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페루의 좌파 대선후보 로베르토 산체스가 경제정책 구상팀을 이끌 인사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정부의 전 경제장관을 임명했다. 산체스의 공약이 오는 6월 결선투표를 앞두고 보수 성향 선두주자인 게이코 후지모리와의 격차를 둘러싼 시장 불안을 키우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원자재, 특히 구리 가격과 광산업 계약 재검토 가능성은 페루 금융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루는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 가운데 하나로, 광산 계약과 자원 개발 정책은 외국인 투자와 통화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2026년 5월 1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산체스는 월요일 페드로 프랑케를 경제계획 수립팀의 책임자로 지명했다. 프랑케는 비교적 온건한 경제학자로 평가되며, 산체스 측 기술팀은 자원 개발 계약 검토, 최저임금 33% 인상, 그리고 헌법 재작성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산체스는 지난 7일 치러질 결선투표 진출권을 지난 금요일 가까스로 확보했다. 1차 투표 결과 집계는 한 달 이상 지연됐는데, 이는 물류상 문제와 부정선거 의혹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번 대선에서 산체스의 지지율 상승은 특히 광산 계약 재검토 가능성 때문에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페루는 세계 주요 구리 생산국인 만큼, 광산업 규제와 세제, 계약 조건 변화는 기업 수익성과 자본 유입 전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자원 민족주의 성향이 강화될 경우 채굴 투자 지연, 생산 확대 차질,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프랑케는 2021년과 2022년 카스티요 정부에서 6개월간 경제장관을 지냈으며, 카스티요의 선거운동 당시에도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당시에도 카스티요는 후지모리와 맞붙었다.
카스티요는 2022년 의회를 해산하려는 실패한 시도 이후 짧은 임기를 끝으로 반란 및 공모 혐의로 수감됐다. 그는 현재 교도소에서 산체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산체스는 리마에서 스위스 대사관이 주최한 비공식 광업 포럼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모든 기술팀 구성원과 함께 “정부 출범 첫 100일 계획”과 “매니페스토”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매니페스토는 새 정부가 추구할 핵심 원칙과 정책 방향을 정리한 선언문을 뜻한다.
그는 “우리는 과점과 독점이 아닌, 강하고 사회적이며 시장 기반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권리, 경제, 자원, 정의를 민주화하려는 진정한 대중 정부”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프랑케가 자신이 집권할 경우 차기 경제장관 후보로도 검토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피했다. 다만 그의 경제팀에는 오스카르 단코르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으며, 단코르트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페루 중앙은행 이사를 지낸 경제학자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산체스가 온건 성향의 프랑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급진적 정책 우려를 일부 완화하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그러나 광산 계약 재검토, 최저임금 33% 인상, 헌법 재작성 같은 공약 자체는 여전히 기업과 투자자에게 불확실성을 남긴다. 따라서 결선투표를 앞둔 기간 동안 페루 금융시장은 정책의 강도와 인선의 균형을 놓고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