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새 CEO 그렉 에이블의 ‘영구 보유’에 포함된 애플, 버핏의 핵심 투자원칙 위반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2025년 12월 31일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고 오랜 수제자 그렉 에이블(Greg Abel)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버핏이 CEO로 재임한 반세기 이상 기간 동안 버크셔의 클래스 A 주식(BRKA)은 약 6,100,00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투자 역사상 유례없는 성과다.

2026년 4월 14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그렉 에이블은 첫 연례 주주 서한에서 버크셔의 영구 보유(indefinite holding) 목록에 두 개의 종목을 추가했다. 해당 종목은 무디스(Moody’s)애플(Apple, NASDAQ: AAPL)이다. 이 같은 결정은 에이블이 버핏이 강조해온 투자 원칙을 대체로 계승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지만, 특히 애플의 경우 역사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버핏의 핵심 원칙 중 하나인 ‘가치(valuation)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Warren Buffett at shareholder meeting

핵심 수치와 사실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애플은 2013년 이후 자사주 매입에 약 $8410억(미화)을 사용했으며, 이는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환매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그러나 2022회계연도(FY 2022)부터 2024회계연도(FY 2024)까지 애플의 총 매출 성장은 사실상 정체에 가까웠고, 물리적 디바이스(iPhone, iPad, Mac 등)에서의 매출은 둔화했다. 2026년 4월 10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의 33배에 거래되고 있다. 참고로 버핏이 2016년 1분기부터 애플 지분을 축적하기 시작했을 당시 애플의 주가는 통상적으로 EPS 대비 10~15배 수준이었다.

Children playing with iPhones at Apple store


버핏의 가치 중심 투자 원칙과 현재 애플의 괴리

워런 버핏은 오랜 기간 동안 가치(valuation)를 중시해왔다. 제품이나 고객 충성도, 경영진의 질이 뛰어나더라도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매수하지 않거나 보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도 높은 고객군, 거대한 자사주 환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주가수준은 과거 버핏이 매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사실은 버핏이 CEO직을 떠나기 전 9개 분기 동안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의 약 75%에 해당하는 687.6백만 주(687.6 million shares)를 매도했다는 점이다. 이는 버핏이 가치 판단에 따라 지분을 축소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주요 수치 요약
• 애플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 33배(2026년 4월 10일 종가 기준)
• 버핏이 애플 지분 축적을 시작한 시점의 P/E: 10~15배
• 2013년 이후 자사주 환매 규모: $8410억
• 버핏 임기 말 9개 분기에 매도한 애플 주식: 687.6백만 주(약 75% 감소)


용어 설명 — 투자 비전문가를 위한 해설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가수익비율(P/E: Price-to-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수익 대비 매겨진 시장의 가격 수준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P/E가 높을수록 시장이 해당 기업의 향후 성장에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낮으면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산업별·기업별로 적정 P/E는 다르므로 단순 비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영구 보유(indefinite holding 또는 ‘forever holding’)은 투자자가 장기간(혹은 사실상 무기한) 보유할 의사를 밝힌 지분을 의미하며, 이는 통상 해당 기업의 사업 구조, 재무구조, 경쟁우위 등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


향후 시장·주가에 미칠 영향과 분석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버크셔와 같은 대형 기관투자가가 보유 지분을 줄이거나 확대하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버핏과 버크셔의 매도는 시장에 심리적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에이블 체제에서 버크셔가 애플 지분을 추가로 축소하면, 단기적으론 공급 과잉 우려와 함께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버크셔가 보유를 유지하거나 추가 매수를 결정할 경우 이는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 펀더멘털을 보면, 애플은 여전히 광범위한 제품 생태계, 서비스 구독 부문의 성장성, 그리고 대규모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자사주 환매라는 주주환원 정책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를 지탱할 요인이 존재한다. 결국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핵심 변수는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평가하느냐이다. 높은 P/E가 정당화되려면 향후 수익성 개선 또는 성장 재가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

첫째,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대형 기관의 포지션 변화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애플의 사업구조(디바이스+서비스), 자사주 환매 규모,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자신의 투자전략과 일치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셋째, 애플을 표현한 ‘멀티데케이드 컴파운더(multidecade compounder)’라는 평가와 현재의 고평가 상태는 공존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투자 시점의 선택(지금 매수할 것인가, 가격 조정 시 진입할 것인가)을 요구한다.


결론

그렉 에이블의 첫 연례 서한에 애플이 영구 보유 목록에 포함된 사실은 버크셔의 전략적 관점을 보여주는 신호다. 하지만 애플의 역사적 고평가와 버핏이 임기 말기에 대규모 지분을 축소한 점은, 에이블 체제에서도 애플에 대한 보수적 가치 판단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몇 분기 동안 버크셔의 포지션 변화는 애플 주가의 단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