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시험대가 될 이번 실적을 앞두고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 선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로 미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26년 5월 2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자 글로벌 AI 붐의 핵심 종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개장 전 거래에서 1.7%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며, 시장은 이번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만큼 견조한지 확인하려 하고 있다. 여기서 AI 인프라란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 설비를 뜻한다.
크리스 보챔프 IG그룹 수석 시장분석가는 “엔비디아에는 언제나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엔비디아가 나올 때마다 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번이 시즌의 마지막 대형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자체는 여전히 상승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상승 동력을 제공해 축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도 수요일 강세를 보이며 주가지수 선물 상승을 이끌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4.7% 올랐고, 인텔은 4.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4%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흐름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2.2% 뛰었다. ETF는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담아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들이 특정 산업 전반의 흐름을 쉽게 추종할 때 자주 활용된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27분 기준 다우존스산업지수 E-미니 선물은 184포인트, 0.37% 상승했고, S&P 500 E-미니 선물은 30.5포인트, 0.41% 올랐다. 나스닥 100 E-미니 선물은 215.5포인트, 0.75% 상승했다. E-미니는 미국 주요 지수의 미래 가격에 투자하는 선물계약으로, 정규장 개장 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읽힌다.
최근 미 증시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이어지며 금리가 높아진 탓에 압박을 받아왔다. 전날 16개월 만의 최고치인 4.687%까지 올랐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일 4.635%로 다소 낮아졌다. 국채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주식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더들은 중동 분쟁이 유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 무렵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베팅을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다시 언급한 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9.14달러로 약 2% 하락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 공급 차질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평화 협상 결과를 두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예정인 연준의 최근 회의 의사록도 기다리고 있다. 정책 당국자들의 판단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12월에 25bpbp는 기준금리 변동폭을 뜻하는 basis point의 약자이며, 1bp는 0.01%포인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같은 달 50bp 인상 가능성은 13.7%로, 1주일 전 4.2%에서 높아졌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오프프라이스 소매업체 TJX가 연간 동일점포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3.5% 상승했다. 매장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타깃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두 배로 끌어올린 뒤 1.5% 올랐고, 주택개선 소매업체 로우스는 연간 실적 전망을 재확인했지만 2% 하락했다.
향후 시장 흐름을 보면,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단순한 개별 기업 성적표를 넘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경우 반도체주와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강세가 재차 확산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면 고평가 논란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동시에 미 국채 금리와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 호조와 금리 부담 사이에서 균형을 저울질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