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채권시장 불안 진정 기미 없다고 본다

뉴욕, 5월 19일 – 최근 미국 국채의 급격한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2026년 5월 19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의 변화, 그리고 투자자 행태의 변화가 앞으로 몇 주간 채권 가격에 계속 부담을 주고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기준선인 4.5% 수준을 오랫동안 매수 기회로 여겨 왔지만, 수익률이 그 수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매수세가 언제 다시 유입될지에 대한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ING의 글로벌 금리 및 채무전략 책임자 파드라이크 가비는 “앞으로의 질문은 사람들이 정말 여기서 사느냐는 것이다. 나는 이 매도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국면에서는 아마 4.75%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4.62%에 머물렀다.

기준금리 장기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은 미국 증시에도 부담을 준다.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 동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가격 압력이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식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추가 지표, 특히 5월 관련 데이터가 더 나올 예정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이 물가가 높게 유지되거나 더 오를 것으로 믿는다면, 구매력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시장이 반영하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이른바 브레이크이븐(breakevens)은 금요일 기준 벤치마크 10년물 국채에서 2.507%로 상승해 3년 만의 고점에 가까워졌다. 브레이크이븐은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의 하나다. 가비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2.6% 또는 2.7% 수준으로 소폭만 더 오르더라도 수익률은 눈에 띄게 더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수익률이 다음 10, 20, 30bp1bp는 0.01%포인트 더 오르는 것은 아주 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아직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물론,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까지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접어들면서 단기물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린 마워 트러스트의 채권 담당 이사 짐 반스는 시장 분위기가 분명히 달라졌다며 “완전히 다른 금리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관련해서 어떤 긍정적인 소식도 없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리키는 지표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손을 들어버리고 시장 가격을 더 높은 수준으로 다시 매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기물 국채의 부담과 해외 매수세 변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BNP파리바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구니트 딩그라는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웃돌면서 사실상 뚜렷한 상단을 잃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특정 수치가 심리적 저항선처럼 작용했지만, 일단 그 선이 깨지면 수익률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은 기준점(anchor)이 없는 상황”이라며 “고인플레이션, 늘어나는 재정적자, 전 세계 채권 수익률 압력이 존재하는데 무엇이 국채 금리 상승을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변수는 미국 국채 매수자 구성의 변화다. 과거에는 미국과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 같은 대형 해외 투자자가 꾸준한 수요를 제공했고, 이들은 단기 시장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했다. 그러나 지금의 매수자는 성격이 다르다. 딩그라는 영국, 벨기에, 케이먼제도, 룩셈부르크 같은 금융 중심지에 기반을 둔 투자자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 헤지펀드가 보유한 미국 국채를 보관하는 주요 수탁 허브 역할을 하며, 미국 외 국채 보유국 가운데 상위 7위 안에 든다.

영국은 지난해 3월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의 두 번째로 큰 보유국이 됐으며, 현재 약 9,000억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딩그라는 이런 변화로 인해 금리가 올라도 예전처럼 자동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더 신중하고 선별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요가 본격적으로 붙기 전까지 수익률이 더 높은 수준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바닥이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5월일 뿐이고, 인플레이션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 ING의 파드라이크 가비

이번 분석은 미국 국채 시장의 최근 조정이 단순한 일시적 흔들림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연준의 통화정책, 해외 수요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 4.62%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시장은 4.75%와 같은 더 높은 수준도 염두에 두고 있다. 30년물 수익률이 5% 선 위에서 새 기준을 찾는다면 장기 차입 비용은 물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도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채권 수익률의 추가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택담보대출과 소비자 대출 같은 실물경제 전반의 금리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 발언, 해외 자금 흐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