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달러 반등

달러 지수(DXY)가 한 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며 전일 대비 +0.20% 상승 마감했다. 달러는 미·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지받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척의 선박을 “해상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나포했고, 영국 해군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으로 보이는 고속정이 다른 두 화물선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주식시장의 랠리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완화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이란과의 휴전이 무기한 연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을 최대 5일간 연장하겠다고 밝혔고, 동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유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해협을 재개통하지 않으며, 미(美)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평화회담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리 시장 주목 지점으로는 스왑(swap) 시장이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단 1%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반대로 2026년에는 연준(Federal Reserve)이 최소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어 금리 차 전망이 달러의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유로화 및 유로존 지표에서 EUR/USD는 주중 1주일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0.29% 하락 마감했다. 유로화 약세의 배경에는 유로존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20.6로 3년 3개월(3.25년) 만의 최저로 내려앉은 점이 있다. 또한 ECB 집행이사급 인사인 마르틴스 카작스(Martins Kazaks)와 게디미나스 심쿠스(Gediminas Simkus)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두 사람은 당분간 ECB가 통화정책을 변경할 긴급성이 없거나 4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추가로 독일 정부는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는데, 정부는 그 배경으로 미·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한편 국제 유가가 이날 +2% 상승한 점도 유로 지역 경제에 부정적이며,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유로존에는 유로화에 하방 압력이 된다.

일본 엔화와 무역지표에서는 USD/JPY가 +0.07% 상승했다. 엔화는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국제 유가가 3% 이상 급등하면서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일본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경기와 통화에 부정적이다. 또한 닛케이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다.

한편 일본의 3월 무역지표는 수출이 전년 대비 +11.7%로 시장 예상(+11.0%)을 상회했고, 수입은 전년 대비 +10.9%로 예상(+7.0%)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9%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6월 인도분 COMEX 금(GC)이 +33.40달러(+0.71%) 상승 마감했고, 5월 인도분 COMEX 은(SI)은 +1.473달러(+1.93%) 올랐다. 금·은 가격은 미·이란 갈등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란의 해협 내 선박 나포와 영국 해군의 보고가 대표적 촉매였다.

다만 금속 가격의 추가 상승은 달러 지수의 강세, 주식시장 랠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축소, 그리고 국제 유가의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을 받았다. 특히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산업용 금속과 은 수요에 하방 압력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데이터 및 펀드 동향으로는 최근 귀금속 관련 자금의 청산이 관찰된다. 금 ETF의 순포지션(롱 보유)은 3월 31일 기준 4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은 ETF의 롱 보유는 3월 27일 기준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는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하여 총 74.38백만 트로이 온스로 늘어났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수치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는 금 가격의 중장기적 지지를 제공하는 요인이다.


용어와 메커니즘 설명

달러 지수(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의 대체적인 강약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스왑 시장은 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향후 금리 움직임의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기구이며, BOJ는 일본은행, ECB는 유럽중앙은행이다. COMEX는 금속 선물거래가 활발한 뉴욕의 거래소로, 금·은 선물가격의 가격신호가 형성되는 주요 무대다.


시장 영향 및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갈등)와 관련한 사건들이 안전자산 선호를 촉발해 달러와 귀금속 수요를 동시에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달러와 금의 동시 강세는 통상적으로 드문 현상이며, 이는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와 유동성 수요가 교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식시장의 랠리와 달러 강세가 공존할 경우, 귀금속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망이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이 반영하는 연준의 2026년 금리 인하 전망과 ECB·BOJ의 금리 인상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 지속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면 달러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유가 급등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금리에 민감한 자산(특히 귀금속)에 부정적이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구간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금·은 등 귀금속은 단기 안전자산 수요에 반응하지만, 달러 및 실물경제 지표(유가, 제조업 지표, 주요국 성장률)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셋째, 채권·통화 스왑 시장의 금리 기대치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함으로써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 시점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기타 관련 사실

기사 작성 시점인 2026년 4월 23일, 본 보도의 원문 저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보도 시점의 시장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