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에 유가 급락…WTI 11% 하락

원유·휘발유 가격이 급락했다. 5월 인도분 WTI 원유(CL K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10.84달러(-11.45%) 하락했으며, 5월 인도분 RBOB 휘발유(RB K26)는 종가 기준 -0.1589달러(-5.02%) 하락했다. 금요일 장에서 원유는 5주 최저1주 최저

2026년 4월 2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완전히 개방되었다(completely open)

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이 발표는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의 가능성을 열어주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수백만 배럴의 원유와 연료가 시장에 풀릴 여지를 제공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목요일 1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고, 금요일에도 휴전이 유지된 점이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 압력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안을 논의 중이라는 Axios의 보도로 더욱 강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안의 한 요소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200억 달러를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외교적 진전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공급 차질과 봉쇄, 저장 한계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저장시설 포화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미국은 해당 해협을 통과해 이란 항구에 기항하거나 이란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월요일부터 봉쇄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해당 해협에 대한 미 해군 봉쇄는 “합의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봉쇄는 전 세계적인 원유·연료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다만 이란은 전쟁 중에도 원유를 수출해 왔으며, 3월에는 약 170만 배럴/일(bpd)을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bpd = 배럴/일)

국제기구·시장 데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요일 발표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전 세계에서 약 1300만 배럴/일 규모의 공급이 차단되었다고 평가했다. IEA는 또한 이번 분쟁 동안 80개가 넘는 에너지 시설이 손상되었으며, 복구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 부담을 준 또 다른 요인은 OPEC+의 생산 계획이다. OPEC+는 4월 5일 5월 생산을 206,000 배럴/일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OPEC+는 2024년 초 단행한 220만 배럴/일의 감산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아직 복귀해야 할 물량은 827,000 배럴/일이 남아 있다. OPEC의 3월 원유 생산량은 -756만 배럴/일 감소해 35년 만의 최저치인 2,205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선적 중 장기간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최소 7일 이상 정체)는 Vortexa의 집계에서 4월 10일 마감 주 기준 주간 -35% 주간 감소8,913만 배럴을 기록하며 5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추가 상승 요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최근 제네바 회의는 조기 종료됐으며,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가 수용될 때까지 장기적인 해결책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전선의 불확실성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약을 지속시키며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개월간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또한 11월 말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미국과 EU의 대(對)러시아 신규 제재는 러시아의 유류 수출을 더욱 억제했다.

미국 내 재고 및 생산 동향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4월 10일을 기준으로 한 보고서에서 (1) 미국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1.9% 초과, (2) 휘발유 재고는 1.1% 초과, (3) 증류유(디젤 등) 재고는 5.2% 부족하다고 밝혔다. 같은 주의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13.596백만 배럴/일로 전주와 동일했으며, 이는 11월 7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 13.862백만 배럴/일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Baker Hughes는 4월 17일 종료 주에 미국 내 가동 중인 유정 수가 -1개 감소해 410개가 되었으며, 이는 4.25년 만의 저점인 12월 19일 주의 406개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유정 수는 2022년 12월에 기록한 627개의 5.5년 최고치에서 급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용어와 기관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송에서 중요한 통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의 에너지 안보와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국제기관이며,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포함된 협의체로 원유 생산 정책을 조율한다. Baker Hughes는 에너지 장비·서비스 회사로서 전 세계 유정 가동 수 집계를 통해 업계 추세를 제공한다. 또한 본문에서 사용한 bpd는 배럴/일(barrels per day)을 의미한다.

시장에 대한 체계적 분석

단기적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 표명과 평화 합의 기대는 즉각적으로 공급 우려를 완화해 가격을 하락시켰다. 하지만 중기·장기적으로는 복합적인 리스크가 상존한다. 첫째, IEA가 지적한 대로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 손상과 최대 2년에 달하는 복구 기간은 공급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제재와 시설 피해는 러시아 원유의 시장 내 대체 공급원을 축소시키며 여전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OPEC+의 증산 계획과 실제 중동 산유국의 생산 현실 간 괴리는 향후 공급량 회복 시점을 불확실하게 만든다.

가격 전망 측면에서, 만약 이란과 미국 간의 자산 해제 협상이나 지역 내 휴전이 실제적인 원유·연료 물량의 시장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봉쇄 지속, 생산 시설 복구 지연, 또는 러시아 공급 제약 심화가 이어진다면 공급 촉박이 재현되어 가격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달간은 지정학적 이벤트(협상 진전, 휴전 유지 여부, 봉쇄 해제)와 재고·선적 데이터(유조선 저장량, EIA 재고 등)가 유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 및 정책 담당자에 대한 시사점

에너지 시장 참가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단기적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는 한편, 중장기적 공급망 복원과 전략적 비축 확대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재고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고, 증류유 재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므로 정제마진과 지역적 연료 공급 불균형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왜곡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선박 통행이나 항로 안전 문제는 보험료 상승과 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부록: 저자 및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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