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기술주 실적과 미·이란 평화 기대에 뉴욕증시 급등…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기술주 실적 호조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1.46% 오른 채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4% 상승했다. 나스닥100지수는 2.08% 급등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1.45% 올랐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2.09% 상승했다.

2026년 5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 급등세를 이어가며 S&P 500과 나스닥100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다우지수는 최근 2.7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렸으며, AI에 대한 투자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AMD는 데이터센터 지출 확대에 따라 연간 매출 전망을 높인 뒤 17% 이상 급등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마진 개선과 양호한 이익 전망을 내놓은 뒤 24% 이상 뛰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 기대가 더해지며 주가 상승폭은 더욱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 급락과 국채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는데, 이는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미 국방당국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 이니셔티브를 중단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들과의 협상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33%까지 내려갔다.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큰 진전이 있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xios는 이날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를 마련 중이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해협이 단계적으로 다시 열리고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도 해제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어떤 합의도 최종 타결되지는 않았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협상은 이후 단계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의 신속한 재개방을 촉구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사실상 에너지 가격의 방향을 좌우하는 전략적 통로로 평가된다.

고용지표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4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의 신규 고용은 10만9000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12만명을 밑돌았다.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해석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이 긴축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크지 않다는 기대를 키우며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현재 시장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목표를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며 물가 상방 위험이 고용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언급한 점은 채권과 주식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 급락은 금리와 물가 기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WTI 6월물은 이날 7% 이상 폭락하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고,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강화했다. 10년물 국채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도 1주 만의 최저치인 2.417%로 떨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분기 국채 재발행 규모를 전분기와 같은 1250억달러로 유지하고, 향후 “적어도 몇 분기 동안” 쿠폰 국채 발행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 실시되는 5월 분기 재발행에서는 3년물 580억달러, 10년물 420억달러, 30년물 250억달러 발행이 예정돼 있다.

미국 국채뿐 아니라 유럽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주 만의 최저치인 2.963%까지 내려갔고, 2.999%로 마감하며 6.4bp 하락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1.5주 만의 최저치인 4.905%까지 떨어졌고, 4.939%로 마감해 12.2bp 낮아졌다. 유로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시장 전망치 1.8%를 웃돌았고, 4월 S&P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존 48.6에서 48.8로 상향 조정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정책회의인 6월 11일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79%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AMD는 1분기 매출이 10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9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고, 2분기 매출 전망도 109억달러~115억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105억2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4분기 순매출 전망을 110억달러~125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 111억6000만달러보다 높았다. ARM홀딩스는 12% 이상 올랐고, 램리서치는 7% 이상 상승했다. ASML은 6% 이상, 엔비디아는 5% 이상 올랐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4% 이상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NXP세미컨덕터스, 웨스턴디지털, 퀄컴은 3% 이상 뛰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유가 급락의 수혜를 받았다. 연료비 부담이 낮아지면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기 때문이다. 로열캐리비안크루즈는 9% 이상 올랐고,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와 카니발은 6% 이상 상승했다. 알래스카에어그룹은 5% 이상 뛰었으며, 아메리칸항공그룹, 사우스웨스트항공,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는 4% 이상 올랐다. 델타항공도 3% 이상 상승했다.

금, 은, 구리 가격의 급등에 힘입어 광산주도 크게 뛰었다. 쿠어마이닝은 9% 이상 상승했고, 앵글로골드 아샨티는 8% 이상 올랐다. 배릭마이닝과 서던코퍼는 7% 이상, 헥라마이닝은 6% 이상 상승했다. 뉴몬트와 프리포트맥모란도 5% 이상 뛰었다.

반면 에너지 생산·서비스 기업들은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데번에너지는 8% 이상 내렸고, APA와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7% 이상 하락했다. 발레로에너지는 6% 이상, 마라톤페트롤리엄은 5% 이상 떨어졌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나스닥100 내 낙폭 상위 종목이었고, 필립스66과 엑손모빌은 4% 이상 하락했다. 셰브론은 다우지수 내 최대 하락 종목으로 3% 이상 밀렸고, 코노코필립스와 할리버튼도 3% 이상 내렸다.

개별 실적 발표에서도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플렉스는 4분기 순매출이 74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69억4000만달러를 웃돌고, 2027년 매출 전망을 323억달러~338억달러로 제시해 예상치 291억5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면서 39% 이상 급등했다. 다비타는 1분기 총매출이 34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33억4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14.10달러~15.20달러로 제시해 중간값이 예상치 14.11달러보다 높아 23% 이상 올랐다.

오스카헬스는 1분기 조정 EBITDA가 7억2710만달러로 예상치 4억3570만달러를 크게 웃돌아 10% 이상 상승했다. 우버테크놀로지스는 2분기 총예약액이 537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529억2000만달러를 넘어 8% 이상 올랐다. 월트디즈니는 2분기 매출이 251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248억7000만달러를 상회해 다우지수 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고, 7% 이상 뛰었다. CVS헬스는 연간 조정 EPS 전망을 기존 7.00달러~7.20달러에서 7.30달러~7.50달러로 상향 조정해 예상치 7.12달러보다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7% 이상 상승했다.

반면 프리모리스서비스는 1분기 매출이 1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17억3000만달러에 못 미쳐 50% 이상 급락했다. 트랜스메딕스그룹은 1분기 조정 희석 EPS가 30센트에 그쳐 예상치 59센트를 크게 밑돌며 23% 이상 하락했다. CDW는 1분기 조정 EPS가 2.28달러로 예상치 2.30달러를 소폭 하회해 S&P 500 내 최대 낙폭 종목으로 20% 이상 밀렸고, Cencora는 2분기 매출이 783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810억1000만달러에 못 미쳐 17% 이상 떨어졌다. 쿠팡은 1분기 총이익률이 27%로 예상치 27.9%를 밑돌아 13% 이상 하락했다.


향후 시장 흐름을 보면 이번 랠리는 기술주 실적 호조와 유가 하락,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의 강세는 2분기에도 시장의 중심축이 기술주에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미·이란 협상은 아직 최종 합의가 아니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제재 완화가 실제로 이행될지에 따라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경로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고용 둔화와 물가 완화가 함께 확인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확대될 수 있으나, 물가 지표가 다시 반등할 경우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뉴욕증시는 AI 실적 모멘텀, 유가 흐름, 미·이란 협상 진전, 연준 인사 발언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5월 7일 장 마감 기준 주요 일정으로는 에어비앤비, 아카마이테크놀로지, 벡톤디킨슨, 블록, 차를스리버랩스, 코인베이스글로벌, 콘솔리데이티드에디슨, 코페이, 데이터도그, EPAM시스템즈, 에버기, 익스피디아그룹, 젠디지털, 길리어드사이언스,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 켄뷰, 맥도날드, 맥케슨, 메틀러토레도,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몬스터베버리지, 모토로라솔루션스, 뉴스코프, 리퍼블릭서비스, 센트라, 태피스트리, 타가리소시스, 트레이드데스크, 비아트리스, 비스트라, WW그레인저, 윈리조츠, 조에티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