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4월 27일 보도 헤드라인 및 1단락을 정정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악센추어의 모든 직원이 아닌 74만3천명의 악센추어 직원들에게 코파일럿을 배포한다고 밝힌 내용으로 수정한다.
요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업무용 인공지능(AI) 비서인 Copilot 365을 악센추어 소속 직원 약 743,000명에게 배포한다고 2026년 4월 27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기업용 채팅봇(챗봇) 가운데 최대 규모의 도입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악센추어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도입 계획을 공개했으나 금전적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방대한 고객 기반을 유료 사용자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365 엔터프라이즈 사용자 수가 4억5천만 명을 넘는 가운데, 월 30달러 요금의 Copilot을 실제로 지불하는 고객은 전체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대규모 배포는 유료 전환 확대와 수익화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다만 Copilot 도입 속도 둔화와 클라우드 성장의 불균형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12% 하락했고, 1~3월 분기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악센추어가 2024년에 밝힌 계획을 확대하는 것이다. 악센추어는 2024년에 Copilot을 최대 30만명의 직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기업 차원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악센추어는 고위직 승진 심사에 AI 활용 실적을 반영하는 등 내부 인센티브와 연계한 도입을 진행해 왔다.
“우리 팀은 이미 이를 통해 더 높은 가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악센추어 CEO 줄리 스위트(Julie Sweet)
마이크로소프트의 M365 앱과 Copilot 플랫폼을 총괄하는 찰스 라만나(Charles Lamanna)는 로이터에,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여러 AI 모델(예: Anthropic)과 ‘Critique’과 같은 도구—한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을 검토하는 기능—를 제공하는 노력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자사 고객에게 Anthropic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Open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발표된 재구성된 파트너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기술에 대한 배타적 접근권을 사실상 종료시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는 ChatGPT를 만든 OpenAI가 경쟁 클라우드 플랫폼에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조치다.
악센추어의 내부 조사 결과
악센추어는 초기 Copilot 배포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20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에서 97%가 루틴한 업무를 최대 15배 빠르게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고, 53%는 생산성에서 큰 향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자체 보고는 AI 도입의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외부 연구들은 다소 다른 결론을 내놓았다. 예컨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기업의 임원 약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전미경제연구국, NBER, 2026년 2월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90%는 지난 3년 동안 AI가 고용이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AI 도구의 효과가 조직별, 도입 방식별로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Copilot 365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Word, Excel, Outlook 등)와 기업용 365 서비스에 통합되는 AI 비서로, 문서 생성, 요약, 데이터 분석, 이메일 초안 작성 등 업무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Anthropic은 Claude라는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한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는 Anthropic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통합해 OpenAI 의존도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Critique은 한 AI 모델의 출력을 다른 모델이 검토해 오류나 편향을 찾아내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검증 도구를 의미한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이번 대규모 배포는 단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유료 전환율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회사가 공개한 대로 현재 유료 전환 비율이 약 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743,000명 규모의 배포가 모두 유료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업 내부에서 무료 또는 평가판 형태로 운영되는 사용자들이 향후 유료 플랜으로 이동하는 비율, 그리고 악센추어 내부의 실제 이용률과 업무 연계성이 관건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이번 계약이 수익성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의 회복은 보다 광범위한 클라우드 성장세와 AI 상용화에 대한 명확한 수치적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또한 OpenAI와의 관계 재편, Anthropic 등 대체 모델의 도입은 기술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경쟁 환경을 심화시켜 제품별 차별화와 가격 전략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책적·윤리적 측면에서는 기업 차원의 대규모 AI 도입이 조직 내 업무 재구조화와 고용 영향에 관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NBER 조사처럼 일부 연구들은 단기간 내 가시적 생산성 향상이 미미하다고 결론내리고 있어, AI 도구의 가치 실현은 교육, 업무 재설계, 성과 측정 방식 개선 등 보완적 조치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365를 악센추어의 743,000명 직원에게 배포하기로 한 결정은 기업용 AI 상용화의 중요한 이정표다. 이번 도입이 실제 유료 전환 및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 구조와 클라우드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까지의 증거는 조직별 편차가 크며, 실제 경제적·고용적 영향은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간의 운영 데이터와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