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시웨이의 새 시대가 열렸다. 오랜 기간 회사의 지휘봉을 잡아온 워런 버핏이 202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고, 그의 장기 수제자이자 25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온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버크셔 해시웨이의 일상 운영과 투자 포트폴리오 최종 결정을 책임지게 되었다.
2026년 4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가 보유한 대형주 가운데 과거 버핏 체제에서 ‘2위’로 의미가 컸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약칭 BAC)가 에이블 체제에서 전량·부분 매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보도는 버크셔가 제출한 분기별 신고서인 Form 13F와 버핏 및 에이블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의 표현을 근거로 해당 가능성을 제기한다.
핵심 요지
버핏은 2024년 말 공개한 2023년 연례 서한에서 자신이 장기적으로 “무기한 보유(indefinite)”한다고 본 종목들을 명시했다. 코카콜라(Coca‑Col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오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및 일명 일본의 오(五)대 종합상사(소고 쇼샤, sogo shosha) 다섯 업체(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마루베니, 스미토모)가 그 목록에 포함됐다. 이후 에이블이 처음 발송한 CEO 서한(2026년 2월 발행)에서는 애플(Apple)과 무디스(Moody’s)를 ‘수십 년 동안 복리(compound)할 것’으로 추가하면서, 장기 보유 선언 종목군이 확장되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버핏과 에이블 양쪽의 ‘무기한 보유’ 목록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내부적으로 해당 종목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보지 않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Form 13F와 연속 매도 패턴
버크셔의 Form 13F 제출 내역은 기관투자가의 매매 내역을 분기단위로 공개한다.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매도했다. 분기별 매도 내역은 다음과 같다:
Q3 2024: 235,168,699주 매도
Q4 2024: 117,449,720주 매도
Q1 2025: 48,660,056주 매도
Q2 2025: 26,306,156주 매도
Q3 2025: 37,197,363주 매도
Q4 2025: 50,774,078주 매도.
이 기간(2024년 7월 17일~2025년 12월 31일) 동안 버크셔는 대략 5.156억 주(약 515.6 million shares)를 축소했으며, 이는 보유 지분의 약 50%에 해당한다. 버크셔가 이전에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1.03억 주가 아닌 10.3억 주로 표기된 기사 수치에 유의)을 보유했던 점을 고려하면, 에이블 또는 버핏 체제에서의 점진적 축소는 핵심 보유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밸류에이션(Valuation) 관점의 변화
버핏이 처음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에 투자한 시점은 2011년 8월로, 금융위기 이후 자본 보강 차원에서 버크셔는 BofA에 50억 달러를 투입해 6%의 우선주 이자를 받았고, 이후 2017년 여름에는 7.14달러 행사가격의 워런트를 7억 주(700 million warrants) 행사해 약 120억 달러의 처분 이익을 실현했다. 당시 투자의 결정 요인 중 하나는 장부가 대비 약 62%의 할인(Price-to-Book의 큰 할인)이었으나, 2026년 초에는 BofA의 주가가 장부가 대비 43%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통상 프리미엄이 과도해지면 매수 매력이 감소한다. 에이블은 버핏과 마찬가지로 가치 중심의 투자 성향을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되며, 만약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로 장기간 유지된다면 이는 매각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된다.
은행주의 금리 민감도와 거시 리스크
또 다른 고려사항은 은행의 이자수익(interest income) 민감도다. 금융기관은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변동할 수 있으며, 특히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이자이익이 압박을 받는다. 기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과 국제 정세(예: 이란 관련 분쟁)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친 점을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BofA의 실적에 민감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가치중심의 에이블은 밸류에이션과 거시적 리스크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트폴리오에서 축소·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시장 영향
버핏의 직접적인 ‘무기한 보유’ 선언에서 제외된 대형 보유종목이 후임 경영진에 의해 재평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렉 에이블이 보수적 가치투자 원칙을 유지한다면, 다음과 같은 시장 영향이 예상된다:
1) 단기 유동성·수급 영향: 버크셔의 지분 축소는 대규모 매도 물량을 의미하므로, 해당 시점에 따라 일시적인 주가 하방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매도 속도가 분산되어 진행될 경우 시장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
2) 투자자 심리 변화: 버크셔의 보유 축소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 해당 종목의 매력 재평가 신호로 작용할 수 있으며, 고평가 논란이 부각될 경우 추가 매도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3) 장기적 펀더멘털 영향: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랜드·경영진·시장 지위를 가진 대형 은행이므로, 펀더멘털(대출 포트폴리오·수익성 등)에 근본적 악화가 없다면 장기적 가치가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치투자자 관점에서의 매력도는 상대적이다.
결론적으로 에이블의 결정은 단순히 한 종목의 매각을 넘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철학이 유지될지, 아니면 포지션의 재구성이 가속화될지를 가늠하는 중요 신호가 된다.
Form 13F와 관련 용어 설명
Form 13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분기별 보고서로, 자산운용규모가 일정 기준(통상 1억 달러 이상)을 넘는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상장주식과 일부 상장지수상품(ETF)을 공개하도록 한 문서다. 이 보고서는 기관의 포지션 변화를 추적하는 데 유용하며, 대형 기관의 매매 동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 자주 활용된다.
Price-to-Book(주가/장부가) 비율은 회사의 시가총액을 장부가(자본총액)로 나눈 값으로, 금융주 평가에서 특히 중요하다. 금융회사들은 자산·부채 구조가 장부가와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이 비율을 통해 상대적 저평가·고평가 여부를 판단한다.
투자자에 대한 실용적 권고
현재 상황에서 투자자는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투자 목적(단기 트레이드 vs 장기 투자)과 위험 허용도를 명확히 할 것. 둘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밸류에이션(주가/장부가 비율), 순이자마진, 대손충당금 추이 등 핵심 펀더멘털을 재검토할 것. 셋째, 버크셔의 추가 13F 제출과 경영진 서한을 주시해 향후 매도·매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할 것.
전문가적 관점에서 에이블 체제의 보수적·가치 중심적 성향을 고려하면, 단기적 매도 압력 가능성을 면밀히 경계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시장 금리 환경과 자산건전성에 따라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관련 공시 및 이해관계
원문을 작성한 기관(모틀리 풀)은 애널리스트·투자 추천과 일부 회사에 대한 포지션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기사 말미의 공개 사항에 따르면 모틀리 풀 관련 인사 및 기관은 애플, 버크셔 해시웨이, 무디스, 오시덴탈 페트롤리엄 등 일부 종목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으며, 광고 파트너십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관계는 독자가 기사 내용을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