의료비는 고정지출과 달리 건강 상태 변화에 따라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작용한다. 은퇴 시점을 2026년으로 잡았거나 이미 은퇴를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전통적 메디케어의 한계와 추가 보험의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수십 년에 걸친 은퇴 자산이 의료비 부담 하나로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