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해상 운임, 오히려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CMB.Tech CEO

벨기에 탱커업체 CMB.Tech의 최고경영자(CEO)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현재 호황을 보이는 탱커 시장에서 해상 운임을 끌어올릴지, 아니면 오히려 낮출지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2026년 5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밝혔다.

알렉산더 세베리스(Alexander Saverys)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는 해협이 다시 열리면 원유 재고를 빠르게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용 가능한 탱커 공급을 압도해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이 CMB.Tech의 1분기 핵심 이익이 세 배로 늘어난 직후 나왔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해상 운송 차질이 운임과 선박 가격을 끌어올린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탱커는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유조선을 뜻하며, 운임은 선박을 빌려 화물을 옮길 때 지급하는 운송료다. 시장에서 운임이 오르면 해운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선박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세베리스 CEO는 시장이 중동산 원유 수출 재개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게 가정하고 있으며, 동시에 곧바로 시장에 돌아올 수 있는 선박 물량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공급 과잉이 발생해 운임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화물 톤수의 흐름이 대서양(Atlantic)으로 이동하면서 운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걸프만을 통해 거래되던 선박들이 미국, 브라질, 서아프리카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재배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베리스 CEO는 운임이 최근 고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선박들은 하루 8만달러에서 12만달러를 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상 운송 시장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또한 미국 수출 물량이 얼마나 오래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에 따른 원유 재고 확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해상 물동량과 탱커 운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CMB.Tech는 2024년 10월 유로나브(Euronav)에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해협 봉쇄는 운항 가능한 선복량을 줄이고 현물 운임을 끌어올렸으며, 동시에 오래된 선박의 매각 가격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곧바로 해운업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원유 수출의 정상화 속도, 선박 재배치 속도, 미국·브라질·서아프리카발 물동량의 지속성 등 복수의 변수가 맞물리면서 운임 방향은 상방과 하방이 동시에 열려 있는 상태다. 특히 중동발 물량이 천천히 복원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선복 부족이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이 빠르게 시장에 복귀하면 운임 조정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투자자와 해운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은 ‘재개방 자체’보다 ‘재개방 이후의 속도와 물동량 배분’이다. CMB.Tech의 실적 호조는 현재의 운임 환경이 얼마나 우호적인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기대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함께 드러낸다. 향후 탱커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 원유 수출 확대, 선박 공급 재조정에 따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