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뉴욕 7월 ICE 코코아(CCN26)는 +164포인트(+4.81%) 상승했고, 런던 5월 ICE 코코아(#7, CAK26)는 +93포인트(+3.69%) 올랐다. 이날 뉴욕 코코아는 2주 최고치를, 런던 코코아는 약 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4월 3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신호가 코코아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주 초콜릿 대기업인 허쉬(Hershey)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초콜릿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소비자 초콜릿 수요가 견조하다”
공급 측 압박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농산물 리서치업체 StoneX는 2026/27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추정치를 149,000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1월의 267,000MT 예측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StoneX는 또한 2025/26년 잉여 전망을 247,000MT로 낮춰 1월의 287,000MT에서 줄었다고 밝혔다. StoneX는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작황이 예상되는 엘니뇨(El Niño) 기상 영향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해상 운송 리스크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장기적 봉쇄은 전 세계 비료 공급을 줄이고,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를 상승시켜 코코아 수입국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코코아를 포함한 농산물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수요 지표는 혼재돼 있다. 북미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제분·가공 추정치)은 -3.8% 감소한 106,087MT로 집계됐다(전년동기비). 유럽 COCOA 협회는 유럽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7.8% 감소한 325,895MT로, 예상(-6.0%)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17년 만에 가장 낮은 1분기 수치라고 보고했다. 반면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아시아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5.2% 증가한 223,503MT로 예상과 달리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는 2026년 3월 22일로 끝난 13주간 북미에서 초콜릿 캔디 판매가 -1.3% 감소했다고 4월 14일 보고했다. 또한 Bloomberg Intelligence는 올해 부활절 시즌의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표는 일부 지역에서 초콜릿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물 재고는 풍부한 편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으로 2,643,011자루로 집계돼 2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생산지별로는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현재 공급은 안정적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코트디부아르 누계 데이터(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9일)에 따르면 농민들의 항구 출하량은 1.51MMT(백만미터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국가별 공급 변화도 주목된다.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공급은 축소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나이지리아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40,110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는 2024/25년의 예상치인 344,000MT에서 하락한 수치다.
기후와 농가 소득도 위험 요인이다.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가 가뭄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기상 리스크는 작황과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난달 가나는 2025/26년 작황분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시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도 이달 시작된 중간수확분부터 농민 지급액을 5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 전망 및 기타 분석.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기관인 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2025/26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종전 328,000MT).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잉여 추정치를 75,000MT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1월의 49,000MT에서 늘어난 수치로 4년 만의 잉여라고 지적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4.7MMT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가격에 대한 단기·중기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요의 견조함(허쉬·몬델레즈의 호실적)과 서아프리카의 기상 불안·농가 소득 축소가 결합되어 코코아 선물 가격의 상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은 비료 공급 축소를 통해 작황 악화 가능성을 높여 공급 측의 추가 축소 리스크를 키운다. 반면 ICE 재고의 20개월 최고치와 일부 지역(북미·유럽)의 그라인딩 감소는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엘니뇨가 예상대로 작용해 서아프리카 건조가 심화되면 생산 차질이 커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농가 지급가격 인하가 장기간 지속되면 농민의 생산 의욕 저하와 투자 감소로 중장기 생산능력이 하락할 수 있어 공급 축소가 구조화될 위험이 있다. 셋째,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는 아시아의 그라인딩 증가가 가격 하방을 일부 지지할 수 있지만, 유럽·북미의 수요 약화가 확대되면 상승세는 제약받을 것이다.
시장 참가자와 정책 시사점
제과업체와 원재료 구매 담당자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헤지(선물·옵션 등)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수입업자와 가공업체는 해상 운송비·보험료 상승을 고려한 조달비용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제기구와 생산국 정부는 기후 충격 완화와 농민 소득 보호 정책을 통해 중장기적인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적·용어 설명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미국 소재 글로벌 거래소로 원자재 선물 및 옵션의 거래·재고 통계를 제공한다.
그라인딩(grindings): 제분·가공을 위해 코코아 빈을 갈아 버터와 분말 등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실수요(제과·식품업체의 원료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MT·MMT: MT는 미터톤(metric ton, 1,000kg)을 의미하고, MMT는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잉여량(surplus): 특정 기간의 생산량에서 소비량을 뺀 초과분을 의미하며, 잉여가 크면 가격 하락 압력이, 잉여가 축소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엘니뇨(El Niño): 대규모 해양·대기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 가뭄·폭우 등의 이상기상을 초래해 농작물 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기사 게재 시점에 그가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보도 시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추가 투자 판단 시에는 각자 리스크를 검토해야 한다.
요약 키워드: 코코아 가격 급등, 초콜릿 수요 견조, StoneX 잉여 하향, ICE 재고 20개월 최고, 서아프리카 가뭄·농가 지급 인하, 해상 운송 리스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