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01(k)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근로자 다수의 실제 적립 수준은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1(k)는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는 방식으로 적립되는 퇴직연금 제도여서, 별도의 이체 절차 없이도 은퇴 자금을 꾸준히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401(k)는 근로자가 고용주에게 납입 비율을 정해 전달하면 회사가 급여에서 직접 공제해 넣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교적 손쉽게 은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다만 적립 속도와 투자 운용 방식에 따라 최종 잔액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2026년 5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가드(Vanguard)는 연례 How America Saves 보고서의 2026년판 예비 자료를 공개하며, 2025년 말 기준 401(k) 잔액이 전년 말보다 13% 늘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말 기준 평균 401(k) 잔액은 16만7,970달러에 그쳤다.
더 눈에 띄는 수치는 중간값이다. 2025년 말 기준 401(k) 중간 잔액은 4만4,115달러로 집계됐다. 중간값은 전체를 순서대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값으로, 평균보다 실제 다수의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평균이 중간값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소수의 고액 적립자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4만4,115달러라는 수치는 일반적인 미국 근로자의 은퇴 준비 수준을 보여주는 더 현실적인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잔액 차이가 큰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도 가능하다. 401(k)는 근속 기간, 소득 수준, 회사의 매칭 제도, 투자 수익률에 따라 적립액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매칭(match)은 고용주가 근로자의 납입액 일부를 추가로 보태주는 제도인데,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사실상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돈을 놓치는 셈이 된다.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를 이해할 때 자주 등장하는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상품으로, 편의성이 높지만 보수적인 운용과 높은 수수료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자산을 늘리기 위한 현실적 대응책도 제시됐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주 매칭 한도를 최대한 챙겨 회사 지원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어 월별 지출을 점검하는 예산을 세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을 401(k) 납입액으로 돌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예산 관리는 단순한 가계부 작성에 그치지 않고, 어떤 지출이 반복적으로 자금을 갉아먹는지 파악해 장기 저축 여력을 높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 전략도 중요하다. 401(k)가 기본 설정으로 타깃데이트펀드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 펀드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되면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수수료가 높으면 장기간 복리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은퇴 시점을 고려해, 더 낮은 비용 구조의 지수펀드(index fund)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수펀드는 특정 시장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로, 일반적으로 운용보수가 낮아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이번 수치가 보여주는 핵심은 2025년 401(k) 잔액 증가의 상당 부분이 시장 상승 효과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계좌 잔액은 빠르게 늘어날 수 있지만, 이는 곧바로 근로자의 납입액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결국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을 개선하려면 시장 흐름에만 기대지 않고, 적립률을 높이고, 매칭을 최대한 활용하며, 비용이 낮고 장기 성과가 기대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세 가지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특히 은퇴까지 남은 시간이 10년 안팎으로 줄어든 50대 근로자라면, 평균 16만7,970달러라는 숫자에 안도하기보다 자신의 계좌가 생활비와 은퇴 목표에 비해 충분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기사에는 은퇴 소득 보전과 관련한 별도의 홍보 문구도 포함됐다. 미국 내 다수의 은퇴 예정자들이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최대 연 2만3,760달러의 추가 혜택을 놓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보장연금은 미국의 대표적인 공적 노후보장 제도이며, 수급 개시 시점과 신청 전략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본 기사 본문은 401(k) 잔액과 적립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사적연금과 공적연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관련 공시를 통해 해당 글이 자사 정책에 따라 작성됐다고 밝혔으며, 기사에 담긴 견해는 저자의 의견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