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S&P500 모멘텀 랠리 고점 근접은 향후 수익률 둔화 신호일 수 있다

S&P500의 최근 모멘텀 랠리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향후 미국 주식 수익률이 약해질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주도 랠리와 맞물린 주가 상승 속도가 1980년 이후의 패턴과 비교할 때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증시의 기대수익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멘텀 랠리란 최근 강하게 오른 종목이나 업종이 추가로 더 오르는 경향을 뜻하는 시장 현상이다. 반대로 모멘텀 팩터는 이러한 추세를 수치화한 투자 지표로, 자금이 특정 방향으로 쏠릴 때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

2026년 5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은 지난 한 달 동안 14차례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연초 대비 10% 상승했다. 이 가운데 기술주는 지수 상승분의 85%를 차지했으며, 기술주를 제외한 S&P500은 같은 기간 3% 상승에 그쳤다. 즉, 상승세가 넓게 퍼진 것이 아니라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상승 종목이 제한된 흐름이 자사의 모멘텀 팩터를 최근 3개월 동안 25%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록적으로도 매우 가파른 상승폭 가운데 하나다. 또한 헤지펀드의 총 레버리지와 모멘텀에 대한 순익스포저는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는 빌린 자금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을 뜻하며, 순익스포저는 특정 자산에 실제로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이런 집중 현상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여러 종목이 공존하는 시장”이 아니라 “하나의 큰 거래”처럼 보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말했다. 이는 AI 관련 종목이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구도로 해석된다.

“시장이 여러 종목의 집합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래처럼 움직이고 있다”

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거시경제 환경AI 투자 궤적을 꼽았다. AI 지출 기대가 꺾이거나 거시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면 모멘텀이 되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경제가 빠르게 개선돼 뒤처진 종목들이 따라잡는 경우에도 현재의 모멘텀 흐름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AI 관련 자본지출 확대가 계속되느냐, 혹은 경기둔화가 심화되느냐가 향후 증시 흐름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1980년 이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3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한 유사한 모멘텀 급등 사례는 11차례 있었다. 이들 사례의 대부분에서는 모멘텀이 약 한 달가량 추가 상승한 뒤 정점을 찍고 하락 반전했다. 특히 S&P500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에서 나타난 급격한 모멘텀 랠리는 이후 수개월간 주식 수익률이 부진해지는 선행 신호인 경우가 많았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1998년 중반, 1999년 말, 2015년 중반, 2021년 말을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로 들었다.

다만 이번 랠리는 과거 사례와 달리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하향이 아닌 상향 조정이라는 점은 실적 기대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실질적인 이익 개선 전망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가의 바텀업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의 2026년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올해 들어 각각 8%씩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향 조정이 주로 AI 설비투자(CAPEX) 기대와 더 높은 에너지 가격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AI 거래에서 벗어나려는 투자자들에게 골드만삭스는 실적 전망 상향이 이뤄지고 있으면서도 AI와 경기 성장 신호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종목들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필수소비재 섹터가 두 테마에 대한 노출이 가장 적은 업종으로 꼽혔다. 필수소비재는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일정한 수요가 유지되는 식품, 생활용품 등 방어적 업종을 뜻한다. 시장이 AI 중심의 쏠림 장세를 이어갈 경우 필수소비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이번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단기적으로는 AI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 전체를 떠받칠 수 있지만, 상승 폭이 지나치게 좁게 형성될 경우 향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모멘텀이 과열될 때는 이익 실현 매물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실적 전망 상향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은 과거의 단순한 투기성 랠리와는 다소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S&P500의 방향성은 AI 투자 지속 여부, 금리와 경기 흐름, 그리고 대형 기술주의 이익 성장 속도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