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16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정상회담 이후 나온 것으로,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에 다시 나서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5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이 관세 인하, 무역·투자 협의체 신설, 농산물 교역 확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양측은 서로 우려하는 동일한 규모의 상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인하될 경우 해당 품목의 교역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양국은 또한 무역과 투자를 논의할 수 있는 무역·투자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관세 인하를 포함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두 나라가 “일정 범위의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를 통해 농산물의 양방향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품목이 대상이 되는지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과 미국은 농산물과 관련한 비관세 장벽 및 시장 접근 문제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비관세 장벽은 관세 외에 수입을 어렵게 만드는 규제, 절차, 인증 요건 등을 뜻한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미국산 항공기 구매와, 미국이 중국에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공급하는 데 대한 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베이징에서 고위험 회담을 가진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중국이 농산물과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으며, 중국이 미국산 석유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날 발표는 정상회담의 결과가 아직 최종 정리 중임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양국의 무역팀은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성과를 확정하고 함께 이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협상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 단계는 아니며, 실제 시행을 위한 세부 조율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 간 관계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열렸다. 특히 2025년 무역전쟁 이후 양국의 긴장은 심화됐으며, 미국의 인공지능 칩 대중 수출 제한도 갈등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는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기술 패권 경쟁의 한 축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안이 잘못 처리될 경우 미국과의 충돌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금요일 시 주석과의 회동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해 왔으며, 워싱턴의 대만 무기 제공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시장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놓고 보면, 이번 합의는 중국·미국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관세 인하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농산물, 항공기, 에너지 등 관련 품목의 교역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수출 기업, 중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는 비용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품목과 시행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향후 양국 무역팀의 후속 발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아울러 기술 수출 통제와 대만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번 관세 인하 합의가 구조적 갈등 완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특정 품목 중심의 제한적 타협에 그칠지는 추가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향후 무역·투자 위원회가 어떤 의제로 첫 회의를 여는지, 그리고 농산물·항공기 거래가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