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 차질 가운데도 국제 주식시장의 관심은 인공지능(AI) 붐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특히 인텔의 예상보다 강한 매출 전망 발표 이후 AI 공급망 관련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일본, 한국, 대만 증시를 기록적 수준으로 밀어올렸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의 톰 웨스트브룩 보도에 따르면, G10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동의 불안정한 휴전(uneasy ceasefire)이 이어지자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옮겨갔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며 AI 서비스와 대규모 연산 수요를 지탱하는 기업군을 가리킨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경이적인 성장을 보고했다.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이 5배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1~3월 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380억에 달하는 수준으로 약 8배의 도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의 TSMC는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했으며 8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이익 증가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거의 두 배에 육박했고, 한국·대만 증시의 시가총액은 세계거래소연맹(World Federation of Exchanges)에 따르면 독일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관련 소식으로는 Axios 보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과 관련해 조건을 제시했고, 핵 협상은 별도로 다루자는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시장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그러나 실제 해협을 통한 원유 통행은 거의 중단된 상태여서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요 포인트(요약)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텔의 강한 매출 전망으로 촉발된 AI 관련 공급망 종목의 급등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둘째, G10 중앙은행들의 당분간 금리 동결 관측 속에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분기 실적과 자본지출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셋째, 아시아 반도체사의 기록적 실적과 주가 상승은 AI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직접적 결과다. 넷째, 호르무즈 해협의 실효적 봉쇄 상태는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에너지·원유 시장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크게 제한된 상태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방 리스크를 높인다. 유럽·아시아의 정세 불안이 지속될 경우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이는 에너지 업종 주가의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국채금리나 통화정책 판단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협상 재개나 해협 통행 재개 가능성은 불확실하여,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공급 충격의 크기와 지속 기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 기술·반도체·AI 관련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지출 계획이 강력히 유지될 경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종목군은 추가 상승의 여지를 갖는다. 이미 SK하이닉스·삼성·TSMC의 강한 실적은 수요 기반의 견조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실적 발표에서 지출 축소나 보수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AI 공급망에 대한 과대평가가 조정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나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과 향후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3) 통화정책 및 금리 시장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와 안전자산 선호 사이의 체감은 실적·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빠르게 바뀔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강세가 채권수익률을 상방 압박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단기 자금이 안전자산(예: 미국 국채)으로 이동해 금리가 하락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4) 지역별·섹터별 투자전략 시사점
아시아의 반도체·AI 관련 종목은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어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단기적 모멘텀에 의한 과열 구간에서는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손절·분할매수 등)가 권고된다. 에너지 섹터는 유가 방향성과 지정학 변수에 민감하므로 포트폴리오 내 적절한 방어적 비중 설정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번 주 일정
- 미·이란 평화협상 관련 진전 여부
- 경제 지표: 5월 독일 소비자심리지수(발표일 월요일)
- 실적: 도이체뵈르스(Deutsche Boerse), 버라이존(Verizon), 도미노피자(Domino’s Pizza) 등의 분기 실적 발표
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며 전 세계적 수준의 컴퓨팅과 저장소 수요를 처리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여기에 해당되며, 이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반도체·서버·메모리·네트워크 장비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 중 하나이다. 해협 봉쇄나 통행 차질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론: 현재 시장은 AI 투자 수요 확대와 지정학적 에너지 리스크라는 상반된 힘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계획과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단기적인 시장 모멘텀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고수익 기회를 노리되, 지정학적 변수와 실적 관련 리스크 관리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