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 사모(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에서의 혼란 조짐이 일부 차주들을 은행이 주도하는 공모(브로드리 시디드) 대출 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공모대출이 비용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2026년 5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위험 등급이 낮은(투자등급 미만) 차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의 경우, 은행이 주관하는 공모대출 시장이 비은행 주체가 운영하는 직접대출(다이렉트 렌딩) 시장보다 약 200베이시스포인트 가량 저렴하다는 은행권 관계자들의 설명이 공개되었다. 이 비용 격차는 일부 차주들이 시장을 전환하는 것을 정당화할 만큼 크며, 실제로 일부 차주들이 이미 전환을 단행하거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고위 대출 담당 은행가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시장 변화는 사모 크레딧 펀딩 둔화와 자금 인출(레드emptions) 증가로 인한 자본 배치의 보수화와 맞닿아 있다. 모디스(Moody’s) 평점의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 책임자인 마크 핀토(Marc Pinto)는 “공공 시장이 열려 있고 신용 프로필이 견조하다면, BLS(브로드리 시디드 론, broadly syndicated loan) 시장을 활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유동성, 가격발견, 추후 재융자 가능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은행가들은 스프레드(마진)가 작년 말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포트폴리오들이 인공지능(AI) 영향 등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중간 규모 차주들 사이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은행가들에 따르면 다이렉트 렌딩 대출의 스프레드는 연준의 벤치마크 금리 대신 활용되는 SOFR(담보부 초단기 금리) 대비 550~600베이시스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한 반면, 공모대출(공개시장의 정크 론) 스프레드는 SOFR 대비 평균 350~400베이시스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사례와 시장 데이터
올해 들어 최소 넉 건의 거래, 총 $43억(미화 4.3 billion) 규모가 다이렉트 렌딩에서 공모대출 시장으로 이미 이동했으며, 내부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더 많은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 거래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다른 은행가는 스폰서들과 협의 중이며, 일부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이전에 다이렉트 렌딩에서 차입했으나 이제 공모대출 시장에서 재융자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차주 이동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는 전했다.
피치북(PitchBook) 자료에 따르면 공모대출 시장의 규모는 지난 분기에도 대체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여 약 $1.55조(1.55 trillion)에 머물고 있다. 반면 다이렉트 렌딩 거래 건수는 급감했다. 블랙록이 소유한 프리퀸(Preqin)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렉트 렌딩 거래수는 올해 1분기 104건으로 줄어 전년 동기(2025년 같은 분기)의 216건에서 크게 감소했다.
대체투자 펀드의 모금 동향도 약화하고 있다. 로버트 A. 스탠거 앤드 컴퍼니(Robert A. Stanger & Co)의 자료에 따르면 다이렉트 렌딩 등 대체투자 모금은 2026년 3월 약 $150억(15.0 billion)을 기록해 전월 대비 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18% 축소되었다. 이 조사에서는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 BDC(비즈니스 개발 컴퍼니)의 모금 둔화가 하락 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설명 – BDC와 다이렉트 렌딩 : BDC(비즈니스 개발 컴퍼니)는 중견 차주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투자펀드이다. BDC는 공개시장에 상장된 경우가 많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중견 기업 대출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다이렉트 렌딩은 비은행 대출 기관(사모펀드, 대체자산운용사 등)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며, 공모대출(BLS)은 은행들이 주도해 여러 기관 투자자들에게 대출을 분배하는 시장을 뜻한다. SOFR은 담보부 초단기 금리로, 미국 달러화 단기금리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벤치마크다.
차주의 고려사항과 은행의 요구
차주들이 두 시장을 비교할 때 단순히 금리만 보는 것은 아니다. 메이어 브라운(Mayer Brown) 뉴욕 프라이빗 크레딧 책임인 실 파텔(Sheel Patel)은 “일부 차주가 가격 차이 때문에 공모시장으로 끌릴 수는 있지만, 결정은 대체로 금리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주들이 실행 리스크, 타이밍, 유연성, 자본 확실성, 하방 시나리오 대응 능력을 함께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가들은 일부 업종이 다른 업종보다 레버리지가 높다며, 새로운 재융자에 들어가기 전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예컨대 은행들은 일부 기업에 대해 보통주 희석 없이 재무 건전성을 보강할 수 있도록 우선주(preferred equity)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권유하고 있다.
리드 스미스(Reed Smith)의 부채금융 파트너 안젤라 헤이거먼(Angela Hagerman)은 일부 차주가 은행으로 이동함에 따라 사모 크레딧 대출자들이 남은 기회를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들은 가격을 낮추고 일부 약정(코벤트)을 완화할 의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 은행 대출자 시장과 진정으로 경쟁할 만큼 더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 크레딧의 전략 변화와 최근 사례
은행가들은 사모 크레딧 시장이 자금 인출 압력과 대체자산운용사 주가의 매도세로 인한 교란(dislocation) 국면에 있어 자본 배치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모 크레딧 펀드들은 전통적으로 초과 자금 일부를 공모대출 거래에 배치해 왔는데, 최근에는 주문을 축소하거나 철회한 사례가 관찰된다.
실제 사례로는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EA)의 레버리지드 바이아웃 자금조달 과정에서 은행들이 주도한 $57.5억(5.75 billion) 규모의 대출 매각 건을 들 수 있다. 한 소식통은 일부 사모 크레딧 펀드들이 해당 거래에서 주문을 철회하거나 축소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EA 측은 논평을 거절했다.
모디스의 핀토는 “특히 BDC 운용사들 같은 사모 대출자들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하이일드(고수익) 스프레드가 너무 타이트하면 적절하지 않다. 그러면 선택권이 있는 차주들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 및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분석)
현재 관찰되는 차주들의 이동과 비용 격차는 단기적으로 공모대출 수요를 증가시켜 공모대출 스프레드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다이렉트 렌딩 시장에서는 자금 공급의 축소가 지속될 경우 신규 대출 금리와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차주의 자금조달 비용 구조를 바꿔 재융자 전략과 만기구조에 영향을 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2028년을 전후한 대규모 만기가 대기하고 있어(특히 BDC의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차주들이 향후 대규모 재융자 수요를 앞두고 현 시점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BDC의 소프트웨어 관련 대출 중 약 $61.5억(6.15 billion)가 내년에 상환될 예정이며, 2028년에는 약 $206억(20.6 billion)가 만기를 맞이해 각각 전체의 약 5% 및 18%를 차지한다.
둘째, 은행의 재무 건전성 요구(예컨대 우선주 발행 권고)와 같은 비가격적 조건이 재융자 딜의 구조를 변화시켜 자본조달 방법의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는 기업 자본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채권자와 주주간 이해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사모 크레딧 운용사들의 유동성 및 모금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들 기관은 더 선택적으로 자산을 매수·배치할 가능성이 높아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좁아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섹터나 기업은 더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하거나 자본구조 조정을 강하게 요구받을 여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공모대출 시장으로의 수요 이동이 확대될 경우 해당 시장의 공급(은행 대출 주관 능력)과 투자자 수요(은행이 분배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인수 여력) 간의 밸런스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은행들은 가격 우위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보다 까다로운 신용조건을 제시할 수 있고, 이는 대출 조건 전반의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
사모 크레딧 시장의 자금흐름 둔화와 투자자 인출 압력은 일부 차주들을 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유동성이 확보된 공모대출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차주의 선택은 금리 외에도 실행 리스크, 유연성, 자본 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결과이며, 은행과 사모 대출자 간의 경쟁 심화는 대출 조건과 구조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향후 만기구조의 집중(특히 2028년)과 자금조달 경로의 재편은 금융시장 전반의 가격 형성과 기업 자본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