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홍콩에 상주한 은행원들의 Anthropic 인공지능(AI) 모델 접속을 차단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홍콩 법인 직원들은 이전에 사내 AI 플랫폼을 통해 Anthropic의 Claude와 상호작용할 수 있었으나 최근 몇 주 사이 해당 접속 권한이 제거됐다.
2026년 4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골드만삭스가 Anthropic과의 계약을 엄격히 해석한 결과로, 회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은행은 홍콩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Anthropic의 어떠한 제품도 사용할 수 없도록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이 사안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화요일 최초 보도한 바 있다.
내부 소식통은 Gemini와 ChatGPT 등 다른 주류 AI 모델은 사내 플랫폼에서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다만 해당 소식통은 언론 대응 권한이 없어 익명으로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건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언급을 거부했으며, Anthropic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Anthropic 측 해명도 보도에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nthropic 대변인이 Claude 모델이 홍콩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된 적이 없다(had never been officially ‘supported’)”고 밝혔다고 전했으나, 이 발언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배경 및 규제 맥락
미국 기업이 개발한 ChatGPT와 Claude 등 AI 모델은 중국 본토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경우가 많다. 반면 홍콩은 현재까지 이러한 통제에서 대부분 제외
골드만삭스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마르코 아르젠티(Marco Argenti)는 2월에 Anthropic과 협력하여 내부 기능 자동화를 목표로 한 AI 기반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가 그 협력 관계 전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용어 설명
Anthropic: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기반의 기업으로, 언어모델 및 AI 안전성 연구에 주력한다. Claude: Anthropic이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의 브랜드 이름이다. OpenAI: ChatGPT를 만든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 및 상용 서비스 제공 기업이며, ChatGPT는 그 대표적 대화형 AI 서비스다. Gemini: 구글(또는 모회사 알파벳 산하)에서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브랜드로, 기업·개인용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홍콩금융관리국(HKMA):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며 금융 규제 및 감독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영향 분석 및 시사점
운영·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이번 조치는 기업들이 AI 벤더와의 계약 문구를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금융회사는 고객 데이터 보호, 금융 규제 준수,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홍콩은 중국 본토 규제와 인접해 있어, 다국적 은행들은 본토 규제의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면서 내부 사용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
시장·공급망 영향은 단기적으론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골드만삭스 내부의 특정 권한 차단 사례로, 다른 은행이나 기업들이 즉시 동일한 조치를 취할 보장은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금융권의 AI 도입 방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벤더와의 계약 협상에서 데이터 거버넌스와 책임 소재에 관한 조항 강화가 일반화되고, 기업들은 복수 벤더 체계(multivendor strategy)를 더 선호할 수 있다.
투자·주가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가격 변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Anthropic이나 관련 AI 기업의 주가(해당 기업들이 상장사인 경우)에는 제한적 영향만 미칠 공산이 크다. 다만 금융권의 AI 수요가 예상보다 더 보수적으로 형성될 경우, 엔터프라이즈 AI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일정 부분 하향 조정될 수 있으며, 이는 관련 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AI 공급업체의 기업고객 구성, 계약 조건, 데이터 보안 역량을 세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책·규제 대응 전망
홍콩 정부와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향후 규제 당국의 입장 표명 여부와 내용이 중요하다. 규제가 강화되면 금융사들의 내부 AI 사용 가이드라인과 기술 도입 속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규제가 명확해지고 벤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되면, 기업들은 보다 체계적으로 AI를 통합·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적 통찰·권고
금융기관 관점에서는 벤더계약의 데이터 권한, 보안 책임, 이용 지역 범위 조항을 우선 재검토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채택의 문제가 아니라 준법(Compliance) 리스크와 직결된다. 투자자 및 산업 분석가 관점에서는 금융권의 AI 도입 속도를 모니터링하면서, AI 벤더들의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보 전략과 계약 패턴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멀티벤더 전략, 온프레미스(on-premise) 또는 프라이빗 인스턴스 도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Claude 모델은 홍콩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된 적이 없다”고는 Anthropic 대변인의 FT 발언이 보도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AI 기술의 기업 내 도입이 단순한 기술 선택을 넘어 계약·법률·정책의 교차점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내부 정책, 벤더 계약의 명확성, 규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향후 금융권의 AI 활용 범위와 속도를 결정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드만삭스가 Anthropic 제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이번 결정이 다른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Anthropic 및 다른 AI 공급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재구성될지는 향후 몇 달간 주시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